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180018
완성이라는 개념이 슬프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완성이라는 개념에 내가 혹은 당신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 경우.
완성은 말 그대로 완성, 성공이다.
다른 말로는 끝.
그 끝에는 다른 무언가가 더 필요하지 않고, 이후에 등장한 개념들은 모두 무의미해진다.
내가 느끼는 과거, 약 수십 년 전 대한민국에 대해 느끼는 아름다움 중 하나는 미완성에서 비롯된다.
보기에 세련되지 않을 수도 있고 어쩌면 추할 수도 있겠지만, 미완성이기에 서로가 힘을 합한다.
남는 것을 내어주고 부족한 것을 받으며 융합된다.
그게 내가 느꼈던 아름다움이다.
반면, 요새는 여기저기 다 완성형이다.
그게 ‘완성’의 완성인지 합리화의 완성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완성이기에 추가적인 교류는 없다.
그렇게 서로 고립되어 간다.
그게 내가 요즘 세상에 대해 느끼는 슬픔의 형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