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은 힐링인가, 킬링인가.

북클럽을 하는 방식들

by 미리미

북클럽은 그저 대부분 책을 읽고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거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게 맞지만, 그 안에는 생각보다 여러 방식이 있다. 심지어 찾아보니 책을 안 읽는 북클럽도 있다고 한다. 난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다양한 방식 때문에 같은 사람들끼리 북클럽을 해도, 매번 그 회의가 힐링이 될지, 킬링이 될지는 달라진다.

또한 그 다양한 방식들에, 만약 첫 독서모임을 앞두고 있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꽤 헤맬지도 모른다. 같은 책을 읽어야 하는지/다른 책을 읽을지, 무슨 주제일지, 어떤 방식으로 책과 내 생각을 설명해야 할지 등등..

그래서 약 3개의 버전으로 북클럽을 해 본 정보를 이 글에 담아보려고 한다. 이제 북클럽을 시작하는 분이나, 새로운 방식을 찾고 있는 모임이 이 글을 보고 약간의 도움이라도 받으실 수 있다면 좋겠다.


평범 ver. 읽어라.

no 주제, 아무 책!


주제도 없고, 책 선정에 규칙도 없다! 그저 각자가 원하는 책을 읽고, 설명하는 북클럽 방식이다. 모임전체가 같은 책을 정해 읽고 이야기를 나눠도 된다. 많은 분들이 하고 있는 가장 평범한 방식일 것 같다.

다른 방식들보다 비교적 간단하고, 단순하다. 또 각자가 자신의 책을 추천하기 때문에, 다른 책을 추천받기도 좋다. 내가 제일 애정하는 책인 '아몬드'나 '코스모스' 등도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중 독서모임을 통해 팀원의 추천으로 읽게 됐다. 또 책이 자유기에 원하는 도서를 선정할 기회도 있다. 단점은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는 책 내용을 꼼꼼히 파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설명에 실수나 오해가 있을 때의 문제도 있다.

그렇기에 간단한 방식이 필요한 '독서모임을 막 시작하는 분들'과 '바쁜 일상에 잠시라도 독서모임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point : 가장 인상 깊은 문장과 별점을 기록하기.


힐링 ver. 개인 의견을 담아라.

no 주제, 같은 책!


이 방식은 2가지 방식이 있다. 쉬엄쉬엄 하는 방식과 힘들게 하는 방식.

1. 하나의 책으로 교환.(1권) / 2. 각자의 책으로 교환.(n권)


교환일기를 써본 경험이 있으신 분은 이 방식을 아실 것 같다. 서로 책을 돌려보는 것인데, 인상 깊은 문장에 코멘트를 다는 거다.

방식이 두 개인 이유는 1번은 독서모임에서 책 한 권을 정하고, 그저 서로 돌려보면서 문장에 각자의 코멘트를 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 나는 쉴 수 있다. 예를 들어, 4명인 독서모임에서 2주마다 책을 돌려 읽기로 하면, 8주 중에 2주만 읽고 6주는 쉬는 거다.

두 번째 방식은 팀원들마다 각자 책 한 권씩을 정하고, 돌려보는 거다. 그래서 팀원의 수에 따라 도서의 수와 기간이 정해진다. 예로, 4명이면, 4권에 8주 동안 쉬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원하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

각자의 의견을 남기기에 기록을 새기기 좋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기에,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면서도 팀원끼리 부딪힐 일이 없다. 그저 서로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저 받아들이는 이 과정이 꽤나 힐링이 된다. 친구들끼리 독서모임을 하는 분이나, 쉬엄쉬엄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point : 질문을 남기면, 서로의 생각을 더 깊이 알 수 있다.


전쟁 ver: 토론하라.

yes 주제, 같은 책!

이번 주 전쟁 주제!ㅎㅎ

하나의 주제(질문)를 정해서, 같은 책으로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는 방식이다. 대학교에서 공모전을 할 때, 약 4년간 운영한 방식이다. 예를 들면, '혐오는 계속되는가?'라는 주제에서, '홍길동전'도서를 읽고 신분차별부터 현재까지의 차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힐링 버전과 다른 것은 모두가 인정할만한 '하나의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장점은 책을 꼼꼼히 읽어야 하고, 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정리하기에 가장 책의 이해가 깊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도서나 깊이 생각하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추천한다. 참고로 우리는 이 방식으로 한 시기에는 기록이 한 주제로 a4용지에 80장씩 나왔다.

단점은 주제 잘못 정하면 진짜 싸운다, 진심으로. 특히 이념(사회 갈등, 철학/이론에 대한 개념 등)에 대한 주제로 토론하면, 친구끼리 해도 진짜 전쟁이다. 그래서 전쟁 ver다. 그래도 그냥 각자의 무논리로 싸우는 것보다 책 읽고 싸우면 유익하다.


point : 절대로 개인 생각과 감정이 책의 내용을 넘지 않도록 하기! 주장은 책 내용에서만 해야 한다.

보너스) 추억 ver.

도서관이나 서점 가서 도서 추천하기.

만약 오래된 독서모임을 가지고 계시거나 그냥 친구들끼리 가볍게 독서모임을 시작해 볼까 고민 중이라면, '독서모임'이라는 타이틀 아래서 진지하기보다, 책이 있는 공간에서 만나서 함께 읽고, 서로 책을 추천해 주는 것도 좋다. 각자에게 어울릴 것 같은 책이나 필요한 책 등 주제를 정해서 선물하는 것도 추천한다.

독서모임의 포인트는 함께 책을 읽는다! 에 있다는 것이니까, 어떤 방식이든 독서가 즐거워질 수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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