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호성의 열차가
백화점 위로 물빛 그림자 벚꽃 밑으로
어느 날의 꿈처럼 달리는
석촌호수
오리 세 마리 어디론가 가고 있다
새끼 오리는 뒤를 따르느라 바쁘다
집은 있을까
2.
수연이 내외는 갓 오십일 난 아기를 안고
보름간 지내던 우리 안방을 깨끗이 정리해 놓고
영국으로 떠났다
캐리어 하나 끌고
아기는 울었을까
그 서글픈 뒤 꼬리가 내 안에서
끊어지질 않네
3.
해오라기 한 마리 강가에 앉아 있다
비님이 오시는데 무슨 걱정 있는지
날개가 다 젖도록 골똘하다
집으로 들고 갈 먹이를 걱정하는 걸까
캄캄하게 낯선 골목길
수연이는 닫힌 어느 문을 두드리고 있을까
그 서글픈 뒤 꼬리가 내 안에서
끊어지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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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이는 결국 2년 만에 귀국하고 말았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그곳에서의 생활은 극빈했다. 끝내 그들 부부에게 열리는 문은 없었다. 아이는 그곳에 도착한 첫날을 쉼 없이 종일토록 울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지금 수연 가족은 행복한 고국에서의 생활을 잇고 있다. 참 다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