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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쩡 Mar 23. 2023

<나는 예민한 엄마입니다>

육아는 관계이다.


육아라 쓰고 노동이라 읽는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던 세계.

육아에도 선수 학습이라는 게 있다면 조금 더 도움이 되었을까? 


천사의 얼굴로 미소 짓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다가도 생떼를 부리며 울부짖는 얼굴을 보면 어디론가 숨어 버리고 싶어 진다. 나 역시 예민한 엄마 쪽에 속해서 그런지 저자가 느끼는 감정들에 적잖이 공감이 되었다. 열심히만 하면 느리긴 해도 다 이루어 왔던 삶이었는데... 육아는 그 '열심히'라는 의지도 통하지 않았다. 


그저 희생이라는 말로 이 모든 과정을 퉁 치기에 늘 지쳐 있는 몸과 마음은 전혀 회생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지만, 자라나는 아이의 몸집만큼이나 아이에 대한 지나친 기대로 때때로 아이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보자. 만약 내가 이렇게 힘든 게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지극히 당연하다고 인정한다면? 아무 이유 없이 화내는 자신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무언가 변화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적극적으로 나를 돌아본다면? 아이는 일방적으로 케어하고 희생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동안 돌보지 않았던 나의 어린 내면을 다시금 떠올리고 함께 치유하며 성장하는 관계로 여긴다면 어떻게 될까?  


이 낯선 세상에 태어나 아무 이유 없이 그저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아이의 따뜻한 눈과 목소리. 

언젠가는 분명 그리워할 이 소중한 순간순간을 위해 그저 흘러가는 이 평범한 시간들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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