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소년 Apr 10. 2022

우리는 손흥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손흥민 아스톤빌라전 헤트트릭


이제 거의 경이로운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손흥민이 다시 한 번 헤트트릭을 기록하였다!


그야말로 그냥 손세이셔널이란 그의 닉네임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활약이였다!


헤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



1. 그는 힘들 때 훨씬 더 강해진다.


A매치를 풀로 다 뛰었던 손흥민 체력이 방전될 것이라 별다른 활약이 없는 것이 정상

인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다르다. 그는 거의 항상 A매치를 갔다온 피곤한 상태에서

훨씬 더 좋은 활약을 펼친다. 지난 뉴캐슬전부터 그러하였다.

지난 뉴캐슬전 환상적인 어시스트와 득점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환상적인 헤트트릭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였다.


이 모든 활약이 A매치부터 이어져 온 강행군 속에 있었던 활약이니 그저 손흥민의 정신력이 경이롭다는 말만 나올 뿐이다.


조금은 옛날 이야기지만 이 것은 약간 박지성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박지성은 과거 축구선수 시절, 항상 꽤 어려운 수준의 책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그랬던 그라서 그런가 유독 큰 경기에 박지성은 강했다.

psv시절 적응을 못하는 그에게 홈팬들은 그가 공만 잡으면 야유를 보냈지만 극복했다. 


그리고 맨유 시절 아스날, 리버풀, 챔스에서는 AS로마, AC밀란과 같은 강팀을 만나면 유독 더 강해지는 이유는 이러한 그의 멘탈리티 때문이었을 것이다.


비슷한 원리로 손흥민도 멘탈리티가 굉장히 강하다.

그는 자칫 나락으로까지 갈 수 있는 슬럼프 상황에서 그 다음 경기 다득점을 하는 신기한 현상이 나타난다. 국대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고도 다음 리그 경기에서 맹활약을하고 국민들에게 엄청난 질타를 받고도(리우 올림픽) 리그에서 보란듯이 맹활약을하고

원정관중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들어도(웨스트햄전) 호쾌한 중거리슛을 날린 후 관중석을 향해

'조용하라'는 세레브레이션으로 복수하는 것만 봐도 그는 엄청난 정신력의 소유자이다.

웨스트햄전 조용히 중거리슛으로 인종차별에 응수해준 손흥민

그리고 그의 훈련에 임하는 태도는 너무너무 유명하며, 주변 동료 선수들과 잘지내는 이유 또한 아마 좋은 멘탈리티를 유지하기 위함이라 보인다.


그런 그인지라 한 때 독일 볼포스부르크로 이적하려 했던 그의 행적은 온데간데없고 이제 손케듀오란 전설이 되어 EPL최대 합작골을 기록하며 역사를 썼다.

SKK란 미친 공격 조합을 만든 토트넘.(개인적으로 이번 경기는 쿨롭세스키 탱크인줄...)

그리고 올시즌 누누란 최악의 감독 아래에서 팀이 그렇게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훨씬 더 나은 폼으로 이제 득점왕을 노려보고 있는

상황이다(손흥민17골 단독 2위/살라 20골 1위)

여기서 조금 더 보태면 손흥민은 이 중 17골 모두 필드골이며 살라는 15골이 필드골이다.





2. 그는 너무나 강력한 무기들이 많다.



손흥민은 마치 비유하자면 과거 (노쇼)날강두와 비슷할 정도로 무기가 굉장히 많다.

손흥민은 빠른 스프린트 시속 34.3km를 자랑할 정도로 빠른 스피드를 장착했다.

과거 손흥민은 역습 원툴이었지만, 토트넘에 오면서 이제 정말 수준급의 연계플레이를

장착하며 이제 그는 팀조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일명 '사기캐릭터'가 되었다.이번 이란과의 국대 경기에서도 보여줬지만 그는 중거리슛도 정말 강력하다.


그래서 수비수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손흥민을 막아야할지 모를 수가 있다. 그가 돌파할 때

정면으로 빠르게 다가가서 막기에는 빠른 스피드로 제칠 수 있을 것 같고 그렇다고 어느정도 공간을 두자하니 중거리슛을 때려 골문을 위협할 수도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골키퍼입장에서도 손흥민은 정말 골치덩어리일 것이다. 그는 강력한 슛팅력을 가졌다. 이번 이란전에서 그의 슛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골키퍼는

이를 막지 못했다. 그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진짜 주특기는 다른 것이다. 바로 사이드

쪽에서 인프론트로 감아차기이다. 워낙 유명한 영역이니 더 말하지 않겠다. 만약 이 것을 보고 싶다면

과거 챔스 맨시티와의 8강 2차전 2번째 골을 꼭 보고 오길 바란다.

손흥민은 이번엔 클롭세스키의 왼쪽에서의 땅볼크로스를 그대로 왼발로 감아 넣어버리는 환상적인 슛팅으로 3번째 골을 완성했다.


그런데 저번 시즌부터 손흥민은 한 단계 진화했다.

이제 골키퍼와의 심리전에 능한 선수가 되었다. 저번 시즌부터 골키퍼와의 1:1상황이되면 마치 자세를 반대쪽 모서리로 감아찰 것 같은 모션을 취하다가 니어포스트로 그냥 차버리는 모션

을 많이 보여주었다. 이제 골키퍼까지도 손흥민을 보면 어떤 슛을 찰지 모르는 상황이 온 것이다.

과거 손흥민은 압도적인 슛팅력으로 골을 기록했다면 이제 지능적인 슛으로 골을 기록한다.

슈팅도사가 되어가고있는 것을 보여준 첫번째 골

골결정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3슛팅 3골로서 확률 100%를 기록함으로써

압도적인 골결정력을 보여줬다. 이제 누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란 것을 부인하겠는가





3. 그의 기록은 팀의 기록과 함께 한다.



과거 팬들이 손흥민의 약간의 침묵에 대해서 엄청난 비판과 함께 루카스 모우라로

바꿔달라는 항의가 있었다. 이에 콘테 감독은 '손흥민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진건 사실이지만

그는 중요한 선수다'라고 일축했다.

그리고 보란듯 다음 경기 맹활약을 하자 콘테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웨스트햄전에서 2골을 기록한 손흥민을 꼭 안아주는 콘테



"손흥민을 빼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옹호했다. 콘테 감독은 "팀에 중요한 선수라고 하더라도 시즌 중에 다른 시기가 있을 수 있다. 자신감이 넘치고 많은 걸 할 수 있는 선수들도 때로는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있다"며 "하지만 중요한 선수들, 톱클래스 선수들은 힘든 시기를 잘 관리한다. 손흥민은 정말 좋은 선수고, 아주 중요한 선수다. 동시에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미소지었다.




팀 기강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콘테 감독이 위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은 바로 손흥민의 팀을 위한 마음가짐이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골을 기록한 경기에서 팀이 졌을 경우에 자신의 기록에 대해서 기쁘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


그는 항상 자신의 골의 의미에 대해서 팀의 승리와 연관지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으며 꼭 자신의 골을 도운 선수들을 언급한다. 그만큼 팀을 위한 정신력이 정말 좋은 선수다. 그가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웨스트햄전부터 토트넘은 정말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활약은 이렇게 팀의 상승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


 손흥민이 골을 기록할 때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손흥민과 함께 같이 달려와서 환호하는지 봐라. 그는 팀 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의 선수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뿐만아니라 타팀의 선수들도 A매치를 하러오면 시간이 날 때마다 손흥민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런 그의 친화력은 경기력에서도 그대로 빛난다.


한 때는 나의 우상이었던 날강두는 동료가 골 넣어도 자신이 넣을 수 있었던 상황이 있으면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하지만 손흥민은 동료 선수가 골을 기록하면 제일 먼저 달려 간다. 그는 뛰어난 동료 파트너쉽도 좋은 것이다. 그의 존재 자체가 토트넘의 상승분위기를 만든다고 볼 수 있겠다.








4. 글을 마무리하며



이제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란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대 축구의 흐름이 다시 EPL로 간지는 오래 되었으며 그 EPL에서 득점 2위, 필드골 1위를 기록하는 손흥민은 그야말로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마 지금 한국 나이 31의 손흥민의 전성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EPL이 막바지에 달하고 있을 무렵 다시 그의 폼은 역대 최고로 올라왔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카타르로 향하고 있다.

손흥민의 폼만큼이나 아마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역시 2010년 팀 이래로 가장 강력한 스쿼드와 조직력을 갖춘 팀이 되었다. 과거 2018러시아 월드컵에서 슈틸리케의 미친 헛짓거리로 인해 팀이 풍비박산이 난 상황에서 신태용이 겨우겨우 잘 메워 본선무대에 오른 것과는 반대로 벤투는 위기는 있었지만 경질되지 않고 그대로 경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제 히딩크를 넘어 한국국가대표팀 수장 중 가장 오랜 커리어를 자랑한다.

조직력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손흥민의 이런 맹활약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가나, 우루과이, 포르투갈은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타 조를 봤을 때, 결코 못 오를 산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손흥민의 월드컵에서 웃는 모습을 기대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작가의 이전글 오늘의 역사는? 4월 10일(곽재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