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할 용기

나를 지켜낼 용기

by 메이쩡


요즈음 브런치글 상위를 차지하는 글들을 보면 단연 이혼에 대한 글이 많은 것 같다. 단순히 이혼을 생각해 봤다가 아니라 실제 이혼에 이르기까지 끄집어내기조차 힘든 경험부터 이혼 절차를 모두 끝내고 당당히 홀로서기하기까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의 이야기다.


누구나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이야기하고 글로 풀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려웠다. 나 역시 여러 차례 용기를 내보고 싶었던 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부끄러웠다. 상처받은 내 자신보다 그로 인해 상처받을 부모님, 아이를 먼저 생각했다. 그렇게 자취를 감춘 용기라는 녀석은 계속해서 나만 참으면 된다고 주문을 걸고 있었다. 그러다 보면 그 환경에 적응하게 되고 아무렇지 않은 일상은 또다시 반복된다.


누구나 이혼할 뻔한 경우가 있다. 누군가는 생각만 하고 누군가는 실행에 옮기고. 예전 우리 부모님 세대는 아마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막막한 것만큼 두려운 게 또 있을까. 어떻게든 적응하고 살아지겠지만 그 막막함 한 꺼풀을 걷어낼 용기는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는 게 아니다. 그래서 자신을 지키고자 남은 가족을 지키고자 그 막막함 한 꺼풀을 당당히 걷어낼 용기를 가진 그녀들에 존경을 표하며 박수를 치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남편은 초보운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