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이쩡 Feb 15. 2023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

인간의 주의 자유를 위하여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 정보 하나라도 놓치면 마치 이 사회에서 도태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드는 지금. 이 불안이 지극히 당연하게 되지는 않을까, 비판 없는 수용으로 내 삶의 주체성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넛지를 주는 책을 만났다.

떠다니는 정보의 바다에서 유유히 헤엄치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 조각들을 배에 담았던 시대도 옛말. 거대하고 조직적인 시스템이 우리의 주의를 자동적으로 빼앗아가기 위해 교묘한 설득의 논리로 세상을 설계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원하는 대로 사용자를 더 많이 머물게, 사용하게 만들 수 있을까. 분명 설계자의 목적은 사람들에 해를 가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더 똑똑하고 더 자극적이고 더 교묘한 방법으로 내 주의를 뺏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다.

과연 이 기술 세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 나는 주체적 삶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아마 속세를 벗어나지 않는 한 힘들어 보인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이를 문제라고 인식하고 정보의 설계와 설득의 방식의 첫 단계부터 윤리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의 루틴이 어쩌면 나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라 기술세계에 설득된 패턴은 아닐까 생각하니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몬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