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여태껏 살면서 이런 말을 해본 적이 있었을까? 있었다면 언제였을까?
언제부턴가 쉰다라는 것은 무언가 멈추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멈추면 나는 성장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숨 가쁘게 달려왔던 것 같다.
타인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기보단 내가 조금 더 참고
타인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내면의 목소리를 삭히고
타인에게 신경 쓰느라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은 늘 부족했던 나에게 쉼이란 숨 고르기가 아닌 숨 참기처럼 어렵고 또 고단했던 시간은 아니었을까.
이제껏 열심히 살아왔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난 왜 여전히 힘들까? 언제쯤 편안해질까...?
사실 근래에 나 자신이 아닌 가족의 일로 인해 너무도 힘들었다. '처음엔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생각했지만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일이었기에 점차 나에 대한 원망과 무력감으로 물들어갔고, 우리는 모두 헤어 나올 수 없는 검은 늪에 갇힌 듯했다. 마치 발버둥 칠수록 더욱 깊이 빠져버리고 마는 진흙 속처럼...
시간이 지나고 다행히 상황은 점차 호전되었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스스로를 자책하고 원망한 게 후회되었고, 이 경험을 토대로 나는 조금 더 성장했다고 믿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조금 더 단단해졌다.
그래서 더 공감했던 것일까?
아무도 나에게 쉬라고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평범한 일상에서 이 책은 나에게 이젠 좀 쉬어가도 된다고 속삭여주는 것만 같았다.
잠깐의 휴식은 그 숨을 멈추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나은 나를 위한 새로운 숨을 불어넣어 주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해주는 누군가의 따뜻한 목소리였다.
그 후, 나도 누군가의 삶에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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