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은 질문

글쓰기를 멈추니 숨이 막혔다

by 메이쩡


머릿속을 계속해서 떠다니는 생각들

크고 작은 생각 덩어리들은

그 형체가 모두 다르지만

내 몸속에 일정 공간을 차지한 것만은 분명하다.


글로 풀었던 마음의 시름들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눈덩이처럼 커져서

손끝 남은 힘마저 사라지자

글을 쓸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그렇게 꺼내어지지 못한 시름들은

내 몸 안에서 나가지도 사라지지도 않은 채

계속해서 내 몸속을 맴돌았다.


그렇게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내 몸을 꽉 채운 시름들이

제모습을 드러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근심은 똬리를 뜬 채로 희망의 꼬리표를 모두 잡아챘다.


순간 너무 놀랐다.

이제껏 머릿속으로만 그 형체를 짐작했던 시름들이

견디지 못하고 내게 그 존재를 알렸다.


더 늦기 전에 나를 살리고자 깨운 것일까?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주변을 돌아보니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나만 혼자 닳아 있었다.


스스로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담아

남은 힘을 손끝에 모은채 글을 쓰기로 했다.

쓰인 글자 하나하나가 내 깊은 한숨을 대신한다.

깊은 한숨이 빠져나간 자리에

새 숨이 자리할 수 있도록

부디 빈 공간을 만들어보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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