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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쩡 Dec 17. 2021

<거꾸로 읽는 세계사>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님.

아무리 어려운 주제와 내용도 그분의 손끝에서는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고, 군더더기가 없게 느껴진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도, 글을 쓰고 싶은 작가로서도 그의 글 솜씨와 재주는 언제나 욕심이 난다.


예전에 학교를 다니면서는 역사 공부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간혹 tv 프로그램에 역사에 관한 이야기나 퀴즈가 나올 때면 괜스레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졌다.

성인이 되고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언제부턴가 경제, 정치, 역사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본 역사는 머리로만 이해하고 구겨 넣어야 했던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가 마치 한 줄로 꿰어 어느 하나 소홀하면 당장이라도 끊어질 것만 같이

철저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만 같은 중요하고도 흥미 있는 내용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재도 과거 그 역사의 한 페이지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고,

내가 살아갈 미래도 지금 현재 만들고 있는 역사가 없다면 아예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특이하게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그냥 세계 속 중요한 역사들의 모음집이었다.

두 번째 읽었을 때는, 왜 이 책의 제목이 거꾸로 읽는 세계사인지 그 본래 취지가 눈에 들어왔다.

보통의 역사책처럼 연도별, 시대별 흐름으로 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굵직한 최종 사건을 시작으로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계기와 이를 촉발한 그 시대 인물의 탄생 비화 등을 거꾸로 이야기하며 풀어내는 것이다.




세계 1차 대전의 징후가 된 드레퓌스 사건부터 실제 전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 사라예보 사건,

인류 역사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켜 20세기 세계사의 경로를 바꾼 레닌의 러시아 혁명, 자유방임 시장경제의 파산을 보여준 미국의 대공황, 내전부터 국공합작으로 맞선 외전까지 치열한 전투 끝에 승기를 잡은 붉은 공산당의 중화인민공화국 탄생, 세상 모든 악한 이념의 결집과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 채 수많은 이들을 살상한 히틀러의 나치 독일, 21세기 현재까지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 땅인 팔레스타인의 비극, 프랑스부터 미국의 공격까지 필사적으로 막아내며 마지막 민족 해방전쟁을 치른 베트남, 흑백분리를 주장하며 흑인의 자주적 독립을 부르짖었지만 끝내 외면당하고 만 맬컴 엑스, 과학과 정치의 잘못된 결합이 빚어낸 핵전쟁의 과거와 현재, 베를린 장벽과 함께 무너진 소련의 역사, 마지막으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아직은 알 수 없는 미래까지...




책을 여러 번 읽어도 모자랄 만큼 지금 현재의 역사가 있기까지 큰 획을 그은 중요한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내가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늘 되새기는 문구가 있다.


바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앞으로 자라날 우리 아이에게만큼은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관심을 갖고 다가가게 해주고 싶다.

역사를 떠올릴 때 단지 지나간 과거를 그저 달달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잊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지혜로 느낄 수 있도록 부모로서의 경험과 생각을 계속해서 나누고 함께 이야기해주고 싶다.  


아직 한글도 못 뗀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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