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던가.
우리 삶은 늘 부지런함을 요하고
그렇지 못함을 게으름이라는 단어로 정의하곤 한다.
나 역시 멍 때리기 대회의 취지와 필요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한 사람으로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편이다.
바쁘고 정신없는 삶 속에서 늘 여유로움을 꿈꾸지만 정작 그 여유가 찾아왔을 때는 제대로 맞이하기도 즐기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늘 바쁘다 정신없다는 말만 달고 산다.
최적의 장소를 찾아가는 물건들처럼 나 역시 언젠가는 내 쓰임에 맞는 곳을 찾아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희망에 찬 기대는 그대로 생각 속에만 머물 뿐, 바쁘다고 반복하는 내 입과 꼬리를 무는 생각 외에는 모든 것이 제자리였다.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소 행하면서 생각만 많아지고 그 생각은 또 다른 생각으로 이어진다. 그러면 정답은 그래 지금이라도 행동하자! 가 되어야 할 것인데 현실은 다음에, 언젠가라는 막연함으로 덮여버린다.
그래도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지 않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전하는 것도 하나의 행동이라 치부하면서 현실을 헤쳐나간다. 그 생각을 끄적일 수 있는 이 공간이 생긴 것도 이를 공감해 주는 이들을 만나는 것도 적잖은 위로가 된다고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