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스타 안 하는 사람도 있어?
내가 인스타를 하지 않는 이유
인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
사진 찍기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고,
누군가에게 나의 행적을 보여주기를 즐기는 성향도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올린 평범한 일상에 주변 지인들이 보여주는 반응과 댓글은 언젠가부터 나를 조금씩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아무리 맛있는 것을 먹고,
아무리 좋은 곳을 가고,
아무리 새로운 경험을 할지라도 늘 떠오르는 생각들
" 어떤 각도로 찍어야 이쁘게 나올까? "
" 어떤 메시지를 달아야 사람들이 잘 읽어줄까? "
" 어떤 태그를 넣어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을까? "
하는 생각들로 가득 찬 나머지 경험 그 자체를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가면서
이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을 혼자 보기가 아까워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또 그중에 이쁜 사진을 또 고르고 골라 SNS에 업로드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나에게로 향하는 만족보다
남들에게 보이는 시선과 그를 위한 욕심이 조금씩 커짐을 느꼈다. 나의 현재에 만족하기보다 누군가의 현재를 부러워하고 또 내심 질투하고 있는 나 자신도.
물론, 어떤 환경이든 누가 그 주체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원래부터 타인을 많이 의식하는 나에게 있어 인스타그램은 타인과 소통하는 기능보다는 점점 더 나를 낯설게 하도록 기능했다.
찍고 또 올리지 않으면 무언가 빠진 것처럼 찝찝한 일상의 반복. 그 느낌이 싫어서 언제부턴가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도 후회는 없다.
우리 아이의 소중한 순간은 내 눈에, 내 사진첩에 그리고 내 기억 속에 영원히 담아두면 되니까.
앞으로는 보이는 것보다
무심코 흘러 지나가는 것들에 좀 더 집중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