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동물 자유 연대에서 태종 이방원 촬영진의 동물학대 논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였다. 지난 19일 동물 자유 연대에서는 촬영진의 동물 학대 씬에 대해 공식 항의하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국민 청원을 신청 중인 상황입니다
그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태종 이방원에서 이성계(김영철 분)의 낙마 신을 찍기 위해서 말에 와이어를 묶고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래서 달리는 말은 와이어에 의해서 강제로 넘어뜨린 과정에서 머리부터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역할을 대신하였던 스턴트맨 역시 심하게 다쳐 씬 촬영 직후 스태프들은 쓰러진 배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급하게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말의 상태를 확인한 이는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 말은 한참 동안 쓰러져 있었다고 하네요.
이에 대해 동물 자유연대 측은 정식으로 이 장면에 대해서 항의를 했으며, 향후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 마련을 위해 면담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아래는 동물 자유연대의 입장 전문입니다.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동물학대를 규탄한다
어제 동물 자유연대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낙마 장면에 촬영 시 말 학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해당 드라마 촬영 현장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대로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영상 속에서 와이어를 이용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촬영 직후 스텝들은 쓰러진 배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급하게 달려갑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말의 상태를 확인하는 이는 없었습니다. 몸체가 뒤집히며 땅에 처박힌 말은 한참 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그 뒤 말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살아는 있는 것인지, 부상당한 곳은 없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2022년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촬영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도박ㆍ광고ㆍ오락ㆍ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 금지 처벌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같은 장면을 담은 영상을 촬영, 게시하는 것도 동물학대로서 범죄에 해당합니다.
KBS ‘태종 이방원’에서 말을 강제로 쓰러뜨린 장면은 명백한 동물학대입니다. 이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던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학대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입니다. 동물 자유연대는 이번 사태를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물 자유연대는 오늘 오전 KBS에 공식적으로 말의 생존 여부와 안전 확인을 요청하였으며, 향후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 마련을 위한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KBS가 방송 촬영 과정에서의 동물학대 문제에 대해 중대함을 깨닫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하거나 적당히 무마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대응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디어상에서 동물을 대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출처: https://www.instagram.com/p/CY7xbwjsyXF/?utm_source=ig_web_copy_link
그리고 촬영 1주일 후 사고를 당한 말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국민청원을 통해서 항의를 했었고 오늘자로 kbs측도 오늘자로 공식입장을 낸 상황입니다. 아래는 kbs 태종 이방원 촬영진의 공식입장입니다.
(kbs 측 사과 전문)
사과드립니다.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립니다
사고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입니다. 말의 안전은 기본이고 말에 탄 배우의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시청자분들과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출처: https://www.hankyung.com/entertainment/article/202201203551H
2. 글을 마무리하며
'엔터테인먼트'란 영역은 쉬는 시간에 긴장을 풀고 즐기며 노는 일이란 의미입니다. 그리고 사극 드라마는 정도전, 대조영을 거쳐서 현재 퓨전 사극의 형태로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과정입니다. 여말 선초란 영역을 워낙 많이 다뤘기 때문에 '태종 이방원'에서는 이방원의 인간적인 면모와 리얼리티에 초점을 두고 촬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은 리얼리티를 무모하게 그 시도하다가 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디까지나 사람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그런 상황을 두 번 다시 만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실은 이런 경향이 일본, 미국에서는 이미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른, 올림픽의 정신에 따라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란 말이 엔터테인먼트에 적용되어 '더 즐겁게'란 표현하에 많은 무고한 희생이 없길 바랍니다. 성숙한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구축을 원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