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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쩡 Mar 10. 2023

<동물 너머>

함께 더 잘살기 위한


처음에 '동물 너머'라는 제목을 보고는 '너머'라는 단어보다 '동물'이 더 눈에 들어왔다.인류학자이지만 동물학자로 불릴 만큼 동물과 인간 사회의 관계를 계속해서 끄집어내 이야기하는 저자. 그 고민의 방향과 깊이가 낯설어서인지 간혹 이해하기 어려웠다.


반려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 인식의 변화로 시작해 퓨마, 소, 비둘기, 돼지 등 동물과 인간 사이에 얽힌 다양한 사회적 사건들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들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이 엊그제 같은데 되려 한국문화에 대한 낮은 이해로 실언했음을 사과하는 행동이 이어지기도 한다. 언젠가부터 개개인의 솔직하고 날 선 감정보다  나라 간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제스처가 더 자연스러워졌다.


누군가는 동물학대라고 말하며 비난하고 죄악시하지만 다른 한쪽에서 보면 나름의 사회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동물학대를 정당화하려는 게 아니라 다른 한쪽의 보이지 않는 이야기도 한번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상품성 없는 돼지를 대량 학살하는 사람을 비난하지만 그 역시 주인에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돼지 축사 옆에서 먹고 자며 인간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때 그 사람을 비난하기보다 그렇게밖에 될 수 없었던 취약한 노동 시스템에도 한번 관심을 가져봐야 하지는 않을까.


반려동물, 반려 문화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동물 학대에 대한 분노가 점점 거세지는 이때. 동물에 가리어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인간의 삶과 현실에도 한번 귀 기울여 보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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