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설렘 #인연 #연인

by 메이쩡


내 인생에 있어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

바로 그와의 만남.


20대의 반은 대학 생활과 고시 생활로,

나머지 반은 첫 직장에서의 적응으로 그 누구보다 바쁘게 달려온 나.

조금 여유가 생겨 눈을 번쩍 떠보니 소위 말하는 결혼 적령기에 와 있었다.


주변에 그 누구도 나를 조급하게 하지 않았는데,

본인 스스로 불안하고 조급해하는 마음이 원인이었는지 몇 번의 연애도 결혼까지 이어지진 못했고,

그렇게 우연히 숨어서 마음을 달래고자 접속한 데이트 앱에서 내 평생의 인연을 만났다.


당시 회사 일을 마치고 야간에 대학원을 다니고 있던 나에게 매일같이 그가 건넨 말...

" 피곤했지? 오늘도 수고 많았어. 얼른 쉬어."


누군가 내 지친 일상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고 어루만져준다고 생각하니 없던 힘도 났다.

아직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만나기로 한 주말을 앞두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 감정을 키워 나가고 있었다.


그와 처음 만나기로 한 날, 너무나 설렜다.

마치 첫 소개팅을 하는 날처럼 약속시간이 다가오니 너무나 떨렸다.

안국역 1번 출구.

나에겐 여전히 잊을 수 없는 이정표.


하늘색 재킷에 짙은 눈썹

그리고 그의 손에 들린 핑크 종이 가방

나를 향해 수줍게 다가오는 그의 걸음

우리는 그렇게 일주일 만에 온라인이 아닌 서로의 진짜 얼굴을 마주했다.


혼자 자취하는 나를 안쓰럽게 여겼는지,

으레 첫 만남의 일반적인 메뉴라 여기는 파스타나 샐러드가 아닌,

돼지 불백으로 유명한 한식집으로 나를 안내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맛도 맛이지만 집밥을 그리워할 나를 생각해서 이 메뉴를 선택했다는 그의 말에

" 아, 어쩌면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우리는 그렇게 처음 만났고,

그다음 날 그는 수줍게 고백했다.


" 나랑 사귀자 "

이 한마디를 입으로 뱉는 게 쑥스러웠는지

중국어를 전공한 나에게 네이버 사전의 번역기를 이용해 중국어로 수줍게 이야기했다.


나 역시 그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이렇게 빨라도 되나...

세상의 시선에 의식하며 주춤하고 있던 사이

그의 귀여운 고백에 그야말로 무장해제가 되어 까르르 웃고 말았다.


그렇게 우리의 진짜 인연은 시작되었고,

1년 여의 연애 끝에 우리는 결혼이라는 연결고리로

서로의 평생을 약속하는 사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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