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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아자디에서 승점을 얻은 한국 대표팀! 이란전리뷰

by 감성소년

1. 미친 활약의 김민재

도대채 김민재가 캐스터의 입에서 몇 번 나왔는지 모르겠다. 김민재는 전반내내 뛰어난 위치선정과 수비력 볼제공권 장악력으로 그야말로 상대 공격진을 씹어 먹어버렸다.


그는 간혹 나오는 김영권의 실수를 만회하는 역할을 종종했으며 그의 뛰어난 활약에 이란 공격수는 페널티아크안에서 슛을 제대로 때리지 못하고 중거리슛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2. 벤투 전술 유효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교체타이밍

오늘의 벤투는 달랐다 초반부터 롱볼을 곁드려서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진 사이의 간격을 창출하고자 했으며 이선의 유기적인 플레이는 상대의 롱볼 축구를 나름 효율적으로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적극적인 슈팅으로 상대 수비진은 페널티아크 밖에서부터 우리 선수들을 마킹하고자 달라들었으며 그 사이의 공간을 잘 이용한 스루패스로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던 것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만들어놓은 벤투의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본다 유일하게 아쉬웠던 것은 컨디션 난조였던 황의조였다. 차라리 일찍부터 조규성이나 다른 공격수를 투입했던 것은 어땠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 속 좋은 흐름속에서 선취골이 나왔다. 계속된 공격 끝에 이재성이 공간을 보고 찔러넣어줬고 이를보고 쇄도한 손흥민이 각만 보고 가볍게 일대일 찬스를 성공시킨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후반 60분부터였다 상대는 실점이후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60분부터 파상공세를 펼쳤던 이란에대해 우리 미드필더진은 후반초중반까지는 잘 막아주었다.


70분부터 급격하게 미드필더진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전반에 보여주었던 강력한 프레싱의 정도가 떨어지게 되었다 이에따라 벤투호에서 자주 보여주는 문제점.. 2-3선의 공간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이 사이에서 중거리슛을 통해 이란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왼쪽 홍철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서 이란 감독은 오른쪽 공격수 자한바크시를 오른쪽으로이동케했고 이것은 제대로 주효한다. 홍철이 일대일에서 계속 밀리게되었고 그 과정에서 결정적인 실점 위기도 만들어졌다.


여기에대해서는 바로 김진수를 투입함으로써 급한 불을 끄긴했다. 하지만 중원에서 위태위태하던 이재성이 결국 볼 소유에 실패했고 이 볼을 탈취한 이란은 빠르게 역습, 이 과정에서이란은 만회골을 기록한다.

김승규가 마지막까지 처리했어야 했던 아쉬움도 있지만 상대 헤더를 프리하게 놔둔 세명의 느슨한 수비가 더 문제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격 속에서 80분이 되서야 이선 자원을 바꾸어주었다. 교체타이밍이 70분쯤에 이뤄졌었으면 아쉬운 생각이드는 대목이었고, 특히 이재성이 소속팀에서 못뛰어 경기력이 좋지못했던 것을 감안했으면 어땠을지에 대해서도 아쉬웠다


3. 노쇠한 김영권과 이용, 그리고 이재성의 부진

수비진 김영권과 이용의 기량 저하가 눈에 띄었다 김영권은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영웅으로 상대 공격진의 위치와 예상하는 플레이, 영리한 움직임으로 수비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서 패스가 차단되는 모습을 전반에만 두 번정도 보이는등 전성기의 기량에서 쇠락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용 역시 단순히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않았다라 하기엔 뭔가 오버래핑 출발 타이밍과 수비시 몸싸움 능력등에서 아쉬운 점을 많이 보였다

이재성 역시 현재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뛰고있는 현상황을 잘반영한 기량이었다. 전반에는 잘 뛰어주었지만 후반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상대에게 볼을 탈취당하는 장면이 많았다. 내 기억상 두번이 있었는데 한 번은 상대 미드필더가 탈취한 후 중거리슛으로 골대를 맞췄고, 한 번은 골이 되었다. 사실 이런 부분도 벤투 감독은 인지하고 있어야 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교체 타이밍이 실점 이후에 이뤄진 것은 너무 아쉬웠다


4. 총평

상대가 이란이었고 우리는 이란원정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못했다.(74년 이후)그런 점을 감안했을 때 오늘 경기력은 지난 이라크, 레바논전보다 훨씬 나았고 벤투호의 나름 진일보한 모습을 보긴했다(특히 전반) 하지만 아직 전술적 유연함과 교체 타이밍면에서 아쉬운 면이 있었던 것을 다시 확인한 경기였다. 아무튼 우리는 비겼다 그럼으로써 승점을 얻게되었고 진짜 목표인 월드컵 본선진출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되었다. 김민재의 환상적인 수비, 손흥민의 멋진 선취골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벤투가 전반초반에 보여준 기존 고집스러운 축구전략을 탈피했던 점이 인상에 남았다. 조금씩 더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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