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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쩡 Mar 06. 2023

<직면하는 마음>

어느 예능 PD의 방송국 생존기


톡이나 할까? 프로그램을 연출했고,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담아내며 시청자와 독자라는 모호한 경계의 팬을 두루 가지고 있는 PD의 글. 신입 PD로서 방송국에 입성한 그날의 긴장과 떨림으로 시작해서  대중에 인정받는 PD가 되기까지 그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가 보는 화면엔 그들의 결과물이 나올 뿐, 그들의 노력과 과정은 빠져 있다. 그 결과물은 시청률이라는 수치로 평가되고, 누군가는 그 노력을 인정받기도 지나가는 아픈 경험이 되기도 하며 그들은 오늘도 밤을 지새운다.
누군가는 스타 PD로 인정받으며 방송 내외로 각종 러브콜을 받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그들의 지난한 노력을 누군가 이렇게 글로 표현해 주니 새삼스러우면서도 멋있었다.

톡이나 할까?라는 프로그램이 처음 론칭 했을 때, 나 역시 새롭다는 감정보다는 우려가 앞섰다.
아무리 디지털화되었다고 하지만, 사람이 만났을 때는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해야지 마주 보고 카톡을 한다니… 무언가 씁쓸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 반응이 궁금해졌다.
스타들과 청각 장애인, 농인들 등 많은 출연자들의 다양한 캐릭터와 PD의 기획 의도가 적절히 버무려진 결과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우려를 불식할 만한 관심과 인기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사실, 나도 톡을 사용하면서 쓰고 지우기도, 그에 맞는 이모티콘을 찾기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나도 모르게 전송된 문자를 다시 들여다보며 1이 사라지기 전에 금세 삭제하기도 하면서 부담 없이 쓴다고 하는 글이지만 많은 고민과 생각이 수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방의 그런 감정들과 노력을 카톡과 함께 바로 앞에서 얼굴 표정과 함께 마주한다면 어떨까?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누구보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예능의 역할을 오롯이 알고 있으면서도 적당히 사람냄새나는 유쾌한 현장을 연출하는 그들의 노력이 스타 PD라는 하나의 잣대로 가늠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들뿐만 아니라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환경에서 허우적거리는 많은 이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들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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