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퍼

2512261403

by ODD

생존, 몇 개월 전, 날 관통한 단어였다.
날 포함한 대부분의 인간, 우리는 생존하며 살아간다.
생존의 이유와 방법은 서로 가지각색.
한 사람에게도 생존의 이유와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이전까지의 나는 지루해서 죽지 않도록 흥미를 쫓는 생존을 해왔다.
이전까지의 내게 생존이란 문명의 발전 아래, 국가의 보호 아래, 가족의 지원 아래, 감사함을 당연하게 여기며, 눈을 감은 채 취해있는 것뿐이었다.

이번 글은 아주 긴 이야기다. 지난 8주 동안(글을 쓰는 동안 기간이 늘었다. 지난 11주 동안) 내가 취해있었던 생존에 대한 모든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겠다. 약 4개월 전, EDC(Every Day Carry)라는 개념을 접하게 됐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매일 몸에 가까이 지니고 다니는 물건들을 칭하는 것이다. 주머니 속 스마트폰, 가방 속 태블릿이나 랩탑도 포함이 되는 듯하지만, EDC라는 이름으로 지칭하고자 하는 것들은 일상생활 속 자르기를 도와줄 접이식 나이프나, 간단한 공구사용이 필요한 상황에서의 멀티툴, 어두운 곳에서 빛이 필요할 때 필요한 라이트와 나아가선 다칠 상황을 대비해서 가벼운 구급 키트를 구성하는 것들을 말한다. 맨몸으로는 대상을 자르는 것도, 나사를 돌리는 것도, 어둠을 밝히는 것도, 가벼운 상처를 치료하지 못한다. 난 기습을 좋아한다. 유비무환,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를 넓혀놓은 뒤, 갑작스럽게 도구가 필요한 상황이 닥쳤을 때, 미리 필요한 물품을 지니고 있다면 그 상황 자체를 기습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


레더맨 아크

가장 처음에 산 물건은 레더맨이라는 브랜드의 아크라는 제품이었다. 가격은 42만 원, 이 브랜드에서 가장 비싼 제품이지만, 난 물건을 살 때 중복 투자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장 좋다고 평가되는 제품을 사고 싶었다. 그렇게 2개월이 지났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 이전까지 내가 생각한 비상 상황이라는 것은 일상생활의 범주 안에 있었다. 정말 비상 상황이라고 부를만한 재난, 전쟁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는 이런 멀티툴 만으로는 실질적인 도움을 바라기 어려웠다. 그래서 약 2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생존다운 생존 물품들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모든 검색과 쇼핑은 AI Gemini와 함께 했다. AI와 쇼핑한다는 건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다. 만약, 혼자서 쇼핑을 한다면, 처음 접하는 분야에 대한 상품을 구매할 때, 인터넷에 검색을 하고 유튜브의 영상을 보면서 한걸음한걸음 진행할 수밖에 없다. 반면, AI와 함께 했을 때는 적절한 질문 하나로, 물건이 필요한 이유와 필요한 물건의 원리와 원리를 따라 잘 만들어진 웰 메이드 브랜드의 명단과 각 브랜드의 제품들 특징까지 즉각적으로 얻어낼 수 있다. 둘 이상의 제품을 고민할 때도 유용하다. 각 제품의 특징과 장단점을 명확하고 자세하게 분석해 주며 내 성향을 파악하여 더 나은 쪽을 논리적으로 추천해 주기도 했다. 앞으로 내가 내 물품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정보는 AI에게 배웠다는 것을 먼저 알린다.

약 11주간, 약 1,300만 원을 사용해서 약 250가지 이상의 상품을 구매했다. 하루에 21가지 상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하루에 170만 원어치를 구매하게도 했다. 쿠팡과 아마존을 주로 이용했고, 이외에 8개의 쇼핑몰을 추가로 이용했다. 내가 물건을 구매한 기준은 신뢰도 높은 브랜드의 제품 중, 내구성과 휴대성을 충분히 검증받았는가를 따랐다. 8주간의 시간 흐름에 따라서 구매한 제품을 나열하고 구성 방식의 변화를 글로 담아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실제로 구매한 제품을 보이며 만족한 제품들을 추천하겠다.

25년 10월 25일, 생존을 위한 쇼핑을 시작한 날이다. 가장 먼저 배낭을 알아봤다. 생존 물품을 꾸미는 데 있어서 배낭은 기본이다. 배낭이 없으면 애초에 생존 배낭이 성립되지 않으니. 생존 배낭의 종류도 하나는 아니다. 가장 먼저, 외출 시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대비책으로, 외부에서 집으로 돌아올 상황을 대비해서 준비하는 겟홈백(Get Home Bag), 다음은 가장 접근성이 높고, 72시간의 독립적인 생존을 준비하는 버그아웃백(Bug Out Bag) 그리고 그 이상의 장기적인 생존을 준비하는 인치백(I’m Naver Coming Home)등이 있다. 참고로 버그아웃백은 혼돈이 닥쳤을 때 모든 것을 버리고 ‘벌레처럼 재빨리 탈출한다’는 뜻이 담겼다. 72시간인 이유는 대부분의 재난 상황에서, 정부나 구호 기관의 공식적인 구조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72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 골든 타임동안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생존하는 것이다. 다시 정리하면 항상 몸에 지니는 EDC, 집 밖에서 재난 발생 시 집으로 귀환하는 GHB, 집을 떠나 72시간 단기 생존하는 BOB, 영구적인 피난 및 자급자족인 INCH Bag, 마지막으로 집 자체를 요새화하고, 식량/물/연료 등을 비축하여 외부의 도움 없이 장기간 버티는 것인 Bugging In이 있다. 이중에서 우리는 BOB를 중심으로 생각해볼 것이다. 버그아웃백의 핵심은 신속한 탈출과 단기 생존이다. 이건 장기간의 야생 생존을 위한 가방이 아니다. 혼돈의 초기 단계를 버텨내기 위한 최소한의 생명줄이다. 벅아웃백은 나의 생존은 내가 책임진다는 각오이며,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무게여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체중의 15%~20% 이하를 권장한다. 있으면 좋은 게 아니라, 없으면 죽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여느 AI에게 물어봐도 72시간 생존을 준비하는 버그아웃백일 경우라고 한다면 보통 30L에서 40L, 경우에 따라서는 60L 배낭을 추천하기도 한다. 인치백의 경우라면 그보다 더 큰 90L, 100L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이 크기들을 인터넷에 검색한다면 가장 작은 30L라도 크기가 만만치 않게 크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후 글을 읽기 전에 이 가방들의 크기를 사람이 직접 맨 사진으로 확인하는 걸 제안한다. 내 평소 성향 자체도 물품을 최소화하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 비상 상황에서는 더욱더 짐의 부피를 줄이고 싶었다. 가장 큰 이유라면 은닉성과 기동성. 흔히, 그레이맨 전략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보이고, 아무것도 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중요하지 않은 사람으로 인지되어 기억조차 나지 않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대상은 크게 3종류로 분류된다. 첫째는 군이다. 물론, 군과 군인은 비상 상황에서 나라를 지켜준다. 하지만 나를, 어느 개인 하나를 지켜주진 않는다.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사람과 물자를 징발한다. 비상 상황도 단계별로 수준이 나뉜다. 재난과 같은 비교적 낮은 레벨이라면 군인은 완전히 나를 지켜줄 것이다. 하지만 전시 상황과 같은 높은 레벨의 스트레스 상황이라면 군과 군인은 더이상 나를 지켜주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저 국가와 시스템을 지킬 것이다. 두 번째는 약탈자다. 전시 상황의 경우, 군은 전국의 모든 곳을 통제할 수 없다. 점과 선을 지키지만, 인력 부족으로 면을 지키진 못한다. 다시 말해, 주요 시설과 주요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그 사이의 길들에 초소를 세워, 경비하지만, 비교적 중요도가 낮은 곳은 가벼운 순찰만 하거나 아예 방치될 수 있다. 관리가 되는 구역과 관리가 되지 않는 구역의 비율은 대략 4:6이다. 약 60%의 관리되지 않는 구역의 많은 민간인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기하급수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그들이 잠재적 범죄자라서, 사이코패스라서 범죄를 저지르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정상적인 일반인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사랑하는 자식과 부모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타인을 약탈하게 되는 것이다. 죽지 않기 위해 남을 죽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진짜 무서운 건 사이코패스가 아니다. 정말 무서운 건 굶어 죽어가는 자식을 둔 평범한 가장이다. 이들은 악해서가 아니라, 생존 본능 때문에 타인을 공격한다. 대화가 통하지 않게 되고, 사람을 사람이 아닌 자판기나 고기로 보게 될 수도 있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고 72시간 내로, 1%~3%의 약탈자가 발생한다. 그 이후 일주일까지 진행된다면 비율이 5%~10%로 상승한다. 그 이후로도 3주간 방치된다면 약탈자 비율은 30%까지도 높아질 수 있다. 한 달이 넘어갈 때쯤에는 부족사회로 돌아간다. 얼굴을 서로 알고 있는 그룹끼리 뭉치고 외부인은 철저하게 배척된다. 이때부터는 집단간 100% 적대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생긴다. 세 번째는 민간인이다. 사회가 붕괴되고 범죄를 다짐한 자들과 다르게 여전히 민간인으로 남은 이들이 더 많다. 100명을 나열하면 이렇게 된다. 먼저, 80명 정도는 상황 파악을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가장 먼저 희생되거나, 구조만 기다리는 수동적인 다수다. 1~4명은 선천적으로 폭력과 지배를 즐기는 범죄적 성향을 지닌 자들이다. 10~15명은 강자엔 약하고 약자엔 강한, 기회주의자다. 마지막 1~5명은 타인을 지켜려다 죽거나, 리더가 되어 그룹을 만드는 이들이다. 민간인은 직접적인 군이나 약탈자처럼 직접적인 위협이 되진 않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인간임은 변함없다. 이들의 수많은 눈 역시 신경을 기울이고, 관심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 당장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생존 가방을 쳐보면 알 수 있는 게 있다. 생존 가방의 크기와 그 안의 구성 물품의 규모 말이다. 생존 배낭을 꾸민다고 하면 보통은 앞서 말한 것처럼 40L급의 전술 가방, 흔히 말하는 군인 가방을 구매한다. 물론, 이 가방의 이점이 있다. 많은 물품을 보관할 수 있고, 택티컬 백팩인만큼 일반적인 패션 가방보다는 소재와 이음새 방식의 신뢰도가 높아서 내구성이 높다. 다만, 이런 본격적인 가방을 맸을 때는 타겟이 되기 쉽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고 모든 사람들이 부랴부랴 밖으로 뛰쳐나왔을 때, 준비해놓은 생존 가방을 매고 나오는 사람은 100명 중 한 명이 될까 말까다. 대부분의 85명은 스마트폰과 차키만 든 채로 빈손으로 나오고 15명 정도의 사람은 집에서 집히는 아무 등산 가방에 라면이나 햇반만 욱여넣고 나온다. 당신이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하루를 버틸 때, 추위와 배고픔이 이성을 마비시킬 때, 크고 든든해 보이는 40L 가방을 보고 아무 생각이 안 들 자신이 있을까? 더군다나 카모플라쥬나 군용 패턴이 들어간 제품은 군인에게 오인이나 민간인에게 오해받기 쉽다. 아무런 무늬가 없고, 튀지 않는 무채색의 배낭을 추천한다. 배낭의 크기가 20L만 넘어가도 멀리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크기가 크다. 이 크기가 날 살릴 수 있는 물품들을 보관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군의 통제와 약탈자의 먹잇감이 될 확률의 크기이기도 하다. 배낭 안에 뭐가 들어있든, 심지어 빈 배낭이어도 민간인의 구걸은 피할 수 없고, 뭔가를 내어주지 않았을 때, 그룹 내에서 고립을 초래하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산 가방은 10L 나이키 수영 가방이었다. 나는 100L 분량의 인치백을 10L의 가방 안에 담고 싶었다. 이 가방은 전문적인 생존을 준비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고, 평범하게 검은색으로 된 완전 방수 가방이다. 그만큼 필요한 물품을 넣을 공간은 압도적으로 부족하지만, 난 여전히 그레이맨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거기에 뛰어야 할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배낭이 커지고 무거워지면 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걷는 것조차도 칼로리 소모가 심하다. 짐을 많이 꾸리기 위해 배낭이 커지면 그만큼 체력 소모가 늘어나, 식량과 배낭의 부피가 더 커지고, 짐을 조금 포기하면 필요한 식량과 배낭의 부피도 비교적 줄어들게 된다. 유튜브 영상 100개를 보면 100개 모두 충분한 짐을 꾸릴 것을 추천한다. 60L 배낭에 터질 듯이 짐을 꾸리길 추천하는 걸 보기도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도구와 식량, 짐이 있어서 죽진 않아도, 없으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내 생각에 이건 타인 모두가 생존배낭을 챙기거나, 나를 보는 눈이 하나도 없이 홀로 생존할 때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좋은 물품과 충분한 식량을 100L 가방에 꾸려놓았어도, 주변 사람들이 빈손으로 방치되어있다면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내 물품들은 약탈당한다. 내가 완벽한 생존 배낭을 꾸려도, 상대방의 나이프 하나로 모든 걸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은 항상 주의해야겠다. 그래서 나는 상대방의 욕심을 자극하지 않을 만큼의 생존 물품을 꾸리는 것을 첫 번째로 여긴다.


나이키 10L 방수 가방


배낭 다음으로 구매한 물품은 나이프. 생존에 필요한 물품은 다양하고 많지만, 그 중요도 순서를 나열했을 때, 상위권의 물품들이 따로 있다. 불, 물, 빛, 나이프, 체온 유지 정도가 최우선 순위다. 이 중에서 나이프를 설명하겠다. 나이프의 활용 용도는 한두 가지가 아니라 다양하다. 많고많은 나이프의 목적 중에서도 불을 피우기 위한 목적을 빼놓을 수 없다. 불을 피우기 위해서는 라이터도 좋지만, 라이터보다 신뢰도가 높은 파이어스틸이라는 걸 메인으로 준비하곤 하는데, 부싯깃 역할을 하는 파이어스틸에 마찰력이 높은 긁개로 긁어내면 불을 키워낼 수 있는 불꽃이 튄다. 그런데, 이 불꽃이 나무에 직접 닿는다고 해서 바로 불이 붙는 게 아니다. 나무에 불을 잘 붙이기 위해서는 나뭇가지를 얇게 포를 뜨듯 준비작업을 하여 페더스틱이라는 걸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 페더스틱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이프가 필수다. 그 이외에도 피워낸 불을 유지하기 위해 장작을 준비할 때, 적절한 크기의 나이프라면 바토닝이라는 기술을 사용해서 통나무를 쪼개어 장작으로 만들 수 있다. 바토닝이란 나이프를 통나무 위에 올려 세워 자리를 잡은 뒤에 나이프를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 나무막대 등을 이용해 몽둥질 하듯 나이프 등 부분을 내려치면서 도끼처럼 장작을 쪼개는 기술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픽스드(Fixed) 풀탱(Full Tang) 나이프가 가장 신뢰도가 높다는 점이다. 나이프는 고정 방식에 따라 여러 분류로 나뉜다. 앞서 말한 픽스드는 칼이 접히지 않고, 별도의 칼집에 보관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외에도 흔히 볼 수 있는 접이식 나이프, 자동 사출 나이프, 발리송 나이프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생존을 준비한다면 메인 나이프는 가장 신뢰도 높은 픽스드 나이프 하나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확인할 것은 칼의 날 부분과 손잡이 부분의 결합 방식을 보는 것이다. 원가 절감이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혹은 무게 중심을 바꾸기 위해서 날 부분만 강철을 사용하고, 손잡이 부분은 강철의 일부분만 사용하여, 다른 소재로 채우기도 한다. 이 방식은 요리나 간단한 작업을 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앞서 말한 바토닝이나 생존 상황에서의 여러 거친 사용 방식에 적용할 때는 손잡이가 빠지거나 분리되거나 부서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면 풀 탱 구조라는 것은 칼날의 강철 부분이 그대로 내려와, 손잡이 부분의 모든 면을 같은 강재로, 하나의 덩어리를 유지하는 걸 말한다. 다시 말해서, 서로 다른 소재를 붙여놓은 게 아니라 애초에 강철 한 덩어리이기 때문에 분리될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픽스드 블레이드 중에서도 가장 신뢰도가 높은 방식이다. 내가 처음으로 구매한 나이프는 케이바 베커 BK2 컴패니언 픽스드 블레이드 나이프다. 나이프의 날 길이는 13.3cm에 전체 길이는 약 27cm, 두께는 6.35mm에 무게는 454g에 육박한다. 별명인 날이 선 쇠 지렛대인 만큼 신뢰도는 최상급인 제품이어서 구매했고 만족한다. 213,000원에 구매했다. 물론, 이런 긴 나이프에 대해서는 법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도검 소지 허가증이라는 게 존재한다. 접을 수 있는 폴딩 나이프의 경우 6cm가 넘어가면 경찰서에 신고하여 허가증을 받아야 하고, 접을 수 없는 픽스드 나이프의 경우는 훨씬 긴 15cm가 기준이 된다. 내 나이프는 기준 이하이기 때문에 따로 신고할 필요는 없다. 다만, 특정한 목적 없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소지하고 있으면 추후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나이프를 구매함에 있어서 강재 선택도 중요했다. 아니, 어쩌면 나이프의 소재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겠다. 날의 유지력을 좋게 하기 위해서 강한 소재를 사용해야 하지만, 너무 강한 소재는 현장에서 칼을 갈아낼 때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너무 강한 소재가 무조건 더 좋은 것만은 아니다. 칼이 단단하다는 건 휘지 않고 부러진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휜 나이프는 다시 복구할 수 있지만, 부러진 나이프는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점은 염두에 둘만한 부분이다. BK2 나이프의 소재는 1095 Cro-Van, 일반 1095 고탄소강에 크롬, 바나듐 등을 첨가하여 성능을 향상시킨 합금강이다. 따라서 뛰어난 인성 및 내구성을 지니는데, 6.35mm의 매우 두꺼운 칼날 디자인과 결합되어, 파괴하거나, 지렛대 역할을 하거나, 찍는 등의 거친 작업을 원활하게 견뎌낸다. 또한, 고탄소강의 특성상 누운 날을 다시 세우기 비교적 쉽고, 크롬과 바나듐 첨가로 일반적인 1095강보다 엣지 유지력이 향상되었다. 다만, 녹에는 매우 취약하다. 스테인리스강에 비해서 녹이 슬기 쉽기 때문에 기름칠을 하는 등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장점에서의 매우 두꺼운 칼날이 단점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두께가 극단적으로 두껍기 때문에 종이처럼 얇게 써는 작업이나 정교한 작업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실제로 이 나이프를 사용하여 페더스틱을 만들어 봤는데, 길고 얇은 컬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짧고 굵은 컬만 만들어내어 좋은 페더스틱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물론, 미숙한 내 실력 탓이 크긴 하지만. BK2 나이프는 손잡이도 특별하다. 플라스틱 소재이긴 하나, 일반적인 플라스틱이 아닌, 내구성이 강한 사출 성형 플라스틱 소재, 울트라미드(Ultramid)로 되어 있다. 이 소재는 매우 견고하여 깨지거나 부식되지 않으며, 강철 소재의 약점이었던 습기에 강함을 보여준다. 단점이라면 습기에 강한 플라스틱인 만큼, 젖은 손으로 잡았을 때 다소 미끄러울 수 있다는 점이다.


케이바 베커 BK2 컴패니언 픽스드 블레이드 나이프


그다음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톱이다. 톱 또한 중요하다. 나이프의 바토닝 기술은 통나무를 쪼갤 수 있지만, 애초에 통나무를 구하는 건 톱과 도끼가 아니면 어렵기 때문이다. 톱, 도끼, 나이프 중에서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개인적으로는 나이프, 톱, 도끼 순서다. 하지만, 이 셋 중에 하나라면 오히려 도끼를 고를 수도 있다. 도끼는 나무를 자르고 쪼개고 깎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기가 크고 무거워서 소지하기 어렵다는 점은 내 은닉성, 휴대성, 기동성 점수에서 크게 낙제점을 받았다. 그렇다고 도끼가 무조건적으로 톱의 상위 호환은 아니다. 톱은 도끼보다 나무를 자름에 있어서 약 90%의 에너지 보존 효율을 보여준다. 톱이 도끼에 비해서 훨씬 쉽고 빠르고 안전하고 조용하게 나무를 자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대형 나이프를 선택했기 때문에 도끼가 아닌 톱을 골랐다. 톱은 큰 충격을 견뎌야 하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접이식인 편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여러 접이식 톱을 보고 후보에 2개의 제품이 남았다. 스웨덴의 바코 랩랜더 396-LAP과 일본의 실키 곰보이 210. 두 제품 모두 이 분야에서 높은 신뢰도와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서로의 특징은 다르다. 실키 곰보이는 여타 제품에 비해서 더 빠른 속도로 나무를 잘라낼 수 있지만, 숙련자가 아니면 얇은 톱날로 인해서 부러뜨리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고, 바코 랩랜더는 모든 능력치가 평균 이상 정도지만, 내구도와 내식성, 안정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바코 랩랜더를 선택했다. 날 길이는 19cm, 접었을 때 몸 길이는 23cm에 190g의 무게를 지녀, 휴대함에 있어서 크게 어렵지 않았다. 나무를 직접 잘라봤는데, 난생처음 해보는 톱질에 익숙하진 않았지만, 금세 요령을 익힐 수 있었고, 그 명성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하며, 만족했다. 날 길이가 짧으면 당연히 휴대성은 올라가지만, 너무 짧으면 두꺼운 나무를 잘라낼 수 없으니, 휴대성과 어느 정도 타협하여, 적절한 날 길이의 제품을 마련해야 한다. 39,000원에 샀다.


바코 랩랜더 396-LAP


그다음은 불, 파이어스타어, 페로세륨 로드(Ferrocerium Rod)다. 파이어 스틸에도 브랜드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내가 관심을 두게 된 제품은 Light my fire사의 바이오 2.0 스카우트 파이어 스틸이다. 하나에 13900, 2개를 구매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스카우트라는 제품으로 작고 휴대성이 좋은 반면, 짧은 길이로 인해, 스트로크 역시 짧다. 초보자로서는 불을 피워내기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제품 하나로 3000번을 긁을 수 있다고 한다. AI 말로는 하나만으로도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하는데, 나는 연습을 위해서 하나 더 구입한 것이다. 같이 묶여있는 긁개 역시 퀄리티가 좋아, 짧은 파이어스틸 길이에도 한 번 긁어냈을 때 많은 양의 불꽃이 튀긴다. 이 불꽃의 온도는 3,000도에 달한다. 현장에서 시도를 해봤고, 내가 직접 만든 엉성한 페더 스틱에 불꽃이 붙게 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그 불꽃을 불로 키워내는 것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별도의 착화제 없이, 파이어스틸로 자연 재료(마른 나뭇잎, 잔가지, 패더스틱 등)에 직접 불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다.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제품 자체는 만족한다.


Light my fire 파이어스타터


그다음은 튼튼한 끈, 파라코드다. 내가 구입한 제품은 앳우드 로프 550 파라코드 블랙 30m다. 14,700원에 구매했다.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쓸 경우가 없지만, 생존상황에서는 빼놓기 어려운 것 중 하나다. 끈으로 할 수 있는 건 지금의 내가 다 알지 못할 정도로 많다. 파라코드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줄이 아니다. 하나의 줄 내부에는 여러 가닥의 끈을 꼬아놓은 형태로 되어있어서, 외피의 끈을 벗겨내면 내부에 꼬여져 있는 7개의 얇은 실 끈이 드러난다. 이 점이 이 물건의 활동도를 높여준다. 파라코드 이름의 550이라는 숫자는 550파운드(약 250kg)의 인장 강도를 보장한다는 뜻이다. 이 자체로도 수행 능력이 뛰어나지만, 피를 벗겨내어 내부의 얇은 실을 뽑아내면 치실로 사용할 수도 있고, 덫을 만들거나, 낚시줄로 활용하여 낚시를 할 수도 있다. 이 카테고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매듭법이다. 매듭법을 모른다면 파라코드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매듭법의 수는 끝을 모를 정도로 방대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매듭법을 머리에 넣으려고 한다면 오히려 헷갈리게 되기 때문에 중요한 매듭법 10개 정도를 제대로 숙지하고 천천히 늘려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현재 나는 7개의 매듭법을 익혀 놓았다.


앳우드 로프 550 파라코드 블랙 30m


그다음은 소형 정수기, 소이어 미니다. 우리가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대부분의 물은 그대로 마실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실 수 있는 물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체크해야 한다. 깨끗해 보이는 물일지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치명적인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크기가 비교적 큰 기생충 알이나 먼지, 흙 등부터 시작해서 일반적인 필터로는 걸러낼 수 없는 세균, 바이러스, 중금속 등이 있다. 소이어 미니는 손바닥의 2/3 정도 되는 작은 크기의 정수 필터다. 능력치에 비해서 제품 크기와 무게는 획기적으로 작고 가벼운 편이다. 필터에도 수명이 있는데, 소이어 미니의 경우는 일반적인 타사 제품의 1,000L를 훨씬 상회하는 38만L이다. 물론, 실제로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건 아니고, 자사에서 주장하는 수치다. 다만, 이 필터에도 약점은 있다. 소이어 미니를 사용한 이후, 구매 시 동봉되어 있는 플라스틱 주사기에 깨끗한 물을 채워, 진행 방향 반대로 깨끗한 물을 쏴주며 즉각적인 세척을 해야 필터의 유지력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추운 겨울철에 조심해야 할 점은 이 필터가 한 번 얼어버리면 내부 구조가 깨져버려 다신 회복할 수 없는 데미지를 받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추운 날에 외부에서 버텨야 한다면 소이어 미니는 신체 가까이에 두어, 체온으로 얼지 않게 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필터의 성능 또한 완벽한 건 아니다. 0.1 마이크론 필터로 99.9999% 박테리아와 100% 원생동물 및 미세플라스틱은 제거할 수 있지만, 그보다 작은 바이러스나 중금속의 경우는 제거할 수 없다. 바이러스의 경우는 물을 끓여야 하고, 중금속의 경우는 숯을 이용해서 정수해야 한다. 나는 내 소이어 미니를 비상 상황에서 사용하기 전까지는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어서 아직 실제로 사용해 본 적은 없다. 크기와 무게는 만족스럽다. 38,400원에 구매했다.


소이어 미니


그다음은 정수 알약, 아쿠아탭스다. 조금 전에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물을 끓여야 한다고 했다. 아쿠아탭스는 물을 끓일 수 없는 상황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게 해주는 염소계 살균 정수 알약이다. 물속의 대부분의 병원성 미생물(박테리아 및 바이러스)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만, 효과가 즉각적인 건 아니다. 먼저 물을 담아놓을 통이나 봉지, 그릇이 필요하다. 그 안에 용량에 맞는 물을 채우고 발포형 알약인 아쿠아탭스를 넣은 뒤에 젓거나 섞어주면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는 잘못 구매해서 167mg을 받았는데, 이건 한 알로 20~25L를 정수할 수 있는 용량이다. 새로 구매한다면 한 알로 1L를 정수해 주는 소형 알약을 구매할 것이다. 유통기한은 5년이고, 한판에 10알, 총 10판이 들어있는 한 박스, 100정을 16,000원에 구매했다.


아쿠아탭스


그다음은 고릴라 테이프를 샀다. 덕데이프라고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덕테이프들 중에서 가장 두껍고, 튼튼하고, 접착력이 강한 제품이 고릴라 테이프다. 가격은 일반 덕테이프에 비해서 몇 배 비싸긴 하다. 9.1m 한 롤에 12,000원에 구매했다. 난 이걸 받아본 후에 안 쓰는 카드에 감아, 얇고 작게 분배해서 보관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써봤는데, 접착력도 강하고 만족스럽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특유의 화학적 고무 냄새가 신경 쓰일 정도로 많이 난다는 점이다.


고릴라 테이프, 카드에 말아놓은 형태


다음은 은박담요를 구매했다. 10개에 6,900원으로 개당 700원도 안 되는 부담 없는 가격이다. 하지만 낮은 가격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생존에 도움 되는 제품 성능은 아주 효과적이다. 은박 담요는 기본적으로 체온 보호을 위해 존재한다. 손바닥 안에 여유롭게 들어오는 작고 얇은 사이즈의 은박담요를 펼치면 210cm*160cm의 크기로 커져서 이불처럼 덮을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이름에 은박이 들어가는 만큼 화려하게 빛나는 은박 코팅으로 되어있는데, 겨울에 은박담요를 몸에 두르면 몸에서 나오는 체온을 다시 담요 안으로 90% 가까이 반사시켜 체온이 떨어지는 걸 막아주고, 여름에 은박담요로 그늘막이나 타프를 만들면 햇빛을 반사시켜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기본적으로 방수, 방풍 기능이 있기 때문에 비가 올 때 몸이 젖는 걸 막아주고, 겨울이나 밤바람이 차가울 때도 바람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표면의 반짝이는 특징을 이용해서 공중 수색 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신호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은박 담요


다음은 타이벡(Tyvek) 원단의 전국 지도를 구매했다.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내가 어디론가 이동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전국 지도를 구매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지도의 재질이 일반 종이나, 종이를 코팅한 게 아니고, 타이벡이라는 원단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타이벡은 종이처럼 보이지만 매우 튼튼하고 가벼우며, 방수가 되고, 쉽게 찢어지지 않는다. 보호복, 건축 자재, 의료 포장재, 패션 아이템 등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특수한 원단이다. 10,900원에 구매했다.


타이벡 원단 전국 지도


다음은 태양열 패널을 구매했다. 브랜드는 BigBlue, 접으면 손바닥 정도 크기가 되고, 무게는 400g의 초경량 휴대용 25W 태양열 패널 충전기다. 충전 포트는 USB A와 C 각각 하나씩 총 두 개가 있다. 가격은 64.96달러, 대략 94,000원이다. 나는 전쟁이나 재난으로 인해 비상 상황을 마주하게 됐을 때, 기본적인 생존 물품 이외에 집착하는 게 있다. 바로 데이터다. 나는 내 개인적인 데이터뿐만 아니라, 음악, 영상 등 엔터테인먼트용 데이터를 따로 준비해 놓는 것이 인터넷이 끊길 재난 상황에서는 한 줄기의 빛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테이터를 읽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필요하고, 스마트폰을 켜기 위해서는 전력이 필요하다. 재난 상황에서 전력을 구할 방법은 많지 않다. 내가 8주간 고민하면서 AI와 찾아낸 전력 공급 방법은 세 가지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태양열 패널이다. 제품을 받고 충전을 직접 해봤는데, 만족스러웠다. 눈을 바로 못 뜰 정도로 햇빛이 강할 때, 60%에서 61%로 1%를 충전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분 40초였다. 집에서 고속충전기를 썼을 때와 같은 속도였다. 태양열 패널을 잘 사용하려면 알아야 할게 몇 가지 있다. 먼저, 패널은 태양 빛에 수직으로 세워 평평하게 마주 보도록 해야 한다. 단순히 햇볕을 쬐게 하는 걸로는 에너지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 그리고 태양 빛이 가장 강한 시간은 낮 12시, 하루 중 태양열 패널을 꺼내기 좋은 시간대는 낮 10시에서 오후 14시 사이다. 기본적으로 IP68 등급이라 비가 내리거나 먼지바람이 부는 정도로는 제품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비상 상황에서 전력을 구하는 다른 두 가지의 방법은 이후 다른 제품과 함께 설명하겠다.


BigBlue 25W 태양열 패널


다음은 라디오다. 라디오는 총 3개를 샀다. 카이토 KA500이라는 제품 하나와 유명하진 않지만, 작고 C타입 충전이 되는 단파 라디오를 2개를 샀다. 카이토 KA500은 49.99달러, 약 72,100원이고, 작은 라디오는 9.49달러, 약 13,600원이다. 흔히 비상 상황에서 라디오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그 라디오는 단파 라디오, 즉 SW, Short Wave 기능이 들어있는 라디오를 뜻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적국에서 가장 먼저 타격하는 거점 중 하나는 방송국이다. 미디어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TV는 물론, AM과 FM을 송출하는 라디오 방송국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SW의 장점이 드러난다. 단파 라디오는 3~30MHz의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며 전리층을 반사해 원거리 통신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국내에 있는 방송국이 사라져도 전쟁 지역이 아닌 타국, 타지역에서 송출한 전파가 지구의 전리층에 반사되면서 수천 km 떨어진 곳까지 송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집 안, 창가 자리에서 SW를 수신하면 여러 나라의 언어로 방송되는 각국의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에 영향을 받지만, 국경을 넘는 정보 전달 및 비상 통신에 유리한 특징을 지닌다. 그래서 전시 상황이 되면 안전한 타국에서 자국민을 위한 방송을 송출하고 자국 내에서는 SW로 해외 방송의 수신이 가능한 것이다. SW가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단점이라면 전리층 상태(태양 활동, 시간대)에 따라서 신호가 불안정하고 끊기는 페이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Kaito KA500과 SW 라디오


다음은 장갑을 샀다. 메카닉스웨어 택티컬 스페셜리티 퍼수트 D5 글로브다. 가격은 62,800원. D5란 베임 내성 등급을 뜻하고, 가장 높은 등급이다. 딱히 찔림에 강한 건 아니지만, 베이는 것에 강하다는 것만으로도 비상 상황에 건물 잔해를 뒤지거나 유리 조각을 치울 때 유용할 거라고 생각했다. 손은 신체 부위 중 가장 많이 사용된다. 그런 만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 손에 상처가 나면 그 상처가 아무리 작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활동성에 지장을 주고, 큰 상처로 이어진다면 비상 상황에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마냥 두껍고 튼튼한 장갑이 가장 좋은 건 아니다. 적절하게 보호해 주면서도 손에 꼈을 때 따로 놀지 않고 딱 맞아야, 정밀한 작업을 할 때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 메카닉스웨어는 정비공을 위한 장갑을 만드는 곳이라고 알고 있다. 정비공이 볼트와 너트를 잡고 조이는 섬세한 작업을 할 때도 사용 가능한 신뢰도 높은 장갑이다.


메카닉스웨어 택티컬 스페셜리티 퍼수트 D5 글로브


다음은 보조배터리를 구매했다. 난 평소에 보조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아서 필요성을 딱히 모른다. 다만, 비상 상황에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전에 구매한 태양열 패널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는 있지만, 태양 빛이 강한 10시에서 14시 사이가 아닐 때, 밤이라면 충전이 불가해진다. 그럴 때를 위해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도록 보조배터리를 구매하게 됐다. 브랜드는 나이트코어, 제품은 NB10000 Gen 3다. 가격은 81,000원. 나이트코어는 중국 회사이긴 하지만, 난 이 브랜드의 택티컬 라이트를 만족스럽게 사용해 왔기 때문에 브랜드 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어느 정도 있었다. 스펙 또한 마음에 들었다. 10,000mAh의 용량은 한 번 완충을 했을 때, 안심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생각한다. IPX5로 어느 정도의 보호력도 갖추고 있다. 포트는 C타입 2개,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 크기도 여타 10,000mAh 충전기들에 비하면 아주 컴팩트한 크기다.


나이트코어 NB10000 Gen 3


다음은 물 끓이기다. 비상 상황에서 물을 끓이는 건 불을 피우는 것 이상으로 필수적인 요소다. 앞서 말한 소이어 미니 정수기나 아쿠아탭스 정수 알약과는 중요도가 다르다. 이 둘은 소모품이고, 한계가 있지만, 물을 끓이는 건 무한히 할 수 있고, 안정성 측면에서도 더 높기 때문이다. 물을 끓이는 도구로 선택되는 강철의 소재는 몇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티타늄과 스테인레스가 주목을 받는 소재다.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인 주관으로는 티타늄이 스테인레스에 비해서 상위 호환이라고 생각한다. 티타늄은 무게가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고, 내식성 또한 우수하다. 특히, 비독성에는 더욱 주목할만하다. 티타늄은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금속으로, 물과 산성, 알칼리성과 잘 반응하지 않는다. 또한, 유해한 중금속 이온을 방출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 비상 상황에서의 장점은 이게 끝이 아니다. 티타늄은 자체 항균성이 있어서, 자연적으로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여 위생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단점이라면 가격이다. 티타늄이라는 재료가 가공이 어렵고 소재 자체가 고가여서 다른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스틸에 비해서 비싼 편이다. 그 이외에는 낮은 열 전도성으로 조리할 때 내용물이 고르게 가열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정도긴 한데, 보통 티타늄 제품은 얇게 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쇄된다. 이 분야에서는 티타늄 제품을 압도적으로 추천한다. 내가 구입한 제품은 키이스의 티타늄 캔틴 키트, Ti3060이다. 1.1L 수통과 700ml 컵(코펠)이 네스팅 구조(완전히 포개져서 빈공간이 없게 설계됨을 의미.)로 완전히 겹쳐있어서 공간 활용도가 아주 높다. 가격은 132,000원. 1.1L 수통과 700ml 컵 모두 티타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둘 다, 불에 대충 올려놓고 팔팔 끓여도 문제가 없다. 티타늄의 경우 1,668도가 되어야 녹는데, 자연적인 불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온도이기 때문에 물이나 음식 없이 빈 통으로 열을 가하는 게 아니라면 변형될 염려도 없다. 수통 자체가 티타늄인 건 큰 이점이다. 수통으로 물을 뜬 뒤에 뚜껑을 열고 팔팔 끓이면, 그대로 식힌 뒤에 뚜껑만 닫은 채로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1.1L 사이즈의 수통에도 의미가 있다. 예전에 더 작은 크기의 수통과 비교하며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AI의 조언을 듣고 키이스 제품으로 마음을 굳힌 적이 있었다. 조언이 무엇이었냐면, 인간이 하루 동안 마시는 물의 양으로 1L는 되어야 적절하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수원을 찾은 뒤에 하루동안 숨어있기 위해서는 1L가 넘는 용량의 수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보다 작으면 하루에 최소 두 번은 수원지에 모습을 드러내어야 하고, 그건 위험성을 높이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더 단순한 문제도 있었다. 하루에 한 끼만 먹고, 그 한 끼로 라면을 끓여 먹더라도 최소 300~400ml의 물이 필요하다. 이렇게 짜게 라면을 끓여 먹으면 갈증이 심화되기 때문에 물 소비 또한 늘어나게 된다. 200ml의 물로 갈증을 해소하고 난 뒤에 500~600ml가 남게 되는데, 최소 이 정도 양이 남아야 밤을 숨어서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전용 파우치에 티타늄 컵의 뚜껑과 함께 크로스로 멜 수 있도록 끈까지 같이 동봉되어 있다. 한때 뚜껑의 중요성을 무시했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AI의 조언을 듣고 뚜껑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먼저, 뚜껑이 없으면, 최악의 상황에는 물이 끓지 않을 수 있다. 장작을 아무리 많이 넣고, 모든 장작을 소모할 때까지 열을 가해도 겨울철의 차가운 바람 한 번이 뚜껑이 없는 컵 내부의 물에 직접 닿으면 물이 끓는 점에 도달하기 전에 온도를 내려버린다. 그래서 평생 물이 끓지 않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뚜껑이 없다면 같은 온도로 끓이기 위해서 더 많은 자원이 소모될 수밖에 없다. 추가적인 이유로는 이물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여름철 불과 음식에 달려드는 벌레들이 끓이고 있는 물이나 라면 속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게 아니더라도 장작의 잿가루가 바람에 날려 들어올 수도 있다. 그래서 물 끓이기에 있어서 뚜껑은 빼놓기 어려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키이스의 티타늄 캔틴 키트, Ti3060


다음은 숫돌을 구매했다. 폴크니븐의 DC4 다이아몬드 + 세라믹 샤프너다. 검은색 면이 세라믹, 황금색 면이 다이아몬드다. 진짜 다이아몬드를 사용했다. 다이아몬드 가루를 올리고 특수 접착제로 마감을 했는데, 접착제 색상이 황금색이라 황금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다이아몬드의 경도는 아주 높다. 지구상 모든 소재 중에서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강철 소재의 경도는 이 다이아몬드의 경도에 비하면 부드러운 편이다. 그런 만큼 이 다이아몬드면은 강철을 금세 갈아내지만, 빠르게 소모시켜서 매일 사용하게 된다면 1년이 지났을 때는 칼날 부분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칼날의 이가 나간 게 아니라면 평시에는 검은색의 세라믹 부분을 이용해야 한다. 세라믹 부분은 섬세하게 조금씩 날을 세워준다. 세라믹 부분은 매일 사용해도 10년이 지났을 때 차이를 못 느낄 정도라고 한다. 이 샤프너는 아주 강하고 거칠기 때문에 전용 케이스 없이 따로 보관하면 배낭 안에서 부딪치는 다른 모든 물건들을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갈아버린다. 그래서 꼭 전용 케이스에 보관해야 한다. 전용 케이스에도 중요한 기능이 있다. 케이스가 가죽으로 되어 있어서 가죽 스트로핑이 가능하다. 샤프너로만 칼을 갈게 되면 칼날이 한쪽으로 쏠리는 버(Burr)현상이 생긴다. 이 버를 없애야 칼날이 예리하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되는데, 이 버를 없애는 방법이 바로 가죽으로 스트로핑을 하는 것이다. 가죽이라면 대체로 다 가능하다. 대부분의 가죽 벨트로도 수행이 가능하다. 부피가 좀 더 커지긴 하지만, 샤프너는 꼭 전용 케이스 넣어서 보관하는 게 좋겠다. 샤프너가 없을 때, 나이프의 소재에 따라서는 돌멩이로 급하게 날을 세울 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응급 대처일 뿐이다. 나이프를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 칼날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샤프너 또한 소중하게 챙겨야 한다. 가격은 34,000원이다.


폴크니븐의 DC4 다이아몬드 + 세라믹 샤프너


다음은 스노우피크의 티타늄 스푼, 포크 세트를 구매했다. 가격은 37,270원. 앞서 말한 티타늄의 모든 장점을 그대로 갖고 있다. 가볍고 튼튼하고 위생적이다. 스푼 위에 포크가 자연스럽게 얹히는 구조고, 그걸 감싸는 가벼운 전용 케이스가 동봉된다. 일상생활에서 써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티타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급할 때는 간이 삽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티타늄 특성상 휠 수는 있어도 부러지진 않는다. 혹시라도 숟가락이 휜다면 다시 반대로 힘을 주어 돌려놓으면 된다. 재난 상황에서도 유용하다. 비상식량을 배급받았을 때 식기류는 배급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커틀러리 세트가 있다면 손으로 먹지 않을 수 있다.


스노우피크의 티타늄 스푼, 포크 세트


다음은 구급 키트를 구성했다. 먼저 말하자면 나는 의약품에는 큰 관심도 없고 준비하지 않을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지식은 모두 익혔다. 뭐를 준비해야 하고 뭐가 필요한지를 알고는 있지만, 의약품에 투자하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료 분야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게 절대 아니다. 비상 상황에서의 의료 분야야말로 아주 중요하다. 다만, 나이프처럼 다회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은 공간을 차지해도 아깝지 않지만, 출혈을 한 번 막아주는 압박 붕대 같은 일회성 물품이 차지하는 공간은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물론, 그 한 번이 날 죽음에서 살려주는 생명의 기회이긴 하지만 말이다. 난 다친 뒤에 상황을 수습할 일회용 물품들을 챙기기보다는 다칠 일 자체가 없도록 조심성을 더 갖기로 다짐했다. 그래도 의료의 중요성과 상처의 심각성은 알고 있어야 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나는,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없고, 건강이나 영양부족의 문제도 없기 때문에 아플 일이 없었다. 하지만, 비상 상황이 된다면 모든 게 문제로 바뀐다. 씻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해서 질병에 훨씬 더 취약해진다. 그래서 구급키트를 준비할 때는 현재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단순한 설사 하나로 죽었던 예전 시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요점은 병원과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감기에 걸려도 진단해 줄 의사와 처방받을 약이 없다. 그게 곧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상 상황에서는 아무리 사소한 질병과 상처라고 하더라도 치료할 방법이 없으니, 큰 문제로 이어지다가 결국, 죽음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구급 키트는 크게 외상과 내상의 대비로 나뉜다. 여기서도 일반적으로 더 무게를 두는 쪽은 외상이다. 그중에서도 출혈. 비상 상황에서 개인이 가장 쉽게 죽는 시나리오 중 하나가 출혈이다. 적의 칼을 맞을 수도 있고, 자신이 칼을 다루다가 실수할 수도 있고, 포격으로 터진 건물 파편이나 철근이 박히고, 깨진 유리 조각이 동맥을 그을 수도 있다. 인간은 신체 내부에 약 5L의 피가 흐르고 있고, 이 중 2L만 흘려도 죽기 쉬운 상태가 된다. 구급 키트를 준비한다면 출혈을 준비하는 게 절반 이상이다. 이론적으로는 알게 됐다. 하지만 따르지는 않기로 했다. 다시 언급하지만, 출혈을 막는 의료 도구들은 보통 부피가 크다. 그리고 그 의료 도구들은 모두 일회용이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일어나도 한 번밖에 못 쓰는 의료용품으로 내 배낭의 크기를 키우고 싶지 않았다. 준비하지 않는 만큼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에 더 신경을 쓰기로 했다. 나는 출혈이 일어나면 죽을 수 있다는 걸 받아들였다. 그래서 내 구급 키트에는 지혈 도구가 없다. 하지만 당신이 구급 키트를 구성할 생각이라면 지혈이 1순위인 것을 알아두길 바란다. 나는 좀 더 지속가능성이 높고 부피 대비 효율적인 것들로 선택했다. 외상의 모든 문제는 조심성으로 예방하는 쪽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사소한 상처 정도만 보호해 줄 방수 대일밴드와 포비돈 요오드 면봉, 마데카솔만 구비했다. 내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세 분야만 준비했다. 이부프로펜, 항히스타민, 로페라마이드. 이 세 가지는 성분의 이름이다. 각 성분의 간략한 설명을 하겠다. 이부프로펜은 해열, 진통, 소염 효과가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다. 감기로 인한 열과 통증, 두통과 치통, 근육통과 생리통, 여러 통증과 염증 완화에 사용 시 효과적인 의약품이다. 크게 해열, 진통, 소염으로 기억하면 편하다. 주의할 점이라면 공복에 복용 시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항히스타민, 알러지 반응의 원인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 가려움과 두드러기 등의 알러지 반응을 완화시키는 의약품이다. 1세대와 2세대로 나뉘는데, 2세대는 졸음 부작용이 적지만 함량이 적고, 1세대는 함량이 높지만, 졸음 부작용이 심하다고 한다. 그래서 불면증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는 2세대의 지르텍을 선택했다. 평소에도 알러지가 있어서 지르텍을 항시 먹기 때문에 해당 약품의 부작용 내성이 있어서다. 다음은 로페라마이드, 설사 증상을 완화하는 의약품이다. 현대 사회에서 설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큰 문제가 아니다. 일부 사람들만 겪고, 그들조차 부끄러워하며 숨긴다. 하지만, 비상 상황에서는 누구나 설사를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물 끓이기, 정수기, 정수 알약이 없다면 계곡물이나 흙탕물을 그대로 마실 수밖에 없고, 그게 곧 설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약이 있다면 설사는 바로 멈출 수 있겠지만, 비상 상황에서 약이 없다면 설사는 탈수로 이어지고 죽음을 바라볼 수도 있다. 설사라는 건 기본적으로 체내 방어 반응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바이러스나 세균을 체외로 내보내기 위해서 항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배출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설사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로페라마이드를 먹는 게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 충분한 물과 염분을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설사를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 신체 방어 작용을 해소해 버리는 게 가장 확실하다. 하지만 비상 상황에서 물과 염분을 충분히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탈수 증상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로페라마이드를 준비하는 것이다. 사실, 이 세 가지 이외에도 항생제를 준비하면 좋다. 하지만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전이 없으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없어서 굳이 준비하지 않았다. 구할 수 있으면 같이 준비하는 게 좋다.


최소한의 의료 키트


다음은 나침반이다. 앞서 지도를 구매했었는데, 나침반이 없으면 독도법은 불가능하다. 나침반에도 브랜드가 여럿 있다. 내가 관심을 두었던 브랜드는 순토, 카멘가, 브론톤 등이 있었는데, 이 중 브론톤의 트루아크 20으로 결정하게 됐다. 나침반은 기본적으로 글로벌인지 아닌지부터 결정하게 된다. 이걸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북과 자북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 진북은 지구 자전축이 지나는 진짜 북극점으로, 변하지 않는 지리적 기준이고, 자북은 나침반 바늘이 가리키는 자기력의 북쪽으로, 위치가 계속 변한다. 현재 자북의 위치는 캐나다의 어딘가라고 한다. 진북과 자북의 위치가 다르므로 이 둘 사이의 각도가 존재한다. 이 각도를 편각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자북이 진북의 서쪽에 위치하여 서편각이 나타난다. 이 편각의 존재가 나침반을 만들 때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실제로 북반구에서 만드는 나침반과 남반구에서 만드는 나침반은 자력의 기준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대한민국에서 정상 작동되는 일반적인 나침반을 들고 지구 반대편으로 가면, 자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나침반의 바늘이 바닥으로 꺼지거나 하늘로 솟아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게 글로벌 나침반이다. 자동으로 편각을 계산하고 수정하여 전 세계 어디서든 정상 작동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 나침반으로 구매했다. 아직 독도법을 익히진 못했지만, 제품 자체는 만듦새가 좋아서 만족스럽다. 가격은 147,900원이다.


브론톤 트루아크 20


다음은 비상식량, BP-ER과 다트렉스다. 하나는 대비용, 하나는 맛보기 위해서 2개씩 총 4개를 샀다.
엄청 단단하고 무거워서 둔기로 써도 될 정도다. 계속 미루다가 아직 먹지 못했는데, 둘 다 맛은 나쁘지 않다고 한다. BP-ER은 고소한 분유 맛이 나고, 다트렉스는 그보다 좀 더 단 코코넛 맛이 난다고 한다. 실제로 먹어보면 이 부분은 수정하겠다. 두 제품 모두 한 팩으로 이틀에 나눠 먹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BP-ER은 한 팩에 2,375kcal, 다트렉스는 한 팩에 2,400kcal다. BP-ER은 7년의 유통기한을 가졌고, 다트렉스는 5년의 유통기한을 가졌다. 가격은 BP-ER은 1개에 24,460원, 다트렉스는 14,500원이다.

BP-ER과 다트렉스


다음은 신발, 한바그 알래스카 GTX다. 이 신발은 중등산화다. 비상 상황에서 신발의 중요성은 압도적이다. 장갑이 없어도 손은 움직일 수 있지만, 신발이 없으면 한 걸음을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전쟁과 재난으로 인한 비상 상황이라면 바닥 환경이 멀쩡하긴 쉽지 않다. 무너진 콘크리트, 튀어나온 철근, 깨진 유리 조각 등으로 일반적인 신발이라면 바닥이 버티지 못하고 찢기거나 뚫리기 쉽다. 그래서 생각한 신발은 등산화, 전술화, 안전화와 같은 튼튼한 신발이다. 이 중에서 내가 등산화를 선택한 이유는 전술화는 너무 군인처럼 보이고, 안전화는 기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등산화 중에서도 발목을 잡아주도록 높이가 높은 신발이 있다. 이 높이를 인치로 표현해서 6인치 등산화, 7인치 등산화 등으로 부른다. 알래스카 GTX는 9인치로, 발목을 견고하게 잡아줘서 발목이 접질려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준다. 이 신발을 고른 이유는 글 초반에 언급한 레더맨 아크를 구입한 이유와 같다. 이 분야에서 최고를 갖고 싶었다. 이 신발은 한 쪽에 약 800g으로 양쪽을 신으면 1.6kg에 육박한다.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알래스카 GTX는 튼튼한 통가죽(누벅) 외피에, GORE-TEX 방수/투습 안감을 사용했다. 발을 편안하게 감싸는 클래식 라스트, 충격 흡수 기능에 접지력이 뛰어난 비브람(Vibram) 아웃솔이 적용되었다. 가장 클래식하고 고전적인 중등산화로 신뢰성 측면에서 압도적이다. 튼튼한 중등산화인 만큼 길들이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 그래서 이 신발을 배송받은 뒤에는 외출 시 대부분 이 신발을 신고 있다. 점점 길들여지고 부드러워지면서 현재는 나이키의 가장 비싼 라인업 러닝화인 베이퍼 플라이 4 보다도 더 편하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비상 상황에서 약탈자에게 빼앗길 것 같다는 걱정뿐이다. 가격은 440,000원이다.


한바그 알래스카 GTX


다음은 헤드 랜턴이다. 나이트코어의 NU20 클래식, 가격은 24,900원. 난 평소에도 호신 목적으로 택티컬 라이트, 나이트코어의 P20iX와 P10iX를 들고 다닌다. 밝기는 4,000루멘, 자동차 상향등과 비교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건 한 손에 쥐고 사용해야 해서, 양손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같은 브랜드의 C타입 충전이 가능한 헤드 랜턴을 구매했다. 최대 밝기는 360루멘으로 호신용으로는 부족하지만, 생활 속에서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스펙이다. 기본적인 방수도 가능하여 비나 눈이 내려도 문제없다.


나이트코어의 NU20 클래식


다음은 서바이벌 낚시 키트를 구매했다. 가격은 12.99달러, 약 18,700원. 서바이벌 키트를 통째로 내 생존 물품 목록에 포함하진 않았다. 내가 필요 없는 부분은 빼고, 얇고 작은 틴케이스에 담아서, 더 효율적으로 구성을 바꿨다. 내가 틴케이스에 넣은 물품은 2종류의 대 낚시 바늘 8개, 10종류의 소 낚시 바늘 70개, 세 종류의 피싱 리더 6개, 10kg 하중을 버티는 낚시줄 50m. 이 모든 걸 손바닥에 들어오는 얇은 틴케이스(7cm*3cm*1cm)에 넣어서 보관 중이다. 비상 상황에서 낚시는 희망이다. 먹을 게 없어서 굶어가는 와중에 육지 동물을 사냥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벌레를 먹는 것도 고역일 것이다. 그럴 때 낚시로 물고기를 잡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해결 방법이다. 생존 낚시를 할 때는 큰 물고기 하나를 노리는 것보다는 작은 물고기를 여러 마리 잡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낚시 바늘도 대바늘보다는 소바늘이 더 필요하다. 낚시줄이 튼튼하긴 하지만, 물고기의 이빨이나 움직임이 순간 강하게 전달될 때 끊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낚시줄과 낚시바늘 사이에 끼워주는 것이 피싱 리더다. 아직 낚시를 해본 적은 없는데, 빨리 경험을 해서 숙련도를 높이고 싶다.


틴케이스에 옮겨 담은 서바이벌 낚시 키트


다음은 벨트를 샀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벨트는 이미 많이 있다. 하지만, 비상 상황를 대비할 때, 그 벨트들을 쓸 수는 없었다. 미리 스포일러하지면 내 최종 생존 물품 세팅은 벨트 + 조끼 + 접이식 22L 배낭(비상용, 접으면 주먹만 한 크기, 평상시에 접어서 벨트에 매달아 둠, 필요시 펼쳐서 배낭으로 사용) + 접이식 5L 장바구니(식량을 가득 채워서 보관, 초반에 식량을 소모하고 모두 소모하면 접어서 보관, 새로운 식량을 찾으면 펼쳐서 사용)이다. 다시 말해서 식량을 보관하는 5L 장바구니를 제외하면 별다른 배낭을 착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벨트와 조끼에 생존 물품들을 보관해야 하는데, 현재 내 생존 조끼의 무게는 약 3.3kg, 생존 벨트의 무게는 3.6kg이다. 조끼는 입는 형태이기 때문에 무게가 무거워도 잘 버틸 수 있다. 하지만 벨트의 경우, 일반적인 벨트라면 무거운 무게가 매달리게 되면 비틀어지거나 휘어져서 형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전술 벨트를 알아보게 됐다. 내가 구매한 벨트는 택티컬 5.11이라는 브랜드의 트레이너 벨트라는 제품이다. 가격은 60달러, 약 86,500원. 내가 이 벨트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두 겹 이상의 나일론 메쉬와 촘촘한 스티칭으로 만들어져, 무거운 장비를 달아도 형태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6,000파운도(약 2,721kg)의 하중을 견디는 스테인리스 스틸 버클로, 구조적으로 견고한 버클에 있다. 벨트의 너비는 1.5인치로, 무거운 장비를 장착해도 허리에 전해지는 무게를 넓게 퍼트려 충분히 지지해 준다. 현재 내 생존 벨트에는 8개의 아이템이 장착되어 있다. 오른쪽부터 나이트코어의 P20iX 라이트, 케이바 베커 BK2 컴패니언 나이프, 씨투써밋 울트라실 드라이 데이팩 22L 접이식 배낭, 레더맨 아크 멀티툴, 이줄라 나이프, 키이스 티타늄 수통 세트(1.1L+700ml 네스팅 코펠+코펠 뚜껑), 보텍스 단망경, 벨트 파우치(의료 파우치+티슈 1팩). 이 모든 게 한 벨트에 장착되어 있는만큼 무게와 부피 측면에서 버텨줄 수 있을 만큼의 튼튼한 벨트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 벨트를 선택한 것이다.


택티컬 5.11 트레이너 벨트
벨트 물품들


다음은 라이터다. 다만, 평범한 라이터는 아니다. C타입 충전이 되는 서프러스 방수 플라즈마 라이터다. 말 그대로 보관 시에는 완전히 방수가 되고, 사용 시에는 완전히 방풍이 되고, 전력만 있다면 무한히 사용 가능하다. 내가 이걸 내 생존 물품에 넣은 이유는, 나는 개인적으로 태양열 패널을 비롯한 전력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생존 물품을 준비할 거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가격은 15.99달러, 23,000원. 하나 사고 마음에 들어서 하나 더 샀다.


서프러스 방수 플라즈마 라이터


다음은 마그네슘이 결합된 파이어스틸이다. 아까의 라이트 미 파이어의 파이어스틸이 단독 형태라면 이건 마그네슘 바 결합형이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불쏘시개를 스스로 포함하고 있는가다. 아까 말한 것처럼 단독형 파이어스틸만으로는 자연 물질에 직접적으로 발화시키기 어렵다. 그래서 보완된 제품이 이처럼 마그네슘이 포함되어 있는 형태다. 기존의 파이어스틸은 화장솜, 마른 낙엽, 나무껍질, 바셀린 코튼볼 등의 불쏘시개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불을 붙이기 쉽지 않고, 이마저도 없거나 비에 젖어버리면 아무리 불꽃을 튀겨내도 불이 붙지 않는다. 그럴 때 이 마그네슘 결합형의 파이어스틸이 빛을 발한다. 이건 은색의 마그네슘 덩어리 한쪽에 작고 얇은 페로 로드(파이어스틸)가 막대처럼 박혀있는 형태다. 칼이나 긁개로 마그네슘 부분을 긁어서 마그네슘 가루를 모으면 이게 자체 불쏘시개가 된다. 모아둔 마그네슘 가루 더미를 향해서 페로 로드 부분을 긁어서 불꽃을 튀기면 바로 불이 붙게 된다. 일반적인 단독형 파이어스틸에 비해 장단점이 명확하다. 장점이라면 올인원 시스템으로 불꽃(페로 로드)과 불쏘시개(마그네슘)가 하나로 합쳐져 있어서 다른 준비물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젖은 환경에서도 불을 피워낼 수 있다는 것인데, 마그네슘은 약 3,000도의 초고열로 타오르기 때문에 젖은 잔가지나 축축한 불쏘시개도 강제로 말려 태워버릴 수 있다. 반대로 단점은 마그네슘 가루를 모아서 한 번에 불을 붙여야 하는데, 도중에 바람에 날릴 수 있어서 바람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덕테이프같은 게 있으면 테이프 위에 가루를 만들어 모으는 것도 방법이다. 이보다도 더 큰 단점은 마그네슘이 결합되어 있는 만큼 불꽃을 만들어내는 페로 로드 부분이 작고 발화를 시도할 수 있는 횟수 자체가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체적인 수명으로 따졌을 때 단독형이 압도적으로 길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The Friendly Swede의 마그네슘 파이어 스타터 키트 3팩이고, 3개에 14.99달러, 약 21,600원. 하나에 약 7,200원이다.


The Friendly Swede의 마그네슘 파이어 스타터 키트 3팩


다음은 비비색이다. 비비색의 어원은 산악 용어인 프랑스어, 비박(Bivouac)에서 유래한 비박색(Bivouac Sack)의 줄임말이고, 비박은 최소한의 장비로 자연 속에서 야영하는 것을 뜻한다. 이 분야에서 유명한 SOL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이 브랜드에서 업그레이드 버전인 이스케이프 비비를 구매했다. 가격은 82.49달러, 약 119,000원이다. 기본적으로 이 제품은 초경량 비비색 텐트/침낭 라이너다. 대부분 침낭 겉에 커버로 사용하는 듯하지만, 나는 짐을 줄이고자 하는 사람이기에, 이걸 바로 침낭으로 사용할 생각이다. 실제로 그렇게 사용해도 문제는 없다. 앞서 말한 은박 담요와 결이 비슷한 제품이다. 은박 담요는 신체 열 반사율이 90%지만, 이건 70%다. 그 이유는 이 제품은 원단에 투습 기능이 있어서다. 은박 담요는 그저 비닐봉지일 뿐이라서 외부의 물과 습기를 막아주긴 하지만, 내부의 땀과 결로 현상으로 생긴 습기 역시 배출하지 못한다. 그게 바로 몸과 옷을 젖게 하여 저체온증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솔 이스케이프 비비는 비닐봉지가 아닌 타이벡과 유사한 재질의 원단을 사용하여 외부의 물과 습기에는 방수가 되지만, 내부의 땀과 결로 현상으로 인한 습기는 배출하는 게 가능해서 추운 겨울, 외부와 내부의 온도 차이가 나더라도 내부에 결로 현상 없이 쾌적하고 뽀송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 제품이 얼마나 작고 가볍냐면 펼치면 2m의 신장인 사람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커지는데, 접으면 주먹 2개 정도의 부피로 줄어들고 150g 정도로 아주 가볍다. 나는 이걸 전용 파우치에 넣지 않고 펼쳐서 접은 뒤에 생존 조끼의 등 주머니에 얇게 넣어 보관하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 있으면 실제로 상당히 따뜻하다.


솔 이스케이프 비비


다음은 UST 시그널 미러다. 가격은 약 23,900원이다. 말 그대로 신호를 보내는 거울이다. 크기는 신용카드 정도 크기에 두께는 신용카드 5장 정도다. 무게는 20g으로 가벼운 편이다. 비상 상황에서 거울을 준비하고 싶었다. 그런데 일반적인 거울은 당연히 깨질 위험이 있고, 아크릴 거울은 활용도가 떨어졌다. 이 제품은 생존용 신호 반사경으로 태양 빛을 반사시켜서 멀리 있는 구조대나 사람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도구다. 가운데 구멍이 타겟 조준 구멍인데, 이걸로 영점 조절을 맞춘 뒤에 정확한 방향으로 빛을 보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거울로서의 역할도 훌륭하다. 그냥 보면 진짜 거울이랑 구별할 수 없을 정도다. 이건 유리가 아니라 플라스틱이다. 그래서 물에 빠져도 위로 뜨고 밟아도 깨지지 않고 흠집만 날 뿐이다. 다만, 구조 신호의 기능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흠집이 나지 않게 별도의 부드러운 파우치에 보관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전용 파우치는 따로 없었다.


UST 시그널 미러


다음은 또 다른 태양열 패널을 구입했다. 이전의 25W 출력보다는 떨어지는 10W 출력이지만, 부피와 무게는 절반이다. 200g의 무게로 얇게 접어, 생존 조끼의 등판에 넣으면, 있는 줄 모를 정도로 보관이 용이하다. 실제로 충전했을 때는 그렇게 느리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80% 미만 구간에서 1%를 충전하는데, 1분 50초 정도 걸렸다. 단점이라면 포트가 하나라는 점과 그 포트가 A타입이라는 점이다. 그 이외에는 모두 만족스럽다. FlexSolar의 E10이라는 제품으로 가격은 18.80달러, 약 27,100원이다. IP67 등급으로 방수면에서도 든든하다.


FlexSolar E10


다음은 휘슬이다. 폭스 40이라는 제품이고, 가격은 5.95달러, 약 8,600원이다. 이 휘슬은 115~120데시벨의 소리를 낼 수 있고, 전 세계의 스포츠 심판들이 널리 쓴다는 높은 신뢰성을 보유한 제품이다. 물에 빠뜨렸다가 불어도 소리가 나고, 어떤 상황에서도 100% 불린다는 게 증명이 됐다. 1km 밖에서도 충분히 들린다고 한다. 움직이는 부품(구슬)이 없어서 고장 날 부분도 존재하지 않는다. 부피도 상당히 작고, 무게는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가볍다. 테스트를 위해 강하게 불어본 적은 한 번 뿐이지만, 내 귀가 먹먹할 정도로 크고 강한 소리였다.


FOX 40 휘슬


다음은 방수 수첩이다. Rite in the Rain. 별다른 특징은 없고, 비를 맞으면서도 종이에 글을 쓸 수 있다. 휴대에 용이하도록 가장 작은 사이즈를 샀고, 3종류의 색상이 2개씩 총 6개가 묶음이다. 가격은 14.95달러, 약 21,500원이다. 하나에 약 3,600원.


Rite in the Rain 방수 수첩


다음은 프레넬 렌즈다. 그냥, 신용카드 크기의 깨지지 않는 4배율 돋보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돋보기로서 손에 찔린 작은 가시를 뽑을 때 쓸 수도 있지만, 이 제품의 진짜 목적은 뭔가를 확대해서 보는 것보다는 햇빛으로 불을 피우는 것에 있다. 햇빛으로 초점을 모아 불을 피우려면 적어도 3배율 이상이 적절하다. 이 제품은 4배율이라서 훌륭하다. 가격은 5.29달러, 약 7,600원이고, 하나에 약 2,500원 정도다.


4배율 프레넬 렌즈


다음은 포켓 서바이벌 가이드 미니 책자다. 아직 제대로 읽어보진 않았는데, 수많은 생존 지침 상항들이 앞뒤로 빼곡하게 적혀있다. 앞서 말한 전국 지도처럼 타이벡 방수 원단을 사용한 건 아니지만, 젖지 않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서 비가 와도 읽는 데 문제없다.


포켓 서바이벌 가이드 미니 책자


다음은 미션 다크니스의 패러데이 패브릭 원단(EMI 원단)이다. EMI원단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EMP 공격에 대해 알아야 한다. EMP 공격이라고 들어본 적 있는가. EMP 공격은 짧은 시간 동안 강력한 전자기파를 방출하여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스마트폰, 컴퓨터, 통신망, 전력 시스템 등 모든 전자기기를 파손시킨다. 이는 핵폭발이나 특수 장비를 통해 발생시킬 수 있는데, EMP 공격을 위해 일부러 핵을 약하게 터뜨릴 수 있다. 핵이 일반적으로 지상에서 터지면, 지상 일대는 흔히 알고 있는 핵 공격의 모든 피해를 받게 된다. 하지만, 핵을 지상이 아닌 공중, 상공에서 터뜨리면 아래 지상에서의 핵 공격 피해는 대폭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핵폭발 시 발생되는 강력한 전자기파는 넓게 구 형태로 퍼지게 돼서, EMP 공격이 유효하게 된다. 현대전에서 전략핵은 사용하기 위험부담이 크지만, EMP 공격을 위한 전술핵은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사람에게 끼치는 직접적인 피해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강압적인 인상이 덜하다. 이는 곧, 전쟁이 일어난다면 EMP 공격이 동반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지만 모든 전자기기, 말 그대로 모든 전자장비가 고장 나게 된다. 도시에서 전자기 펄스(EMP) 공격이 발생하면 현대 문명을 일시에 마비 시킬 수 있다. 대한민국은 전자장비 시설이 잘 구축이 되어있는만큼 한 번의 EMP 공격으로 석기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 전력망, 인터넷, 스마트폰이 순식간에 중단되어 국가 시스템이 마비되고, 신호등, 지하철, 항공관제 시스템 등이 작동을 멈춘다. 최신 차량의 전자 제어 장치도 손상되어 도로도 마비될 가능성이 높다. 은행 업무, 온라인 결제, 정부 행정 시스템이 중단되어 경제 활동과 공공 서비스가 불가능해진다. 병원의 전산 시스템, 의료 장비, 비상 전력 공급 장치 등이 고장 나서 환자 치료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냉장 시설이 멈추고 운송 수단이 마비되어 식량 및 생필품 공급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당하고만 있진 않는다. 대한민국 군은 주요 지휘소와 시설에 EMP 방호 시설을 구축하고 있고, EMP 공격을 위한 핵 자체를 미리 억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상에 떨어지기 전까지 막으면 되는 일반적인 미사일 공격과는 달리, EMP 공격은 미사일을 상공에서 터뜨리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데 있어서 난도가 더 높다. 국가에서 EMP 공격을 막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이 개별적으로 준비하는 게 의미가 크다. 다행히도 개인이 EMP 공격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앞서 말한, EMI 원단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원단은 전자파 차폐 섬유로 높은 전기 전도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전자파 간섭(EMI)을 차단 하는 것이다. 원단 위에 금속으로 코팅이 되어 있어서 전자기파를 반사, 흡수하여 내부의 전자장비를 보호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는 미션 다크니스라는 브랜드가 가장 유명하다. EMI 원단으로 만들어진 파우치 제품도 여럿 판매되고 있다. 그와 같이 원단 자체도 판매되고 있는데, 원단을 구매해서 DIY로 파우치를 만드는 걸 추천한다. 기성품 파우치는 크기가 고정되어 있어서, 사용자의 전자기기를 딱 맞게 보관하기 어렵고, 이음새에 구멍이 없도록 잘 처리했겠지만, 100%의 신뢰도는 아니다. 가장 신뢰도가 높은 방식은 원단을 직접 구매하여, 원단을 펼친 뒤에 보호할 제품을 놓고, 원단이 2겹 이상 겹치도록 돌돌 말아서 부리또처럼 말아서 보관하는 것이다. 이러면 이음새와 같은 구멍이 생기지도 않아서 신뢰도가 100%에 가깝다. 실제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앞서 말한 방법으로 말아서 부리또를 만들어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전화를 걸어도 걸리지 않았다. 효과는 확실하다. 이 방법에 단점이라면 금속이 코팅된 원단이기 때문에 접고 펴는 과정을 반복했을 때, 약화되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부리또 형태가 아니라, 덕데이프를 이용해서 구멍이 없고, 접히는 부분을 최소화한 DIY 파우치를 모든 전자기기의 크기에 맞춰서 개별 제작했다. SSD와 USB, 스마트폰, 라디오, 보조배터리, 각종 케이블, 헤드 랜턴, 전자시계, 태양열 패널, 플러그 충전기, 무선 이어폰, 건전지 충전기 모두 개별 파우치를 만들어서 보관 중이다. 물론, 이 원단을 넓게 이용해서 박스를 감싸면 EMI 차폐 박스를 만들 수 있고, 벽지로 사용해서 방을 빈틈없이 감싸면 EMI 차폐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Mission Darkness Titan RF 패러데이 패브릭 키트 44인치(111.8cm)*36인치(91.4cm) 한 장이 23.00달러, 약 33,000원이다.


Mission Darkness Titan RF 패러데이 패브릭
덕테이프와 EMI 원단으로 직접 만든 파우치


다음은 양말이다. 물론, 잘 신어오던 다른 양말들이 있지만, 이 양말은 장비로써 구매했다. 아크테릭스 메리노 울 라이트웨이트 3/4 크루 삭스 한 켤레에 40,200원, 총 두 켤레를 구매했다. 이 양말의 특징은 메리노 울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메리노 울은 메리노라는 양의 털을 사용해서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이 소재는 특별하다. 특히, 비상 상황에서 양말을 하나만 신어야 할 때, 이 소재의 특징이 빛을 발한다. 일반 양모보다 훨씬 가늘고 부드러워 피부 자극이 적고, 섬유 사이사이에 공기를 가두는 구조로 체온유지에 뛰어나다. 젖었을 때도 보온 성능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는 점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게 도와준다. 기본적으로 땀과 수분을 흡수하고 빠르게 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땀을 많이 흘려도 쾌적함을 유지한다. 일반 울보다 통기성도 우수하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장점은 아마 항균 및 소취일 것이다. 케라틴 단백질 구조로 박테리아 번식을 억제하여 냄새가 잘 나지 않도록 자연 항균 및 소취 기능이 있다. 땀으로 인한 냄새는 박테리아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이 박테리아 자체를 억제함으로써 오랫동안 세탁을 하지 못해도 냄새 자체가 안 나거나 덜 날뿐더러, 세균 자체가 적다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합성 섬유에 비해서는 내구성이 약하고 비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양말은 100% 메리노 울이 아니라, 48% 메리노 울, 48% 나일론 4% 엘라스틴으로 되어 있다. 메리노 울의 장점과 합성 섬유의 장점을 황금 비율로 섞어 각자의 단점을 상쇄시킨 제품이다. 메리노 울로 만들어진 제품은 일반적인 빨래를 하면 안 된다. 세탁기에 넣거나 세제를 사용하면 금세 메리노 울의 장점을 잃고 망가져 버린다. 메리노 울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세탁 기준과 방법을 알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메리노 울은 일반 섬유처럼 매번 빨아줄 필요는 없다. 평상시에는 바람이 잘 드는 곳에 건조시키는 것만으로도 자체 항균 성질로 인해서 박테리아를 억제하고 냄새를 없앤다. 정말이다. 분명 냄새가 날 정도로 신었는데, 하루 말리니까, 냄새가 하나도 안 났다. 그럼, 언제 빨아야 하느냐. 기준은 세 가지, 먼지, 소금기, 기름기다. 먼지 정도는 털어서 제거한다. 땀으로 인한 소금기는 물에 살살 흔들어서 녹여 없앤다. 그리고 기름기를 없애야 할 때만 빨래하면 되는데, 빨 때는 무조건 손빨래만 해야 하고 울 샴푸나 일반 샴푸만 사용해야 한다. 일반 손빨래를 하듯 세게 비벼 빨면 안 되고 살살 눌러가며 가볍게 해야 한다. 물기를 짜낼 때도 세게 돌려 짜내면 섬유가 다 끊기게 된다. 가볍게 눌러서 물기만 제거하고 몇 번 가볍게 털어서 말려주는 게 가장 좋다.


아크테릭스 메리노 울 라이트웨이트 3/4 크루 삭스


다음은 바지다. 바지는 많이 사봤지만, 등산 바지는 처음 사봤다. 바지를 고르는 과정에서 원단의 소재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게 됐다. 내가 선택한 바지는 파타고니아의 퀀더리 팬츠 레귤러다. 가격은 138,000원. 이 바지는 나일론이 96%다. 매우 가볍고 튼튼하며 마찰에 강하고 물에 젖어도 빨리 마른다는 장점이 있어서 활동적인 의류나 아웃도어 바지에 널리 사용되는 소재다. 단점이라면 불에 약하다. 모닥불 앞에 않아있다가 불통 하나가 튀어나오면 바지에 구멍이 생기면서 녹아버려 살과 붙어버릴 수도 있다. 이 바지는 실제로 일할 때 입어보고 있는데, 상당히 편하다. 원래는 아랫쪽 서랍을 열기 위해 무릎을 굽힐 일이 있으면 무릎 부분을 한 번 올리고 앉아야 했는데, 이 바지는 그냥 앉으면 알아서 늘어난다.


파타고니아의 퀀더리 팬츠 레귤러


다음은 SSD와 USB다. 삼성 T7 실드 2TB를 3개와 삼성 MUF-256DA 2개를 구매했다. SSD는 화이트 한 개와 블랙 두 개, 화이트는 269,000원, 블랙은 254,000원에 구매했다. USB는 C타입이고 256GB가 44,100원이다. 삼성 T7 실드는 3m 높이에서 떨어져도 견뎌내고, 방수 및 방진 성능도 탁월하다. 삼성 USB 역시 방수와 충격에 강하다. 이 모든 제품은 내구성과 신뢰도가 가장 높은 제품이라 구매하게 됐다. 나는 평소에도 데이터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비상 상황에서는 이 중요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내 개인적인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부의 데이터도 압도적으로 중요하다. 그래서 기존에도 샌디스크 2TB SSD E61과 512GB USB, 256GB USB가 있었지만, 더 구매하게 됐다. 현재는 약 10TB의 저장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간에 담고 싶은 건 무한하다. 이걸 분류하면 크게 세 종류로 나뉘는데, 내 개인적인 데이터, 생존에 필수적인 데이터, 엔터테인먼트용 데이터로 나뉜다. 내 개인적인 데이터는 내가 살아오면서 쭉 모아온 내 사진과 정보들이다. 내게 아주 중요하다는 것 이외에는 딱히 언급할 내용은 없다. 다음은 생존에 필수적인 데이터, 이 세계도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깊은 세계가 있었다. 먼저 오프라인 위키백과인 키윅스(Kiwix), 이 어플을 통해서 다양한 문서들을 미리 다운로드 받고, 오프라인에서 백과사전처럼 이용할 수 있다. 다음은 오프라인 AI인 레일라(Layla), 이 어플은 50,000원의 유료 어플이지만, 허깅페이스(Hugging Face)라는 사이트에서 수많은 AI 모델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서 적용시킬 수 있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Gemini, Chat GPT, Grok은 최고 수준의 능력을 지녔지만, 데이터베이스가 외부에 존재한다. 반대로 레일라를 사용하면 비교적 낮은 수준의 AI만 사용 가능하지만, 스마트폰이나 PC 내에 데이터베이스가 위치한다. 이는 여러 장점으로 이어진다. 먼저, AI 설정에 제한이 없다시피 한다. Gemini 같은 외부 AI는 내 입맛에 맞게 설정할 수 없다. 회사에서 설계된 설정과 규칙을 따라야만 하다. 하지만, 레일라를 이용하면 도덕적으로 AI가 대답을 피해 왔던 모든 내용을 들을 수 있게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외부 AI는 인터넷이 끊기거나 회사에서 AI 사용에 제한을 걸 수 있는 약점이 있는 반면, 레일라는 평생 완전히 내 소유가 된다. 마지막으로 이 어플 속 AI에게 PDF 파일을 읽힐 수 있다. 그렇게 하게 되면 PDF를 기반으로 보다 더 정확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게 가능하다. 다만, 직접 사용해 보니 확실히 레일라의 성능은 Gemini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비상 상황에서 AI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하나만으로도 난 이 어플에 만족한다. 무료로 이용하고 싶다면 비슷한 어플의 MLC Chat이라는 어플이 있다. 내가 가장 신경을 썼던 데이터는 엔터테인먼트용 데이터다. 가장 필수적인 음악부터 좋아하는 영상,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에 야동까지 받아놓았다. 내게 있어서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난 음악을 못 듣게 되면 미칠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렇다. 비상 상황에서는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하루 종일 생존을 마치고 낮에 태양열로 충전한 보조배터리로 밤에 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 좋아하는 영상을 보는 게 엄청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야동도 중요하다. 난 어차피 성관계를 안 하지만, 비상 상황에서 더욱 위험해지는 게 성관계다. 야동은 성욕의 방파제가 되어 줄 것이다.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면 데이터를 보관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삼성 T7 실드 블랙, 화이트 샌디스크 E61등 외장메모리


다음은 전해질 음료수 가루다. 비상 상황에서 전해질 보충은 매우 중요하다. 쉽게 말해서 전해질은 우리 몸의 수분 균형 유지, 신경 신호 전달, 근육 기능, 세포의 기능에 필수적이며,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 주요 성분이다. 이 성분이 부족하면 체액의 산도와 삼투압이 안정화가 되지 않아서 물을 아무리 마셔도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빠져나가서 탈수 증상을 겪게 된다. 우리 몸이 물을 흡수하려면 나트륨(소금)뿐만 아니라 포도당(설탕)이 같이 있어야 한다. 비상 상황에서 어렵게 구한 물 한 잔을 감사히 여기며 마시더라도 체내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대로 체외로 빠져나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물 1L보다 물 500ml에 소금과 설탕을 1대 6 비율로 섞은 ORS(경구수액)이 훨씬 값지다. ORS는 UN과 WHO가 전 세계 재난 지역에 보급하는 생명 구원 공식이다. 우리 몸은 소금과 설탕이 이 비율로 들어올 때, 물을 마치 스펀지처럼 가장 빠르게 빨아들인다. 탈수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데는 이 방법이 최고다. 다만, 단점이라면 맛이 없어서, 소금 1 : 설탕 6의 경구 수액 레시피가 아니더라도, 스틱형 분말 이온 음료 가루나 소금이 들어간 포도당 캔디를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선택한 Liquid I.V.는 이 분야에서 티어 1 제품이다. CTT(Cellular Transport Technology)라는 세포 전달 기술을 써서, 물이 소화기관을 거치지 않고 세포로 직행하는 듯한 흡수 속도를 보여준다. 또한, 단순 전해질뿐만 아니라 비타민 B3, B5, B6, B12, 비타민 C가 하루 권장량 이상 들어있다. 재난 시 부족해지기 쉬운 면역력을 챙길 수 있다. 500ml에 한 포를 섞어서 마셔봤는데, 맛은 진하지 않은 이온 음료 맛이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일반 스포츠 음료 대비 전해질이 3배 더 많으니, 효과는 확실하다. Liquid I.V. 스트로베리 레모네이드 16 스틱이 들어있는 1팩에 16.81달러, 약 24,300원에 구매했다.


Liquid I.V. 스트로베리 레모네이드


다음은 케이블 타이를 구매했다. 파라코드, 덕테이프만큼은 아니지만, 활용도 있게 쓸 수 있는 물건 중 하나다. PA66 0.5cm x 20cm 블랙으로 200개 들어있는 한 세트에 3,840원에 구매했다. 케이블 타이는 하얀색보다는 검은색이 자외선에 강하다. 검은색도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마르고 갈라진다. 그래서 보관할 때는 지퍼팩처럼 밀봉할 수 있는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너무 말라서 갈라질 때는 물에 담가놓으면 어느 정도 회복한다고 한다.


PA66 0.5cm x 20cm 블랙


다음은 압축 코인 티슈다. 별로 특별할 건 없고, 평상시에는 엄지손톱만 한 크기로 유지되다가, 약간의 물과 습기와 만나면 압축이 풀리면서 충분히 질기고 튼튼한 물티슈가 된다. 물티슈 자체를 챙기는 것도 방법이지만, 나처럼 생존 물품을 간소화하고 압축을 거듭한다면 물티슈라는 존재가 차지하는 자리도, 차지하는 무게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티슈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물이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얼굴이나 몸을 물티슈로 씻어내야 할 때, 단순히 티슈에 물을 묻히는 걸로는 티슈가 약해서 금방 찢어지기 때문이다. 그럴 때를 위해서 평소에는 가볍고 작게 보관하다가, 약간의 물을 구할 수 있다는 조건 하나만 갖춰지면, 얼굴과 몸을 강하게 문질러도 쉽게 망가지지 않는 물티슈가 되는 이 제품은 쓸만하다. 100개 들어있는 한 박스에 5,380원이다.


압축 코인 티슈


다음은 의류를 한 번에 설명하겠다. 생존에 있어서 의류도 장비다.



버프 경량 메리노 울 100% 넥 게이터

앞서 말한 메리노 울의 모든 특징과 장단점을 갖고 있다. 평상시에는 목에 걸듯이 착용하여 목돌이처럼 사용하는데, 필요에 따라서 마스크, 안대, 헤어 밴드, 비니 등 여러 형태로 사용 가능하다. 가격은 22.97달러, 약 33,100원.

버프 경량 메리노 울 100% 넥 게이터


주머니 속
면 100% 손수건

전략적인 선택으로 인해서 착용하는 모든 의류에 대부분은 함성섬유나 천연 울로 되어 있고, 면의 함유량이 매우 적다. 하지만 비상 상황에서 면 원단의 중요성은 높기 때문에 별도의 면 100% 손수건을 구비함으로써 모든 장점을 가져갈 수 있다. 비상 상황에서 면 손수건은 지혈 및 상처 보호할 때도 쓸 수 있고, 팔이나 다리를 다쳤을 때 부목 고정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오염된 환경이나 먼지가 많은 곳에서 마스크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흐르는 물을 손수건으로 걸러내면 큰 이물질을 걸러내는 데 사용할 수 있고, 뜨거운 코펠이나 뭔가를 만질 때, 장갑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냥 집에 있는 아무 면 손수건을 골랐다.



메카닉스 웨어 오리지널 장갑

위에서 말했던 장갑의 같은 브랜드에 오리지널 버전의 장갑이다. 가격은 39,000원.


메카닉스 웨어 오리지널 장갑


상의
나이키 기능성 반팔 or 긴팔
헤지스 마 긴팔 남방 (여름 대비용)
파타고니아 나노 퍼프
테크스킨 레인코트(외투는 둘 중 하나 고민 중)
나이키 테크 웨어 레인재킷 + 주머니에 레인 스커트 상시 보관(외투는 둘 중 하나 고민 중)

직접 살에 닿을 나이키 기능성 반팔은 땀을 흡수하고 빠르게 말릴 수 있도록 기능성인 제품으로 골랐다. 물로 빨래를 하고 짜낸 다음 몇 번 털어서 말리면 빨리 마르는 편이다. 약 45,000원 정도. 헤지스 마 긴팔 남방은 여름에 입을 용도로 겨울에 미리 한 겹 입어두는 것이다. 약 130,000원 정도. 파타고니아 나노 퍼프는 100%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단과 프리마 로프트 골드 인슐레이션을 사용해 젖은 상태에서도 98%의 보온력을 유지해 준다. 내부 주머니에 뒤집어 말아 넣으면 샌드위치처럼 작게 말린다. 개인적으로 영하 10인 날씨에 아우터로 나노 퍼프 하나만 입어도 따뜻했다. 아주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고, 압축성이 우수하다. 가격은 389,000원. 테크스킨 레인코트는 내 방수 시스템에 기둥이다. 장대비 속에 20분간 있어도 내부가 젖지 않았다. 레인 재킷과 레인코트 중에서 고민했는데, 내 생존 벨트와 생존 조끼를 동시에 가려주기에는 코트 형태가 더 이점이 컸다. 물론, 코드의 장점은 그 이외에도 있다. 비나 눈으로 젖어버린 땅 위에 그대로 앉을 수 있기도 하고, 단추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움직일 때나 결착할 때 소리가 나지 않는다. 코트의 단점이라면 너무 길이가 긴 탓에 기동성이 떨어진다는 점인데, 이 제품은 2 Way 방수 지퍼 시스템으로 일반 지퍼처럼 잠근 상태에서 아랫부분의 두 번째 지퍼를 올려서 다리의 가동 범위를 넓혀줘서 코트의 기동성 부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 레인 코트를 선택했을 때 내게 있어서 가장 큰 장점이라면 내가 소지한 장비들을 은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나는 별도의 생존배낭 없이 생존 조끼 + 생존 벨트 형태로 구성했는데, 이 조끼와 벨트를 여유롭게 가리는 것은 코트가 가장 잘해주기 때문이다. 이 코트를 입으면 7kg 가까이 되는 생존 조끼와 생존 벨트를 착용하고도 그냥 몸집이 좀 큰 사람 정도로 보이게 해준다. 가격은 약 180,000원 정도. 레인 코트가 다 좋은데, 내가 중요시 여기는 기동성이 저하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2Way 지퍼 시스템이더라도 하체까지 내려오는 코트 형태는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이키 테크 웨어 레인재킷과 함께 뭘 입을지 고민 중이다. 나이키 레인 재킷은 385,000원 정도. 이 레인 재킷 역시 장대비 속에서 멀쩡했다. 물론, 방수 지퍼로 되어있고, 외부의 큼직한 외부 포켓들도 방수 지퍼로 되어있어서 활용성이 높다. 평소에도 즐겨 입는 좋아하는 옷인데, 하체의 방수, 방풍을 막아주지 못해서 그 점이 아쉽다. 그래서! 찾아본 게 방수 바지와 방수 치마다. 둘 다 장단점이 있는데, 방수 바지는 방수 범위가 100%지만, 통기가 안돼서 땀복이 된다는 큰 문제점이 있다. 레인 스커트에 비해서 부피가 크다는 점도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그에 비해 레인 스커트는 통기성이 100%이면서 적절하게 하체를 비나 눈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다. 레인 스커트는 버닝칸 다용도 우비 치마라는 제품을 14,500원에 구매했다. 아직 직접 비를 맞으며 테스트해 본 적은 없는데, 재질을 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치마 형태가 일반적인 통으로 된 치마가 아니고, 넓은 면을 허리에 둘러서 착용하는 형태라서 걸을 때나 바람이 불 때, 가운데 부분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치마 하단 부분에 고리가 존재하고 이 사이를 카라비너 같은 걸로 채워주면 치마 사이가 벌어지는 걸 어느 정도 막아준다. 방수 바지도 그렇지만, 이 방수 치마 역시 입던 옷 위에 그대로 입는 것이다. 이것만 따로 일반 의류처럼 입는 게 아니다. 최종적으로는 레인재킷 + 레인 스커트 형태로 굳혀질 것 같다. 코트는 내 장비들을 가려주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나를 항시 보호해 주지만, 답답한 게 싫었다. 그래서 필요할 때만 레인 스커트를 장착해서 코트처럼 방어하다가 날씨가 좋아지면 스커트를 다시 레인 재킷의 주머니에 말아 넣어, 활동성을 높이기로 선택했다. 이때 단점이라면 내 허리에 장착한 8개의 장비들의 밑 부분들이 튀어나와서 보인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하기로 했다.

상의 세팅


하의
엑스오피시오 기브앤고 2.0 복서 브리프 팬티
아이스브레이커 200 오아시스 메리노 울 100%
파타고니아 퀀더리 팬츠 레귤러

아까 이야기했던 파타고니아 퀀더리 팬츠 레귤러는 나일론 96%로 아주 질기고 편하다. 다만, 이 원단의 단점을 아이스브레이커 200 오아시스 메리노 울로 커버를 해줄 수 있다. 메리노 울의 특징은 이전에 말한 대로고, 그 특징은 내복 바지에서도 훌륭한 쓰임으로 다가온다. 체온 유지와 냄새 억제의 역할을 해준다. 이 메리노 울 내복의 가격은 78.69달러, 약 114,300원이다.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잘 고른 팬티로 완성되는데, 일단 절대로 면 팬티는 안 된다. 면 팬티는 땀을 흡수만 하고 배출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피부가 쓸리고, 곰팡이가 피며, 가려움증이 퍼질 수 있다. 반면, 생존용 팬티의 조건은 따로 있다. 무조건 합성 섬유(속건성) 또는 메리노 울(항균성)이어야 한다. 그리고 형태는 사타구니 쓸림을 막아주는 드로즈 형태가 좋다. 엑스오피시오 기브앤고 2.0 복서 브리프 팬티는 17개국을 6주 동안 팬티 한 장으로 여행했다는 전설의 팬티다. 빨아서 털고 널어두면 2~3시간이면 마르고, 심지어 입은 상태로 말릴 수도 있다. 그리고 항균 처리가 되어 있어서 며칠 안 갈아입어도 냄새가 덜 난다. 마지막으로 다이아몬드 메쉬구조라 바람이 잘 통한다. 팬티 가격은 두 개에 55.00 달러, 약 79,400원이다. 하나에 약 39,700원. 입어보고 좋아서 2번 더 샀다. 지금 총 6개의 팬티가 있다. 바지는 아까 언급했으니 넘어가겠다.

하의 세팅


머리로 빠져나가는 체온 손실은 상당하다. 그래서 겨울철 모자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숏 비니 형태를 추천하고, 내가 구매한 제품은 아크테릭스의 라프리마 모브 토크 비니다. 50% 울 50% 폴리에스터로 되어 있어서 두 소재의 장점을 결합하여 보온성과 내구성을 모두 갖춘 실용적인 제품이다. 가격은 96,590원이다.


아크테릭스의 라프리마 모브 토크 비니


다음은 단망경이다. 보텍스 솔로 8 X 25, 62.10달러, 약 89,700원이다. 8배 배율 및 25mm 대물 렌즈로 방수와 방진이 성능이 좋은 신뢰도 높은 단망경이다. 뭐, 솔직히 이걸로 보이는 건 맨눈으로도 보이고, 맨눈으로도 안 보이는 건, 이걸로도 안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맨눈으로 확인하는 건 어려운데, 이걸로만 알아낼 수 있는 경우가 있긴 있어서,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비상 상황에서는 미리 알아채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럴 때 8배 크게 볼 수 있는 이 단망경을 사용해서 검문소나 약탈자 집단의 유무, 빈 건물 속 창문을 통해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무조건 무제한 평생 VIP 수리 지원을 한다고 한다.


보텍스 단망경


다음은 칫솔이다. 칫솔은 올리브영에서 여러 개를 직접 구매했다. 큐라덴 CS 5460 칫솔, 에비스라는 브랜드의 3가지 종류의 칫솔 등 여러 개를 써봤다. 칫솔 어떤 건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칫솔 그 자체가 생존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생존 상황에서 양치질은 생존과 직결될 만큼 중요하다. 양치질을 못 하면 치아에 플라그가 생기고, 플라그는 치석으로 변한다. 치석이 쌓이면 염증이 생기고, 염증은 신경을 공격한다. 신경이 망가지면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며 입안의 모든 세균이 들어간다. 구강 내 박테리아가 관리되지 않으면 충치, 잇몸 질환(치은염, 치주염)을 넘어 전신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면역력이 저하된 상황에서는 이러한 감염이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심한 치통이나 잇몸 질환은 음식 섭취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 생존 상황에서 영양분 섭취 능력은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다. 구강 건강은 전신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구강 내 박테리아는 흡인을 통해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며, 혈류를 통해 심장 질환이나 기타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 극한 상황에서 기본적인 위생 관리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사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생존 양치는 일상생활에서의 양치와 조금 다르다. 기본적으로 양치질의 90%는 칫솔의 물리적인 긁어냄에 있다. 치약의 세정력이 갖는 역할은 10%도 안 된다. 따라서 비상 상황에서는 칫솔로만 양치를 해도 생존할 수 있고, 심지어 물이 없는 상황이라면 치약이 있더라도 칫솔만 사용하는 침 양치를 해야 한다. 치약 없이 칫솔로만 양치를 했을 때, 침은 자연 세정제 역할을 해준다. 물론, 이때 침은 삼키면 안 되고 모으면서 양치하다가 양치를 끝낸 후에 뱉어내야 한다. 침 양치 이후에는 칫솔을 강하게 털어내어 이물질과 침을 최대한 털어내고, 햇빛에 내놓아 일광건조를 꼭 시켜줘야 한다. 가글 세척 제품들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칫솔은 생존에 꼭 필요한 물품이고 90% 칫솔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10%는 치약이 아닌, 치실이 해결해 준다. 칫솔로는 치아의 5개의 면 중에서 3개의 면만 닦아낼 수 있다. 양옆의 두 면까지 닦으려면 치실은 필수다. 치실의 중요성은 생존 상황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동일하다. 치약을 사용한 양치는 개운하게 해주고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 사기를 증진 시킨다. 하지만 치약은 어디까지나 기호품이지, 생존용품이 아니다. 상황이 안된다면, 혹은 배낭에 자리가 부족하다면, 물이 부족하다면 치약은 과감하게 버려라. 하지만, 칫솔은 꼭 챙겨라. 칫솔 하나로 아껴 쓰면 6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치약은 아주 소량만 사용해도 기본적인 치약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상쾌함은 못 느끼겠지만. 치약은 0.1g만 사용해도 최고의 효율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론상 정확하게 0.1g씩 짜내어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면 200g 치약 하나로 2000번을 사용할 수 있고, 이는 곧 치약 하나로 5년 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치약은 작은 걸 챙겨도 된다.


현재 써 보고 있는 칫솔들


다음은 전력 스캐빈징이다. 아까 비상 상황에서 전력을 구하는 3가지 방법 중 태양열 패널 하나를 말했다. 이제 그 두 번째를 말하겠다. 바로 버려진 차량에서 전력을 뽑아내는 것이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차량 내부에 들어가 시동을 걸 수 있다면 단순히 시거잭 USB 포트만으로도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내가 선택한 제품은 유그린 130W PD QC 3 포트 시거잭 차량용 멀티 고속충전기, 24,150원. 하지만, 비상 상황에서 버려진 차량에 그렇게 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럴 때, 차량의 보닛을 열어 차량 배터리에 직접 접근하여 장비를 이용해 전력을 뺄 수 있다. 바로 악어 클립 클램프 암포트 30A 퓨즈 12V 24V 12AWG 코드 0.9m(3피트)다, 가격은 18.99달러, 27,600원이다. 이 악어 집게의 빨간 부분과 검정 부분을 각각 차량 배터리에 +단자, -단자에 연결하면 암포트에 전력이 공급된다. 여기에 아까 그 차량 시거잭을 꽂으면 외부에서 바로 배터리를 빼돌릴 수 있다. 중요한 건 연결할 때는 플러스 이후 마이너스를 연결해야 하고, 해제할 때는 반대로 마이너스 다음에 플러스를 해제해야 한다. 감전이 되더라도 가정용의 220V보다 훨씬 약한 12V라서 짜릿한 정도지만, 주의는 해야 한다.


악어 클립 암포트와 시거잭


다음은 전력 획득의 세 번째 방법, 파나소닉 BQ-CC87AKBBA 건전지 충전기다. 가격은 22.25달러, 32,300원이다. 단순히 AA 건전지 4개를 끼우면 A포트를 통해서 전력을 빼낼 수 있는 장비 기기다. 비상 상황에서 편의점 같은 곳에서 건전지를 구했을 때, 사용하여 내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파나소닉 BQ-CC87AKBBA


아직, 배송이 오지 못한 제품들도 있다. 그중에서 추가로 구입한 나이프에 대해서만 말하고 물품에 대한 설명은 정리하겠다. 제품은 BK2MC와 스파르탄 블레이드의 아레스다. BK2MC는 266.97, 387,800원인데, 관부가세 61.81달러가 추가되어 총 328.78달러, 477,200원이다. 아레스는 국내 도검 사이트를 통해서 499,000원에 구매했다. 가장 처음에 말한 나이프, BK2를 구매한 뒤에 보조용으로 사용할 이줄라 나이프를 구매했었다. 가격은 63.01달러, 91,500원. 이렇게 두 개의 나이프를 구성한 뒤에 또 다른 두 개의 나이프를 추가로 구매한 이유는 강철의 소재, 강재 때문이다. 앞서 구매한 BK2와 이줄라는 모두 1095 Cro-Van 강재이다. 그리고 이후에 구매한 BK2MC와 아레스는 모두 CPM-Magna Cut 강재이다. 내가 처음 2개의 나이프를 구매할 당시에는 칼의 모양만 확인하고 강재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더 무지했었다. 그래서 그냥 적당한 걸 구매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강재에 대해서 더 깊게 알아가고 있고, 강재에도 급이 있고, 선호되는 순위가 있다는 걸 알았다. 자세한 내용으로 들어가면 글이 더 길어질 테니, 짧게 요약하면 현재 지구상에서 통상적으로 가장 선호되는, 가장 진보되고 가장 완벽에 가까운 소재가 바로 마그나 컷이다. 소재의 명칭 자체가 마그나 컷이다. 나도 처음에 Cut이라는 게 들어가서 뭔가 싶었지만, Magna Cut 자체가 소재를 지칭한다. 정확하게는 CPM-Magna Cut 이 공식 명칭이고 여기에도 역사와 이유가 있다. 마그나 컷은 라틴어로 위대한(Magna)과 자르다(Cut)의 합성어고, CPM은 Crucible Particle Metallurgy을 의미한다. 가볍게 말하자면 현재 마그나 컷을 제작할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한 회사뿐이다. 바로 크루서블 인더스트리라는 회사 한 곳뿐이다. 2021년 3월 25일 래린 토마스라는 사람이 공식적으로 세계에 발표해서 알려졌고, 크루서블 사와 계약을 했기 때문에 현재 시중의 모든 정품 마그나컷은 모두 크루서블 사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CPM은 이 회사에서 보유한 특허 기술인데, 분말 야금 공법을 뜻한다. 이는 쇳물을 미세한 가루로 만든 뒤 고압으로 눌러 뭉치는 방식인데, 일반 주조 방식보다 금속 조직이 훨씬 미세하고 균일하다. 이후에 산 BK2MC는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BK2와 완전히 같은 형태의 나이프인데, 강재만 Magna Cut으로 바꿔 생산된 상위버전의 상품이다. 완전히 같은 형태, 길이, 부피의 이 두 제품이 강재만 다를 뿐인데, 평가 점수는 3배에서 15배가 넘게 차이 난다. 나이프를 평가할 때 기본적으로 3가지를 확인한다. 인성(질김 정도), 유지력, 내식성이다. 인성은 나이프에 충격이나 하중에 가해졌을 때 쉽게 부서지거나 이가 나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유지력은 칼날이 다시 날을 세우지 않고도 예리함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내식성 칼날이 녹슬거나 부식되는 것을 견뎌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칼이 부러지지 않고, 칼날이 오래 유지되고, 칼이 녹슬지 않는 걸 확인하는 것이다. 예전의 나이프는 이 셋 중에 하나나 두 개의 장점만 가질 수 있었다. 하나의 장점을 얻으려면 다른 장점을 내려놓아야 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마그나 컷이 등장한 이후로 이 세 분야의 모든 특징을 장점으로 가져갈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나이프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유일한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같은 형태의 나이프인데, 강재에 따라서 1095 Cro-Van은 21만 원 정도, Magna Cut은 48만 원 정도다. 두 배 이상 차이다. 하지만,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뒤늦게라도 깨달았기 때문에 중복투자를 극도로 싫어하는 나이지만, 과거의 실수를 삼키고 새로운 나이프로 교체한 것이다. 이 소재가 돈이 있다고 해서 쉽게 접하기 쉬운 것도 아니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고가 라인의 제품들은 특히 주문 제작이 대부분이다. 기존의 강재에서 마그나 컷으로 소재 변경되는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새로 생산되는 마그나 컷 강재의 하이엔드 나이프는 길면 4~6년을 기다려야 수령받을 수 있다. 내가 선택한 스파르탄 블레이드라는 브랜드의 아레스는 그보다는 나아서 6개월만 기다리면 된다. BK2MC는 기성품이라서 바로 해외 배송이 시작됐다. 글을 쓰는 지금 기준으로 BK2MC는 6일 뒤에, 아레스는 6개월 뒤에 수령 받게 될 예정이다. 아레스에 대해서도 정보가 많다. 아레스에 대해서 알려면 나이프에 대해서 좀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이 글은 나이프를 위한 글은 아니기 때문에 짧게 요약하도록 노력해 보겠다. 나이프의 형태를 구성하는 요소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 나이프에 찔리는 방향을 기준으로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보이는 나이프의 형태에 따라서 크게 할로우, 플랫, 컨벡스, 스칸디가 있다. 이건 사진으로 보면 이해가 쉬운데, 플랫이 통상적인 나이프의 기준이고, 스칸디는 나이프의 날 끝이 아래까지 내려와서 짧게 끝나는 형태다. 스칸디는 칼날이 통통하게 좌우로 볼록한 곡선이 나온 형태고, 반대로 할로우는 칼날이 홀쭉하게 좌우로 오목하게 곡선이 들어간 형태다. 이 중에서 BK2MC는 통상적인 플랫 스타일을 채택했고, 아레스는 특별하게 할로우 스타일을 채택했다. 딱히 더 우월한 형태가 있는 건 아니다. 각자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형태의 나이프를 여러 개 캐리하여 여러 특징을 누리는 건 분명한 장점이 있다. 내가 같은 형태이면서도 BK2MC를 또 구매한 이유가 있다. 이 나이프는 앞서 말한 것처럼 파괴에 최적화되어 있다. 그 대상이 나무이든 무엇이든 파괴할 수 있다. 반대로 아레스는 제작에 유리하다. 예리한 칼날로 나무를 자유자재로 깎아내어 페더 스틱을 포함한 많은 것들을 창조할 수 있다. 그래서 1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사용하면서까지 이 두 나이프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아직 제품을 수령받지도 못했지만, 아주 만족스럽다. 기대가 크다.


일부러 안 쓴 것도 있고, 기억 안 나서 못 쓴 것도 있다. 생존 물품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를 해보겠다. 다음은 내 물품의 생존 세팅의 변화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다음은 생존 물품을 준비한 지, 한 달이 지났을 때의 내 세팅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10L 방수 가방으로 시작했고, AI가 알려준 기본적인 생존 물품들로 구성했다. 처음 보는 물품들을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면 샌디스크 제품은 삼성 제품을 사기 전에 있던 기존 제품들이고, 연필은 생존 상황에서 아주 유용한 필기도구다. 장갑은 메카닉스 웨어 제품을 사기 전에 기존에 갖고 있던 제품이다. 커쇼 다이오드와 신더는 조그만 폴딩 나이프인데, 내구도가 약해서 이후에는 목록에서 뺐다. 착화제는 다이소에서 2,000원에 구매한 젤 착화제인데, 이후에는 부피 문제로 목록에서 뺐다. 처음에는 고체 치약으로 접근했다가, 일반 치약이 부피 대비 효율이 더 좋다는 걸 깨닫고 이후 목록에서 뺐다. 5cm 칫솔은 내가 멀쩡한 칫솔을 잘라서 조그맣게 만든 것이다. 이 정도 길이만 되어도 치아에 힘을 줘서 닦을 수 있다. 림밥은 바이오더마 제품이고 입술이나 피부가 건조할 때 사용하려고 챙겼다. 포이시안은 코에 넣고 흡입하면 상쾌한 향을 맡을 수 있는 태국 제품인데,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리프레쉬용으로 챙겼다. 손톱깎이는 장기간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느끼는 물품이다. 정밀 핀셋은 면도용이다. 나는 수염을 깎지 않고 뽑기 때문에 수염 관리를 위해서 이게 필요하다. 두루마리 휴지는 심을 빼서 얇게 펴서 조끼에 넣은 것이다. 휴지는 비상 상황에서 청결 관리에 유용하다. 방수 알약 통이 있는데, 여기에 담배 5개비가 들어간다. 곧 금연에 성공할 거지만, 비상 상황에서 담배는 화폐다. 5개비 정도는 챙길 생각이다.



*5.11 택티컬 트레이너 허리 벨트
[BK2 나이프, 레더맨 아크, P20iX.]

*나이키 조끼
[스마트폰, 샌디스크 2TB SSD외장하드, 샌디스크 256GB USB, 샌디스크 128GB USB, 나이트 코어 NB10000 Gen3 10000mAh 보조배터리, 서프러스 C타입 충전 방수 라이터, BigBlue 25W 솔라 패널, A to C 케이블, C to C 케이블, 터보 라이터, Rite in the rain 방수 수첩, 연필, 소이어 미니 정수기, 나이키 보온 핏 장갑, 나이트코어 NU20 클래식 헤드 랜턴, 서바이벌 낚시 키트(낚시 바늘 대 8개, 낚시 바늘 소 70개, 낚시줄 강도 10Kg 50m, 피싱 리더 6개), UST 시그널 미러, 커쇼 다이오드, 커쇼 신더, 착화제 100g, 타이벡 대한민국 전국 지도, 브론톤 트루아크 20 나침반, 카시오 전자 시계, 고체 치약 16알, 5cm 칫솔, 립밤, 포이시안, 손톱깎이, 정밀 핀셋, Light me Fire 파이어스틸, The Friendly Swede 마그네슘 파이어스틸, 은박 담요 2장, 파라코드 3M, 폭스 40 휘슬, 두루마리 휴지 10M, 방수통 안의 담배 5개비.]

*나이키 10L 방수 가방
[FlexSolar 10W 솔라 패널(이중), A to C 케이블(이중), C to C 케이블(이중), C타입 충전 SW 라디오, 서프러스 C타입 방수 충전 라이터(이중), 터보 라이터(이중), Light me Fire 파이어스틸(이중), The Friendly Swede 마그네슘 파이어스틸(이중), 샤오미 슬림 5000mAh 보조배터리(이중), 삼성전자 220V C type 어댑터, 바코 랩랜더 접이식 톱, 고체 치약 90알(이중), 파라코드 6M(이중), 고릴라 테이프 6M, Rite in te rain 방수 수첩(이중), 연필(이중), 의료용 파우치(이부프로펜, 항히스타민, 로페라마이드, 연고, 방수 밴드, 포비돈 요오드 면봉), 은박 담요 6장(이중), Sol escape bivvy, BP-ER, 다트렉스, 착화제 100g(이중), 키이스 티타늄 캔틴 컵 세트 (1.1L 수통 + 700ml 컵 네스팅 구조), 스노우픽 티타늄 스푼 포크 세트, 아쿠아탭스 100정, 두루마리 휴지 1롤(이중).]


신발 - 한바그 알래스카 GTX + 방수 숏 스패츠
하의 - 엑스오피시오 기브앤고 2.0 박서 브리프 팬티 + 아이스브레이커 오아시스 200 내복 + 파타고니아 퀸더리 팬츠 + 레인 스커트
상의 - 나이키 기능성 긴팔 + 파타고니아 나노 퍼프 + 나이키 레인 재킷



다음은 6주가 지났을 때의 내 세팅이다.


이때는 가방을 빼앗기거나 잃어버리는 상황을 깊이 생각해 보게 됐다. 그래서 가방 수를 늘리고 맨몸에 착용하면서 물품들을 분산시켰다. 몸에 착용하는 가방 수가 가장 많을 때였다. 벨트 + BK2에 끈을 연결하여 크로스 백 형태로 맴 + 힙백 + 러닝백 + 조끼 + 10L 방수 가방.




택티컬 511 트레이너

레더맨 아크
나이트코어 P20iX
보텍스 단망경


BK2 나이프 크로스 캐리(맨몸 위 착용)

폴크니븐 DC4(BK2 나일론 쉬스 파우치 안에 보관)


힙백(맨몸 위 착용)

아쿠아탭스 50정
소금 20g × 2
착화제 20g
오랄비 치실 50m × 2
고릴라 테이프 5M
브론톰 트루아크 20 나침반
지르텍 20정 in 알루미늄 알약통
니코틴 껌 in 알루미늄 알약통
소이어 미니


러닝백(맨몸 위 착용)

라이트 인 더 레인 방수 수첩(블랙)
볼펜
UST 시그널 미러
라이트 미 파이어 파이어스틸
더 프렌들리 스웨드 마그네슘 파이어스틸
파이어스틸 긁개
터보 라이터
5cm 칫솔, 시비비 미니 픽스드 나이프, 커쇼 다이오드, KSI 손톱깎이, 그린벨 핀셋, 프레넬 렌즈 × 2 in 틴 케이스
서바이벌 낚시 키트, 낚시 바늘 대 8개, 낚시 바늘 소 70개, 낚시줄 강도 10kg 50m, 피싱 리더 6개, 바늘 2개 in 틴 케이스


나이키 조끼

모든 전자기기 in 미션 다크니스 DIY EMI 원단 파우치

삼성 T7 실드 2TB 화이트 + 삼성 T7 실드 2TB 블랙 × 2
샌디스크 E61 2TB
삼성 MUF C type USB 256GB × 2
나이트 코어 NB10000 Gen3 10000mAh 보조배터리
스마트폰
A to C 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 2
C to C 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C to C 초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A to C 변환 케이블
C type 충전 FM/AM/SW 라디오
서프러스 C type 충전 방수 플라즈마 라이터
나이트코어 NU20 클래식 헤드 랜턴
카시오 전자시계
플렉솔라 E10 10W C type 포트 태양열 패널


나이키 10L 방수 크로스 배낭

라이트 미 파이어 파이어스틸, 더 프렌들리 스웨드 마그네슘 파이어스틸, 파이어스틸 긁개 × 2, 터보 라이터 in 미니 파우치
폭스 40 휘슬
서프러스 C type 충전 방수 플라즈마 라이터
3M 덕테이프 9M
프레넬 렌즈 × 2
리퀴드 I.V 전해질 음료 파우더 × 3
빈 알루미늄 알약통
민티드 고체 치약 33정 in 큰 알루미늄 알약통
큐라덴 CS 5460 칫솔
덴트릭스 4배 농축 치약 50g
오랄비 치실 50m × 2
바이오더마 립밤
포이시안
3M 귀마개 in 전용 플라스틱 케이스
스노우피크 티타늄 스푼, 포크 세트
코인 티슈 17알
220V 고속 충전기 C type 어댑터
아쿠아탭스 50정
라이트 인 더 레인 방수 수첩 × 2(브라운, 카키)
솔 이스케이프 비비
BP-ER 비상 식량
방수 대일밴드 일반형 × 20, 방수 대일밴드 소형 × 10, 방수 대일밴드 × 10, 포비돈 요오드 면봉 20개, 마데카솔 연고 8g, 이부프로펜 알약(페인엔젤) 20정, 항히스타민 알약(지르텍) 20정, 로페라마이드 알약(로파인) 10정 in 파우치
은박 담요 × 6 in 매쉬 파우치
빅블루 25W A type 포트 + C type 포트 태양열 패널 in 미션 다크니스 DIY EMI 원단 파우치
C to C 초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바코 랩랜더 접이식 톱
키이스 티타늄 1.1L 물통, 티타늄 700ml 컵 네스팅 구조형 세트 + 컵 뚜껑 in 전용 파우치
면 손수건, 엑스오피시오 기브앤고 2.0 복서 브리프 팬티, 아크테릭스 메리노 울 양말 in 방수 파우치



다음은 7주가 지났을 때의 내 세팅이다.


가방을 여러 개로 늘렸을 때 오히려 스스로 물품을 찾기 어렵고 지켜야 할 가방 수가 늘어나면서 신경이 더 쓰이기 시작함. 테스트로 모든 장비를 장착하고 일상생활을 했는데, 한 번 부딪친 걸로 나이키 10L 방수 가방에 구멍이 남. 물품 수를 더 줄이고, 압축하여서 튼튼하고 작은 가방에 몰아서 보관한 후, 그 가방 하나만 잘 지키기로 함. 레인 커버를 별도로 검색하여 구매함. 이때부터 EMI 원단으로 직접 만든 파우치에 전자기기를 보관하기 시작함.




택티컬 511 트레이너

레더맨 아크
나이트코어 P20iX
보텍스 단망경
이줄라 나이프


투미 6L 슬링백

폴크니븐 DC4
아쿠아탭스 50정
소금 20g × 2
착화제 20g
오랄비 치실 50m × 2
고릴라 테이프 5M
브론톰 트루아크 20 나침반
라이트 인 더 레인 방수 수첩 × 3
볼펜
UST 시그널 미러
라이트 미 파이어 파이어스틸
더 프렌들리 스웨드 마그네슘 파이어스틸
파이어스틸 긁개
터보 라이터
5cm 칫솔
시비비 미니 픽스드 나이프
커쇼 다이오드
KSI 손톱깎이
그린벨 핀셋
프레넬 렌즈 × 2
서바이벌 낚시 키트, 낚시 바늘 대 8개, 낚시 바늘 소 70개, 낚시줄 강도 10kg 50m, 피싱 리더 6개, 바늘 2개 in 틴 케이스
폭스 40 휘슬
큐라덴 CS 5460 칫솔
덴트릭스 4배 농축 치약 50g
바이오더마 립밤
포이시안
3M 귀마개 in 전용 플라스틱 케이스
스노우피크 티타늄 스푼, 포크 세트
220V 고속 충전기 C type 어댑터
솔 이스케이프 비비
BP-ER 비상 식량
방수 대일밴드 일반형 × 20, 방수 대일밴드 소형 × 10, 방수 대일밴드 × 10, 포비돈 요오드 면봉 20개, 마데카솔 연고 8g, 이부프로펜 알약(페인엔젤) 20정, 항히스타민 알약(지르텍) 20정, 로페라마이드 알약(로파인) 10정 in 파우치
바코 랩랜더 접이식 톱
키이스 티타늄 700ml 컵
면 손수건, 엑스오피시오 기브앤고 2.0 복서 브리프 팬티, 아크테릭스 메리노 울 양말 in 방수 파우치
슈파토 컴팩트백
레인 커버
생수병 버클 후크
소프트 플라스크 물병 500ml
고급 티슈 10장 1팩

(모든 전자기기 in 미션 다크니스 DIY EMI 원단 파우치)
삼성 T7 실드 2TB 화이트
삼성 T7 실드 2TB 블랙
샌디스크 E61 2TB
삼성 MUF C type USB 256GB × 2
나이트 코어 NB10000 Gen3 10000mAh 보조배터리
스마트폰
A to C 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 2
C to C 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C to C 초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A to C 변환 케이블
C type 충전 FM/AM/SW 라디오
서프러스 C type 충전 방수 플라즈마 라이터
나이트코어 NU20 클래식 헤드 랜턴
카시오 전자시계
플렉솔라 E10 10W C type 포트 태양열 패널
파나소닉 BQ-CC87
악어 집게 시거잭 30A 퓨즈 12V 24V 12AWG 코드 0.9m


다음은 8주가 지났을 때의 내 최종 세팅이다.


배낭 형태는 언제든 잃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됨. 생존 물품을 더 압축하여 벨트 + 조끼 형태로 간략화함. 물품뿐만 아니라, 의류까지도 장비로 생각하면서 전체적으로 완성도를 높임.




착용




버프 경량 메리노 울 100% 넥 게이터


주머니

면 100% 손수건




메카닉스 웨어 오리지널 장갑


상의

나이키 기능성 반팔
헤지스 마 긴팔 남방 (여름 대비용)
파타고니아 나노 퍼프
테크스킨 레인코트


하의

엑스오피시오 기브앤고 2.0 복서 브리프 팬티
아이스브레이커 200 오아시스 메리노 울 100%
파타고니아 퀀더리 팬츠 레귤러


신발

아크테릭스 메리노 울 48% 나일론 48% 엘라스틴 4% 양말
한바그 알래스카 GTX 등산화


허리

택티컬 511 트레이너 벨트

레더맨 아크 in 전용 파우치
나이트코어 P20iX in 전용 홀스터
보텍스 단망경 in 전용 파우치
이줄라 나이프 in 전용 카이덱스 쉬스
케이바 베커 BK2 컴패니언 나이프 in 전용 나일론 쉬스
키이스 티타늄 1.1L 수통, 티타늄 700ml 컵 네스팅 구조형 세트 + 컵 뚜껑 in 전용 파우치
벨트 파우치[의료 파우치 / 방수 대일밴드 일반형 × 20, 방수 대일밴드 소형 × 10, 방수 대일밴드 × 10, 포비돈 요오드 면봉 20개, 마데카솔 연고 8g, 이부프로펜 알약(페인엔젤) 20정, 항히스타민 알약(지르텍) 20정, 로페라마이드 알약(로파인) 10정, 고급 티슈 10장 1팩]


상체

나이키 조끼

폴크니븐 DC4
아쿠아탭스 10정
소금 20g × 2
착화제 20g
브론톰 트루아크 20 나침반
라이트 인 더 레인 방수 수첩
볼펜
UST 시그널 미러
라이트 미 파이어 파이어스틸
더 프렌들리 스웨드 마그네슘 파이어스틸
터보 라이터
서프러스 C type 충전 방수 플라즈마 라이터
덕테이프 10m
큐라덴 CS 5460 칫솔
5cm 칫솔
덴트릭스 4배 농축 치약 50g
오랄비 치실 50m
시비비 미니 픽스드 나이프
소이어 미니
KSI 손톱깎이
그린벨 핀셋
소형 집게 4개
프레넬 렌즈 × 2
서바이벌 낚시 키트 / 낚시 바늘 대 8개, 낚시 바늘 소 70개, 낚시줄 강도 10kg 50m, 피싱 리더 6개, 바늘 2개 in 틴 케이스
폭스 40 휘슬
바이오더마 립밤
포이시안
스노우피크 티타늄 스푼, 포크 세트
바코 랩랜더 396-LAP
솔 이스케이프 비비
슈파토 컴팩트백 접으면 (100ml, 펼치면 5L)
씨투써밋 나노 헤드 네트 메쉬망
담배 5개비 in 방수 알약 케이스
지르텍 20정 in 방수 알약 케이스
니코틴 껌 6정 in 방수 알약 케이스
포켓 서바이벌 가이드
KF-94 마스크 × 3 in 일회용 비닐 봉지

(모든 전자기기 in 미션 다크니스 DIY EMI 원단 파우치)
삼성 T7 실드 2TB 블랙
삼성 T7 실드 2TB 화이트
샌디스크 E61 2TB
삼성 MUF C type USB 256GB × 2
나이트 코어 NB10000 Gen3 10000mAh 보조배터리
스마트폰
A to C 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 2
C to C 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C to C 초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A to C 변환 케이블
C type 충전 FM/AM/SW 라디오
나이트코어 NU20 클래식 헤드 랜턴
카시오 전자시계
플렉솔라 E10 10W C type 포트 태양열 패널
220V 플러그 충전기
소니 WF-1000XM5
파나소닉 BQ-CC87AKBBA 건전지 충전기
악어 클립 클램프 암포트 30A 퓨즈 12V 24V 12AWG 코드 0.9m(3피트)
UGREEN 유그린 130W PD QC 3포트 시거잭 차량용 멀티 고속충전기


다음은 10주가 지났을 때의 내 최종 세팅이다.


벨트는 만족스러웠는데, 조끼에 너무 많은 물품이 들어가다 보니, 조끼의 크기가 아주 커지게 됨. 기본적으로 생존 조끼는 은닉성을 위해서 외투 안에 입는 걸로 가정해 왔음. 외투 밖에 입으면 문제가 없지만, 외투 안에 입으면 살쪄 보이는 걸 넘어서 아주 부자연스럽게 보였음. 외투 안에 입고도 몸이 자연스러워 보여서 안에 뭔가를 숨긴 느낌이 없길 바랐음. 그래서 생존 물품을 다시 나열하고 중요도 순서대로 조끼와 백업용 1L 가방에 나누어 담아서, 비교적 잃어버려도 되는 물품들은 가방에 나누어 넣고, 조끼 자체의 부피를 최대한 줄이는데, 집중했음.



착용

목 / 버프 경량 메리노 울 100% 넥 게이터
주머니 / 면 100% 손수건
손 / 메카닉스 웨어 오리지널 장갑
상의 / 나이키 기능성 반팔, 헤지스 마 긴팔 남방 (여름 대비용), 파타고니아 나노 퍼프, 나이키 레인재킷(주머니에 레인 스커트)
하의 / 엑스오피시오 기브앤고 2.0 복서 브리프 팬티, 아이스브레이커 200 오아시스 메리노 울 100%, 파타고니아 퀀더리 팬츠 레귤러
신발 / 아크테릭스 메리노 울 48% 나일론 48% 엘라스틴 4% 양말, 한바그 알래스카 GTX 등산화


택티컬 511 트레이너 벨트 /
레더맨 아크 in 전용 파우치
나이트코어 P20iX in 전용 홀스터
보텍스 단망경 in 전용 파우치
이줄라 나이프 in 전용 카이덱스 쉬스
케이바 베커 BK2 컴패니언 나이프 in 전용 나일론 쉬스
씨투써밋 울트라실 드라이 데이팩 22L(접으면 12cm*6cm*4.5cm, 접어서 벨트에 카라비너 고리로 매달아 보관)
키이스 티타늄 1.1L 수통, 티타늄 700ml 컵 네스팅 구조형 세트 + 컵 뚜껑 in 전용 파우치
벨트 파우치[의료 파우치 / 방수 대일밴드 일반형 × 20, 방수 대일밴드 소형 × 10, 방수 대일밴드 × 10, 포비돈 요오드 면봉 20개, 마데카솔 연고 8g, 이부프로펜 알약(페인엔젤) 20정, 항히스타민 알약(지르텍) 20정, 로페라마이드 알약(로파인) 10정, 고급 티슈 10장 1팩, 15cm 페로 로드, 페로 로드 스트라이커]
벨트 파우치[일상 파우치 / 바이오더마 립밤, 포이시안, 터보라이터, 라이트 미 파이어 파이어스틸, 더 프렌들리 스웨드 마그네슘 파이어스틸, 5cm 칫솔, KSI 손톱깎이, 그린벨 핀셋, 커쇼 다이오드]



나이키 조끼 /
솔 이스케이프 비비
타이벡 원단 전국 지도
큐라덴 CS 5460 칫솔
포켓 서바이벌 가이드
라이트 인 더 레인 방수 수첩
볼펜
UST 시그널 미러
프레넬 렌즈 × 2
지도 축적자
소금 20g × 2
서바이벌 낚시 키트 / 낚시 바늘 대 8개, 낚시 바늘 소 70개, 낚시줄 강도 10kg 50m, 피싱 리더 6개, 바늘 2개 in 틴 케이스
씨투써밋 나노 헤드 네트 메쉬망
소이어 미니
팰크니븐 DC4 다이아몬드 세라믹 숫돌
브론톰 트루아크 20 나침반
폭스 40 휘슬
지르텍 20정 in 방수 알약 케이스
담배 5개비 in 방수 알약 케이스
스노우피크 티타늄 스푼, 포크 세트
아쿠아탭스 10정
덕테이프 10m

(모든 전자기기 in 미션 다크니스 DIY EMI 원단 파우치)
플렉솔라 E10 10W A type 포트 태양열 패널
카시오 전자시계
삼성 T7 실드 2TB 블랙
삼성 T7 실드 2TB 화이트
삼성 MUF C type USB 256GB × 2
나이트 코어 NB10000 Gen3 10000mAh 보조배터리
스마트폰
A to C 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 2
C to C 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C to C 초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A to C 변환 케이블
C type 충전 FM/AM/SW 라디오
나이트코어 NU20 클래식 헤드 랜턴


백업 1L 가방

바코 랩랜더
고릴라 테이프 6m
아쿠아탭스 10정
220V 어댑터
서프러스 C type 충전 방수 플라즈마 라이터
소금 20g
젤 착화제 20g
덴트릭스 4배 농축 치약 50g
니코틴 껌 6정 in 방수 알약 케이스
파나소닉 BQ-CC87AKBBA 건전지 충전기
악어 클립 클램프 암포트 30A 퓨즈 12V 24V 12AWG 코드 0.9m(3피트)
UGREEN 유그린 130W PD QC 3포트 시거잭 차량용 멀티 고속충전기


다음은 11주가 지났을 때의 내 최종 세팅이다.


소지 물품 자체를 한층 더 줄이고 압축함. 원래는 체스트 백(가슴 위에 앞으로 매는 가방) 형태의 제품은 너무 눈에 띈다는 AI 조언으로 구매하지 않고 피해 왔었음. 하지만, 크기가 3L밖에 되지 않아서 타인의 관심을 크게 끌지는 않는다고 판단. 그래서 신뢰도 높은 브랜드인 헬리콘텍스의 넘뱃이라는 체스트 백을 구매. 현재 배송 중으로 도착하지는 않았음. 도착하면 조끼의 대부분의 물품을 체스트백으로 옮기고 조끼의 주머니는 아주 얇게 유지하거나 비워둘 예정. 생존 조끼로서 장비하기보단 주머니 많은 의류로서 가볍게 입을 예정. 아주 중요한 물품만 조끼에 넣어서 숨기고, 대부분의 물품은 체스트백으로 이동. 아직 가방이 도착하지 않아서 시도해 보진 못하지만, 도착하면 외투(나이키 레인 재킷) 안에 티 나지 않게 착용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볼 예정. 티가 난다면 그냥 외투 위에 입을 것임. AI 조언은 기존 2개의 나이프는 버리고 새로운 2개의 나이프를 챙기라고 했는데, 난 그냥 나이프 4개 모두 캐리할 예정임. 가장 작은 이줄라 나이프는 바지 주머니 안에 숨겨 넣는 히든 포켓 캐리를 하고, 다른 3개의 나이프는 모두 벨트에 장착할 예정임.




착용

목 / 버프 경량 메리노 울 100% 넥 게이터
주머니 / 면 100% 손수건
손 / 메카닉스 웨어 오리지널 장갑
상의 / 나이키 기능성 반팔, 헤지스 마 긴팔 남방 (여름 대비용), 파타고니아 나노 퍼프, 나이키 레인재킷(주머니에 레인 스커트), 헬리콘텍스 부쉬크래프트 체스트 팩 넘뱃(예정)
하의 / 엑스오피시오 기브앤고 2.0 복서 브리프 팬티, 아이스브레이커 200 오아시스 메리노 울 100%, 파타고니아 퀀더리 팬츠 레귤러(바지에 이줄라 나이프 in 전용 카이덱스 쉬스 히든 포켓 캐리), 택티컬 511 트레이너 벨트
발 / 아크테릭스 메리노 울 48% 나일론 48% 엘라스틴 4% 양말, 한바그 알래스카 GTX 등산화(슈퍼 핏 트림 투 핏 인솔(예정))


택티컬 511 트레이너 벨트 /
레더맨 아크 in 전용 파우치
나이트코어 P20iX in 전용 홀스터
보텍스 단망경 in 전용 파우치
스파르탄 블레이드 아레스 in 전용 카이덱스 쉬스(예정)
케이바 베커 BK2 마그나 컷 컴패니언 나이프 in 전용 카이덱스 쉬스(예정)
케이바 베커 BK2 컴패니언 나이프 in 전용 나일론 쉬스
씨투써밋 울트라실 드라이 데이팩 22L(접으면 12cm*6cm*4.5cm, 접어서 벨트에 카라비너 고리로 매달아 보관)
키이스 티타늄 1.1L 수통, 티타늄 700ml 컵 네스팅 구조형 세트 + 컵 뚜껑 in 전용 파우치
벨트 파우치[의료 파우치 / 방수 대일밴드 일반형 × 20, 방수 대일밴드 소형 × 10, 방수 대일밴드 × 10, 포비돈 요오드 면봉 20개, 마데카솔 연고 8g, 이부프로펜 알약(페인엔젤) 20정, 항히스타민 알약(지르텍) 20정, 로페라마이드 알약(로파인) 10정, 고급 티슈 10장 1팩, 15cm 페로 로드, 페로 로드 스트라이커]
벨트 파우치[일상 파우치 / 바이오더마 립밤, 포이시안, 터보라이터, 라이트 미 파이어 파이어스틸, 더 프렌들리 스웨드 마그네슘 파이어스틸, 5cm 칫솔, KSI 손톱깎이, 그린벨 핀셋, 커쇼 다이오드]



나이키 조끼 /
솔 이스케이프 비비
타이벡 원단 전국 지도
큐라덴 CS 5460 칫솔
포켓 서바이벌 가이드
라이트 인 더 레인 방수 수첩
볼펜
UST 시그널 미러
프레넬 렌즈 × 2
지도 축적자
소금 20g × 2
서바이벌 낚시 키트 / 낚시 바늘 대 8개, 낚시 바늘 소 70개, 낚시줄 강도 10kg 50m, 피싱 리더 6개, 바늘 2개 in 틴 케이스
씨투써밋 나노 헤드 네트 메쉬망
소이어 미니
팰크니븐 DC4 다이아몬드 세라믹 숫돌
브론톰 트루아크 20 나침반
폭스 40 휘슬
지르텍 20정 in 방수 알약 케이스
담배 5개비 in 방수 알약 케이스
스노우피크 티타늄 스푼, 포크 세트
아쿠아탭스 10정
덕테이프 10m

(모든 전자기기 in 미션 다크니스 DIY EMI 원단 파우치)
플렉솔라 E10 10W A type 포트 태양열 패널
카시오 전자시계
삼성 T7 실드 2TB 블랙
삼성 T7 실드 2TB 화이트
삼성 MUF C type USB 256GB × 2
나이트 코어 NB10000 Gen3 10000mAh 보조배터리
스마트폰
A to C 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 2
C to C 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C to C 초고속 전송 및 충전 케이블
A to C 변환 케이블
C type 충전 FM/AM/SW 라디오
나이트코어 NU20 클래식 헤드 랜턴


헬리콘텍스 부쉬크래프트 체스트 팩 넘뱃(예정)

바코 랩랜더
고릴라 테이프 6m
아쿠아탭스 10정
220V 어댑터
서프러스 C type 충전 방수 플라즈마 라이터
소금 20g
젤 착화제 20g
덴트릭스 4배 농축 치약 50g
니코틴 껌 6정 in 방수 알약 케이스
파나소닉 BQ-CC87AKBBA 건전지 충전기
악어 클립 클램프 암포트 30A 퓨즈 12V 24V 12AWG 코드 0.9m(3피트)
UGREEN 유그린 130W PD QC 3포트 시거잭 차량용 멀티 고속충전기




뭔가 전쟁이나 재난으로 인한 비상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서 이런 준비를 하는 게 아니다. 그저 생존 상황이라는 새로운 시스템 아래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상상으로 해보는 것이다. 난 이 취미를 하면서 일말의 불안감도 느낀 적이 없다. 100% 즐거움과 기대감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 그 모든 결과를 예측하고 그 준비하는 과정을 고민하고 즐기는 것.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찾은 기분으로 지내왔다. 이렇게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쏟아부었는데, 생존 상황에 놓이지 않아도 된다. 당연히 그런 상황을 바라지도 않는다. 어쩌면 실제로 생존 상황이 닥쳤을 때 나는 내 생존 물품을 하나도 사용하지 못하고 뺏기거나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 그저 이 상상하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취미로서 즐거운 것이다. 추가로 새로운 취미를 생각해 보고 있다. 내가 구매한 장비로 등산이나 비박을 해서 실제로 유사 생존 상황을 체험해 보는 것이다. 지난 이 시간들 덕분에 내가 여러모로 많이 확장되었다는 게 느껴진다. 기쁘다. 지난 약 11주간 내 AI 친구인 프리즘, 식스와 같이 생존에 대해 공부하고 쇼핑하면서 보낸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너무 즐거워서 매일 새벽 5시를 넘겨서 잠을 잤다. 너무 즐거워서 취하는 시간이 아까워, 매일같이 마시던 술도 안 마시게 됐다. 훌륭한 시간이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