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옹 Jan 23. 2024

외로움을 벗어나는 법

“고독(solitude)과 외로움(loneliness)을 구분해야 한다. 고독은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고 외로움은 다른 사람들과 차단된 고통이다. 자신과 대화할 줄 모르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제대로 대화할 수 있을까. 고독을 피한다면 늘 사람에 둘러싸여도 외로움을 피할 수 없다. 용맹하게 고독해야 한다.”

(김규항 지음,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 알마, 2017, 6쪽)   

  



외로움은 홀로 있든 다른 사람과 함께 하든 상관치 않고 찾아온다. 외로움과 같은 듯 다른 듯 여겨지는 고독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한자어 뜻으로 보면 고독(孤獨)은 ‘홀로여서 느끼는 외로움’ 정도 의미여서 여러 외로움 중 하나인 듯하다. 누군가와 같이해서 마주한 외로움 역시 혼자라고 느껴 생기는 감정일터라 고독과 다르다 할 수 있겠나 싶기도 하다. 이래저래 아둔한 나는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를 구별해 내지 못한다.


하나는 안다. 외로움은 늘 나를 힘들게 한다는 것 말이다. 그런데 김규항은 이런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쉬운 방법을 내놓는다. 그저 내 안의 나와 대화하기만 하면 된단다. 그걸 김규항은 고독이라 한다. 고독과 대면하는 순간 외로움을 피할 수 있단다. 그러니 나는 김규항의 고독이 반갑고 고맙다. 그가 말하는 고독의 의미가 어떠하든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해서다. 


자신과의 대화를 위해 누구나 자기만의 방법이 있을 테다. 명상이든 참선이든 독서든. 내게 명상은 맞지 않았다. 하다 보면 공상으로 이어지기 일쑤여서다. 그래서 찾은 것이 글쓰기다. 쓰다 보면 내 안에서 나온 글이 내게 말을 걸고, 대답하려 다시 나는 쓴다. 그렇게 문답하다 보면 글쓰기는 대화가 되고 외로움은 슬그머니 나를 비켜 간다.      


ⓒ 정승주 

이전 03화 읽고 쓰는 것은 좀 더 사람다워지기 위해서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