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건강하시죠?

반강제적으로 내 몸에 집중하는 시간

by 메이쩡


12월


개인적으로는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이자 회사에서는 내년 한 해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시간.결론적으로, 여전히 여유 없고 바쁜 말.


그중 반강제적으로 만을, 내 몸만을 생각하게 하는 유일한 날이 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그간 받은 스트레스를 가늠해보고, 불안과 초조함을 곁에 두고 맞이하는 날.


바로, 건강검진.


늘 이 맘 때가 되면 나도 모르게 올 한 해가 마무리되는 듯한 느낌이 들며 괜스레 콧잔등이 시큰해짐을 느낀다.


크게 아픈 곳이 없다가도 괜스레 이날만 되면 약간의 긴장을 해서 그런지 검진을 마치고 나면 온 몸에 힘이 쭉 빠진다.


우리는 누구에게 늘 안부를 묻는다.


여전히 건강하시죠?


인사할 때 멋쩍은 나머지 그저 상투적으로 하는 말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너무도 중요한 말 중에 하나였다.


나이를 먹으면서는 조금씩 겁도 없어지고 대담해진다고들 하는데, 건강검진이란 녀석은 그와 반대로 점점 더 걱정되고 불안지는 것 같다.


그저 평범한 일상 그 자체만으로 소중하고 또 감사해야함을 다시한번 깨닫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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