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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쩡 Dec 18. 2023

숨 쉬어!

팀의 운영 효율성에 대한 암호 해독


이 책은 부제처럼 말 그대로 팀이 시스템과 도구를 활용하여 일 속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도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로 돌입한 지 어언 4년 차가 되어간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이 시간은 나에게 빼앗은 것보다 준 것이 더 많았다.


장소의 제약 없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해내야겠기에 화상회의, 구글 워크 시트 등 다양한 업무 툴을 활용했고 점차 익숙해지니 대면 회의가 가끔은 불필요하고 길게 느껴졌다. 물론 화상 회의라고 해서 짧고 임팩트 있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면회의에서 지체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취지와 방향에는 너무 공감이 되면서도 우리나라의 직장인 문화와는 약간의 간극이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는 트레이더로 오랜 시간 투자 쪽에서 그 전문성을 발휘한 만큼 팀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시간당 낭비되는 비용으로 환산하여 계산했다.


문제는 이러한 낭비가 비단 한 사람이 아니라 조직 전체에 해당하게 되고 이 조직 전체의 낭비는 회사의 존폐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에 더욱더 몰입할 수 있었다.


저자는 팀의 운영 효율성을 위한 개념으로 CPR을 소개한다. 책 제목인 숨 쉬어! 가 아마 이 의미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C는 Communication(커뮤니케이션), P는 계획(Plan), R은 자원(Resource)을 말한다.


먼저 조직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일의 대상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분리하라고 말한다.

내부 직원과의 소통은 팀즈 같은 툴을 통해 주제별로 깊은 논의와 관리가 가능한 툴을 이용하고, 외부 고객이나 파트너들과는 아웃룩을 통해 소통하면 불필요한 이메일로 인한 시간 낭비나 내용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고 팀 내에서는 오히려 같은 프로젝트 하에 의견을 나누고 모으는 경로가 있으니 버전 관리와 업무 이전 같은 것에도 분명 효과가 있다고 말이다.


계획 파트에서는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과제의 범위와 구분을 통해 관리 목적과 범위를 알려준다. 단기성 프로젝트를 통해 반복되는 일련의 업무는 프로세스 화해서 팀과 조직 전체의 운영 효율성을 위해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 자원에서는 이 일련의 업무를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업무 관리 툴에 대한 조언이다. 회의의 최적화를 통한 시간 절약부터 업무 관리 툴의 기본 사항 그리고 장기적인 목표설정을 위한 툴까지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 의미 있게 읽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바꾸고 싶고 행동하고 싶다한들 이를 팀과 조직에 전파하는 게 가능할까?'

'조직이 클수록 이는 더 복잡해지는데 총대를 메고 이 변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과연 할 수 있을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우리 한국과 기업 문화의 특성상 스타트업이나 신생 조직이 아니라면 리더가 먼저 나서서 이러한 변화의 불씨를 터뜨려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분명 나 개인의 인식 전환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실 누구나 회사에서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하기에 암암리에 나만의 업무 노하우를 꽁꽁 싸맨 채 오픈하기를 반겨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회사의 입장과 개인의 입장이 다른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저자는 조직 전체의 효율, 개인의 업무 전환 및 신입 직원의 입사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조직 전체의 성장을 위해서는 마냥 숨기는 게 아닌 다 같이 볼 수 있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오픈 소스가 필요함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우리나라와 문화적 차이가 일부 존재한다고 해도 이것이 맞는 방향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부분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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