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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쩡 Nov 29. 2021

<필로소피 랩>

철학과 친해싶다면 드루와 ! 

요즈음 들어서 더욱 느끼는 거지만,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책을 고르고 읽는 기준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하나라도 더 알고 싶고, 더 채우고 싶은 욕심에 나를 똑똑하게 만들어 줄 책을 찾았다면,

요즈음 내가 고르는 것은 무언가 비워내고 싶고, 뒤돌아 보고 싶고,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책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철학'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게 된 것 같다.


30대 중반을 갓 넘은 내게 아직 인생의 남은 항로가 까마득 한데, 무엇을 비워내고 돌아보고 싶은 것일까?

10여 년 넘는 직장생활과 고된 육아로 나도 모르게 지쳐 있지는 않았을까?

스스로 가지며 얻는 행복보다 누군가에 주는 행복에 더 무게를 두게 된 것일까?


철학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누군가는 철학을 어렵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 어렵고 쉬움을 차치하고서라도 철학은 늘 따뜻하다.

자고 일어나면 변하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진리 같은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철학을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처음 읽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껏 접해보지 못한 아직 널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철학자들의 메시지들도 많이 나와 있어서 꼭 처음 철학에 입문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철학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핵심적인 내용으로 간결하게 정리된 점은 좋았지만, 많은 철학자들의 메시지를 담느냐고 어느 한 사람의 깊이 있는 메시지에는 집중할 수 없음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하지만 이는 저자의 의도이므로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알고자 한다면 이제는 독자 스스로가 이를 찾아서 탐구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동일한데...

누군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에 행복을 느끼고,

누군가는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누군가는 왜 나만 불행할까 끊임없이 자책한다.


얼마 전 먼저 하늘나라로 간 친구를 추모하면서,

지금 이 순간의 짜증, 스트레스 그리고 불안에 대한 덧없음을 느꼈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 회피보다 어찌할 수 없음에 대한 인정과 수용을 배웠다.


어쩌면 나는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보이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과연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일까?


어찌 보면 어렵고 심오한 질문 같지만, 사실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오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더욱 잊힌 질문이다.


당신은, 지금 진정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당신은, 남은 인생의 여정을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가까운 시일 안에 나만의 해답을 찾아서

내 남은 인생은 여유로운 사색으로

매일매일이 감사하고 행복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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