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
모르겠다,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로 둘러싸이는 것이 새로운 경험인 것 같다. 최소한, Z-는 오전 6:30부터 쭉 공부했고, 계속하려 했지만 그녀의 친구가 그녀를 만나러 와서 마저 읽어야 할 게 많다고 한다. 난 또한 S-가 누군가에게 자신이 읽은 것에 대해 말하는 걸 지나가면서 들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독일 남성 중 절반 이상이 PTSD를 가진 것으로 진단받았을 수 있단 사실을 알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럼 그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Dr. W-께서 에세이 질문을 아직 안 내주신 것에 대해 약간의 불안을 느끼고 있다. 에세이를 목요일 오전 11시까지 내야 하는데 말이다 (튜토리얼 24시간 전이어야 하니). 수요일에 다른 일(수업)이 있고, 또 내가 월요일에 저녁 만드는 담당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밥 짓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그래서 The Bell Jar도 읽고 있다 (Dr. T-와의 튜토리얼을 위해). 이미 한 번 다 읽은 Sir Orfeo도 더 철저하게(?), 중세 영어를 한 줄씩 띄면서 받아 적고 그 남긴 줄에는 현대 영어로 나 자신의 해설을 써가며 읽어보고 있다 (정 감이 안 잡힐 때는 현대 영어판을 봐가면서 한다). 하지만 에세이 질문이 뭔지 모르는 이상 그 하는 목적이 뚜렷하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분과 만난 게 목요일이었고 오늘이 토요일 밖에 안 됐지만, 일주일 이내에 그걸 써야 하고 그것은 이 프로그램에서 첫 번째로 내는 에세이이다!
아, 그래서 The Bell Jar를 읽으면서 Dr. E.P.께 배운 대로 commonplace(비망록)를 쓰고 있다. 물론 덜 엄격하게. 이미 내가 The Bell Jar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것과 비슷하게 글을 쓰고 있는 것 같고, 그것과 비슷하게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피곤한 건 사실이다. 내 심장이 또 그래서, 그게 이미 몇 시간 동안 지속된 채로 장 보고 돌덩이가 된 배낭을 가지고 V(집)까지의 언덕을 오르는 일을 해야 했다. 그런데 말이다 … 내가 날카롭게 느끼는 것은 아니나 아직 의식할 수 있다는 의미로 공허함과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 위험하게 들린다는 건 알지만 그녀(소설 주인공)의 일부를 내 속에, 혹은 최소한 과거의 내 속에서 볼 수 있다. 바로 지난 학기 내 속에서도 말이다.
어제 오후 10:40에 침대에 누웠음에도 피곤하다. 그 이유는 내가 잠을 설치며 누워있었는데 Quiet Hour가 한참 지난 밤 12시에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풀 볼륨에 신 난 수다소리, 목청껏 지르는 감탄사들, 그리고 외침들에 깼기 때문이다. 이게 12:50까지 지속됐고 그 이후에도 난 잠이 깨서 잠을 잘 잘 수 없었다. 그러고는 아침 10시 브런치 모임을 위해 9시에 일어났는데, 그게 공식적으로 10:30으로 미뤄져서 토요일엔 10시-4시까지 밖에 열지 않는 Old Bodleian 도서관으로 출발할지 아니면 그냥 브런치를 기다릴지 (공짜 음식과 친교를 나눌 좋은 기회였기에) 준비가 다 되어 기다리고 있던 나는 마음이 갈렸다. 냉장고에서 내가 샌드위치를 만들어 담은 통을 꺼내는데 브런치 준비하는 N-과 마주쳤다. 그분이 “가는 거야?”라고 물으셨다. 그리고 그 순간에 나는, 브런치에 참여하면서 그것이 시작되기 전까지 얼마나 불어날지 모를 시간을 기다리는 것과 브런치에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그나마 더 늦지 않은 시간에 집을 나설 수 있는 것 사이에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래서 “…네(yes)…”라고 답해야 했는데, 그랬더니 N-은 웃었고 나도 미소를 지었다. N-은 내가 가게 놔뒀다. (그 당시가 10:27인가였는데 소세지가 아직 오븐 속에 있고 계란 스크램블이 완성되는 중이었다. 생각해 보면 괜찮았으나 순간 판단을 내려야 하는 그때 내 머릿속엔 아직 많은 음식들이 완성돼야 하는 상황으로 인식됐다.)
내일은 교회! … 꽤 일찍 나서야 한다 … 머리도 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