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전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 #한국축구 #권창훈 #조규성 #김진수 #황의조 #벤투호
오늘 8시 이집트전이 있었습니다.
4대 1이란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경기였죠! 지극히 주관적인 이집트전에 대한 제 생각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저기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절대 월드클래스 아닙니다'
이제 이 말을 내가 반박하고 싶다. 그는 월드클래스이다. 전반 16분경. 김진수에게 향하는 왼발 반대 전환패스는 그의 클래스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여기에대해 반박하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축구화신고 축구공들고 자신의 주발로 반대편을 향해 목표지점까지 가는지 차보아라. 분명히 말하지만 그는 오른발잡이다. 오른발 잡이인 그가 자신의 약발인 왼발로 너무도 정교하고도 너무도 정확한 이른바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넣는다는건 정말로 엄청난 클래스인 것이다. 이 패스 한 방이 모든 것을 갈라 놓았다. 축구는 공간과 공간의 싸움이다. 상대팀에게 공간을 주지 않기위해 압박을 강행하고, 그 압박이 조직적으로 잘되는 팀을 현대 축구에서는 강팀이라한다. 이집트는 오늘 그 트렌드에 맞게 촘촘이 간격을 두고 압박해왔는데 손흥민의 이 월드클래스 패스 한 방에 프리한 위치에 있는 김진수에게 공이 연결되고, 김진수는 여유있게 쇄도해들어가는 황의조에게 정교한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으며 이는 황의조의 헤더골로 이어졌다.
최근 벤투호에서 세트피스찬스를 살린 경우는 손흥민 개인의 프리킥 능력에 의한 2개의 환상적인 골만 있었지,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팀플레이에의한 골은 거의 보지 못했다. 허나 전반 20분에 나온 김영권의 환상적인 코너킥 골은 완벽한 팀플레이에 의한 골이었다. 솔직히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하면 안되지만 이 것만봐도 많은 나이와 점차 쇠락해가는 기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에서 김영권은 포기할 수 없는 카드이다. 이 세트피스 찬스를 살릴 수 있는 중앙 수비수가 김민재만 있다면 상대 수비입장에서는 수비하기 너무 용이하기 때문이다. 오늘봐서 알겠지만 김영권은 이러한 세트피스 기회를 살리는 경우가 잦다.(EX 독일전)
솔직히 조규성이 이렇게 성장할지 몰랐다. 조규성보다는 오세훈을 좀 더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오세훈은 이번 시즌 제이리그에 갔고 열심히 벤치를 달구면서 기량은 점차 하락해갔다. 반면 조규성은 전북현대 이적후 꾸준히 출전하며 기량을 올리다가 현재 군문제 해결을 위해 김천 상무에 입단하여 활약하고 있다. 그는 현재 케이리그에서 10골을 기록하며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요즘 그는 기량이 오를만큼올라 원래 잘했던 타겟형 플레이와 연계는 물론 간혹 공간침투에 이은 1대 1 골을 작렬시키기도 한다. 그런 그의 물오른 폼을 오늘도 확인할 수 있었다. 후반 그가 투입된지 얼마 안된 시점. 그는 엄원상의 패스를 이어받은 후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볼을 잡고 수비를 제친후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골을 기록한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폼이면 조규성이 황의조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일단 이집트선수들은 대부분 지쳐 보였다. 경기 80분이 다되어가자 다리에 쥐가나서 눕기도 했었고, 12일에 도착해서 2일만에 경기를 치르는 것이라 압박 수준도 파라과이에 비해서 약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한 경기로 희망을 보기엔 힘든 면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중원에서 볼 소유가 안되어서 상대에게 볼을 내주고 열세인 상황에서 위협적인 역습찬스를 내주는 경우가 잦았고, 후반 김승규의 키핑 미스는 월드컵에서는 실점이나 다름없는 어이없는 장면이었다. 여전히 개선할 것이 많기에 아직 희망을 보았다는 말은 아껴야할거 같다.
이제 5걔월남았다. 이럴 때는 뭐 별 생각없이 대표팀을 믿고 응원하는 것이 최고의 상수라하기도 한다. 나 역시 한국 축구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으로써(아직도 일에 지쳐 힘들면 독일전 영상을 본다) 여전히 많은 실망에도 불구하고(by 축구협회) 벤투호의 선전을 기원한다. 그런 점에서 현 5걔월을 남겨둔 시점에서 이번 4연전에서 얻었던 값진 과제들을 하나씩 잘 해결하여 좋은 결과를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