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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쩡 Nov 29. 2021

<장르만 로맨스>

#연차 #영화 #사색

연차를 낸 날이면 어김없이 혼자 영화관을 찾는다.

남편은 회사에, 아이는 어린이집에,

거기다 일까지 하지 않는 고요하게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나만의 시간그 소중한 시간을 난 언제부턴가 영화와 책으로 달래곤 했다.


오늘 본 영화는 <장르만 로맨스>라는 제목의 영화였다.

약간은 슬프지만 행복한 러브스토리 정도로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그 소재와 내용이 다소 심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로서의 삶을 현실적으로 다룬 영화이기도 하고,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독특한 캐릭터 설정에 다소 당황하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나름 재미있게 관람했다.  


주인공의 대사 중에 이런 대사가 있었다.

" 서로 다른 색이 섞이더라도 그 색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섞여서 잠시 다른 색으로 변할지라도 본디 그 색깔은 그 안에 그대로 남이 있다..."


우리 사회는 늘 조화로움을 원한다.

남들보다 튀고 개성이 강한 게 어느 정도는 용인될 만큼 개방적으로 변하긴 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공동체라는 틀 안의 보이지 않는 기준과 정도에 맞추며 살아간다.

마치 하나처럼 조화로워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 모두는 다 다르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저 영화의 주인공인 작가였다면 어땠을까?

나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글을 썼을까?

나라면 그 주변의 현실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창작의 고통도, 창작의 기쁨도

지극히 현실적임을 보여주는

오랜만에 매우 의미 있고 유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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