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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열세를 이겨낸 전쟁의 순간들

6·25, 그날을 기억하며

by 감성소년


오늘도 어김없이 감성이의 역사교실입니다!


오늘은 6월 25일, 대한민국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날, 6·25 전쟁 발발일입니다.


전쟁은 3년 1개월 동안 이어졌고, 그 속에서 수많은 절망과 기적이 교차했죠.


오늘은 그중에서도 “우리는 질 수밖에 없었다”는 전제조차 뛰어넘었던, 절박하고도 위대한 전투들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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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부동 전투 – 낙동강 최후의 보루를 사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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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8월,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을 마지막 방어선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그 중 다부동 전투는 ‘한 번 밀리면 대구까지 함락’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어요.


북한군은 이곳을 뚫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고, 아군은 산악지대에서 피말리는 접전을 이어갔습니다.


고지 하나를 수십 차례 주고받는 혈투 속에서, 국군 제1사단과 미 제1기갑사단이 끝내 버텨냈죠.


이 전투에서 국군은 사단 병력의 50%를 잃었지만,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냄으로써 전세 역전의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사실상 인천상륙작전이 가능했던 ‘시간의 버팀목’이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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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동 전투 중 산화한 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구국용사충혼비(출처 위키백과)









� 2. 백마고지 전투 – 24번이나 주인이 바뀐 땅





330px-Battle_of_White_Horse.jpg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 전투 지역에 남아있는 전적비


1952년 10월, 철원 평야의 한 고지.


백마고지 전투는 전쟁 막바지,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중에도 벌어진 가장 치열한 전투였습니다.


이 고지는 전략적 요충지였기에 중공군이 집요하게 달려들었고, 국군 9사단은 목숨을 걸고 지켰습니다.


무려 10일간, 고지가 24번이나 주인을 바꾸는 살벌한 공방전이 이어졌죠.


국군은 고지에 철모를 씌울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밀고 밀리면서도, 끝내 승리합니다.


이 승리는 전쟁이 끝나갈 무렵에도 우리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상징이었어요.





�️ 3. 장진호 전투 – 혹한 속에 꽃핀 희생과 구조의 대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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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투 중 중국인민지원군 저지선을 뚫고 이동하는 미 제1해병사단 해병대.





1950년 11월, 함경남도 장진호.


이곳은 섭씨 -30도의 혹한, 그리고 중공군 12만 명에 둘러싸인 미 해병 1사단 1만 5천 명의 전장이었습니다.


장진호 전투’는 말 그대로 생존을 건 후퇴전이었지만,


계획적인 퇴각 작전, 부상자 전원 수송, 그리고 중공군 6개 사단 격파라는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특히 이 전투는 훗날 미 해병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투로 꼽히며,


대한민국 북부지역의 유엔군 철수와 흥남철수작전의 전초전이 되었죠.





�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이 세 전투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아요.


지금 우리는 전쟁이 아닌 경제적 위기, 정치적 혼란, 세대 갈등이라는 새로운 전장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그때처럼 자신을 넘는 용기와 단결의 정신입니다.


6·25를 기억한다는 건, 전쟁의 슬픔만 떠올리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발견한 불굴의 생존 의지를 오늘에 적용한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다부동의 인내, 백마고지의 끈기, 장진호의 희생.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안에서 숨 쉬고 있답니다.





� 우리는 왜 6·25를 기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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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전투들은 단지 ‘전술’이 아니었습니다.


자유를 지키겠다는 신념,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목숨을 던져 후대를 지켜낸 사람들의 결단이었습니다.


� 우리는 지금도 많은 전투를 겪고 있습니다.


다만 총 대신 말로, 칼 대신 생각으로 싸워야 하는 시대일 뿐이죠.


6월 25일, 오늘만큼은 그 이름 없는 이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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