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이 뭐가 재미있을까?

독서모임이 재밌는 이유

by 미리미

독서모임을 하면서 재밌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재밌다는 대답에는 신기하다던가, 특이하다는 답이 많이 돌아와요.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 많은 분들에게 독서가 재미있는 활동보다는 유익한 활동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도 독서모임을 주제로 여러 글을 쓰고 있지만, 재미없을 때도 많답니다. 이해도 안 되고 긴장되는 순간이 많기 때문이고, 간혹 너무 어려운 책을 선택하게 되면 나도 이해 못 한 책을 어떻게 설명하나 막막할 뿐이거든요.

그럼에도 독서모임이 재밌는 이유는 책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책을 몇 권 읽었든, 얼마나 오래 읽었든, 딱 한 권이라도 '재밌다!' 하는 아주 상쾌하고도 소름 돋는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거예요. 아니 심지어 책이 아니더라도, 재밌는 영화를 봤더던가, 새로운 취미를 찾았다던가 등등 너무 즐거운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주변의 누구든지 함께 수다 떨고 싶은 마음은 모두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게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게 독서모임입니다.

오늘 밤 10시에 할 독서모임의 책은 절창인데, 재밌고 식스센스 급 반전이 가득해서, 독서모임에서 어떻게, 얼마나 수다를 떨어야 할지 기대 중에 있습니다. 특히 주제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나?'라서 꽤 적합한 주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 지금 제 글이 이번 편에 문체가 바뀌었다고 느끼신다면, 그건 아마도 제가 절창을 방금 전까지도 읽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당연히 구병모 작가님의 문체가 훨씬 장황하지만 말입니다.

아! 말이 나와서 말인데요. 각 작가님들의 특징을 찾아내고 공유하는 것도 독서모임의 꽤나 큰 장점이랍니다. 저희 독서모임에서 가장 사랑하는 작가님들은 보통 sf소설 작가님들이에요. 아니면 엔트로피나 소유의 종말로 유명한 제레미리프킨 교수님도 많이 언급된답니다. 좋아하진 않지만, 많은 분들이 책을 읽으시는 이유인 유익함을 채우는 데에는 이보다 적합한 저자도 없을 겁니다. 그런 작가님들과 책들을 따라 하나씩 새로운 도서를 접할 수 있는 것도 독서모임의 재미죠.

암튼, 말 그대로 독서모임은 사실 '독서'보다는 '수다'에 가까운 것 같아요. 이전에서도 언급했듯, 독서야 혼자서도 하는 거고, 물론 독서 모임일 때의 장점이 많지만, 독서와 모임의 선후가 많이 바뀌었어요. 모임독서예요. 책을 읽고 떠는 수다만큼 내 시간을 유의미하고, 즐겁게 채워주는 일도 많지 않은 것 같거든요. 절창에서는 꼭 읽기가 유익하지는 않다고 하지만요.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읽기는 재밌어요.


오늘의 글은 진짜 서두도 없고, 맥락도 없고, 진짜 못쓴 글이네요. 근데 이 글마저 제가 독서모임을 사랑하는 이유와 가깝네요. 꼭 잘할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좋아하는 것을 하는 거. 그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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