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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루 Jan 03. 2023

사랑은 목욕탕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

오래전에 본 어떤 연애학(?) 개론서에서, 연애초기에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싶을 때에는 목욕탕에 함께 가라고 충고한다. 혼욕을 하라는 게 아니라 입구에서 각자 헤어졌다가, 1시간쯤 후에 다시 만나라는 얘기다. 그런 후 근처 호프에서 개운하게 맥주 한 잔, 온수와 알코올로 갛게 상기된 그녀(그)의 얼굴이 더욱 사랑스러워 보일 거란다. 꽤 그럴싸한 이야기라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찜질방엔 유독 커플이 많았던 겐가?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저 책이 아마 베스트셀러였나 봄!)


내가 생각하는 한국 최고의 멜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정원과 다림이 목욕탕에서 나오던 장면이 있다.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마친 두 사람의 마지막 데이트 코스가 목욕탕이었다는 사실은 우연이였을까? 그랬을 테지? 정원이 고도의 연애 숙련공이었을 리는 없으니까. 어쨌든 다림이 정원의 팔짱을 처음 낀 날이 그날이었다. 연애를 시작하기 직전에서 멈춰진 사랑이지만 느릿느릿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사랑으로 발전된 것이 바로 이 목욕탕 장면에서부터가 아니었나 싶다.


관계를 발전시켜주는 묘약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단돈 7000원(우리 동네 기준)만 있으면 충분하다.

*단, 맥주값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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