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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쩡 Aug 17. 2023

언제까지 남 탓만 할 것인가

부자의 가르침 Say NO

인문학 베스트셀러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었다.

처음엔 7200원이라는 가격에 걸맞지 않은 책의 두께에 당황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술 금방 읽히는 내용에 놀랐다. 당시 인터넷 카페나 신문에 기고된 그의 글에 열광하는 사람이 이토록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왜 7200원이라는 가격으로 이 두꺼운 책의 가격을 제시했는지 그 의도를 알게 된 순간, 왠지 더욱더 끝까지 읽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사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부자의 삶을 동경하지만 그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많은 이들은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거나 저자의 말처럼 미래의 상황을 현재의 처지에 비추어 판단하고 행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자는 처음부터 부자인 것처럼, 연예인 걱정은 정말 쓸데없는 것처럼 치부한 채 다른 사람은 알 길이 없는 자신의 가능성을 본인 스스로 봉인해 버린다. 마치 누군가 열어줘야 열리는 마법의 상자처럼.


저자는 두꺼운 지면을 할애해 본인이 직접 경험한 밑바닥부터 현재 당당히 부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기까지의 우여곡절을 담았다. 저렇게까지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라는 연민이 들었다가도 일등석과 헬리콥터로 이동하는 부자로의 삶은 공감할 수 없는 동경심도 들었다. 냉정과 열정사이처럼 그의 인생 굴곡을 함께 여행하면서 그 동경스운 일상을 직접 공감해보고 싶은 욕심도 들었다.


부자의 삶을 동경만 했지 부자가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니?

남들 다 하는 거 하면서 정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네가 지금 하는 일에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해 봤니?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는 순간, 많은 이들은 내가 무언가를 직접 해내고 그 경험을 쌓아 나가기보다 시도해 보지도 않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섣부른 판단에 돈을 쓰며 사람을 고용한다.

저자는 이렇게 알려는 노력도 하지 않으며 돈을 쓰는 사람들을 꼬집으며 직접 해보고 고쳐보고 내 업무와 상관없는 다른 일들까지 알고 경험하는 노력이 없이는 결코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생각 중에 하나. '그래, 월급 받는 만큼만 해야지.'

일이 조금이라도 늘면 자신의 가능성과 한계에 도전한다고 여기기보다 내가 이 월급 받고 일을 더 해야 돼?

하는 반감 어린 감정이 고개를 불쑥 내밀게 되고,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은 큰 성과가 나오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도 늘 연봉 협상을 잘하는 법에 대한 기술적인 조언과 경험담이 인기글이 되곤 한다.


나 역시 오랜 직장인으로서 적잖은 공감이 되었다. 평범한 일상에 안주한 나머지 무언가 새로운 업무가 주어지거나 많아지면 금세 피로감을 느끼고, 복권에 당첨되지 않고서야 큰돈을 만지긴 어렵겠다는 생각을 무의식 중에 하고 살았다. 다만, 게으르지 않고 시간을 허투루 보내기 싫어하는 성격 탓에 꾸준히 책도 읽고 글도 쓰며 어학 공부도 꾸준히 해온 탓에 가까스로 스스로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지켜냈다.


지금 현재 자리에서 얼마나 치열해 봤는지를 스스로에 질문하니, 쉽게 답할 수 없었다.

물론 각자의 자리에서 생각하는 치열함은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일을 하면서, 부자의 삶을 동경하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묻는다면 아직 출발선에 서지도 않은 느낌이다.


힘들다고 이야기하기 전에 지금이 기회다.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고 피드백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결국 부자가 되지 못하다면 그건 그 누구 탓도 아닌 내 탓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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