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은 왜 그렇게 미움받아야 했을까
비트코인을 둘러싼 이미지는 늘 극단적이다.
누군가에겐 “미래의 화폐”이고,
다른 누군가에겐 “투기·사기·범죄의 상징”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왜 비트코인은 유독 ‘나쁜 화폐’가 되었을까.
사이페딘 아모스의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는
이 질문을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풀어낸다.
이 책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비트코인을 투자 대상에서 떼어내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주식도 아니고
금도 아니며
부동산도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비트코인의 본질은 명확하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환경에서 처음으로 재현된 화폐다.”
인류 역사에서 화폐는 늘 실험이었다.
금속화폐, 지폐, 신용화폐까지
모두 “어떻게 신뢰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시도였다.
비트코인은 그 질문을
중앙 권력이 아닌 네트워크로 던진 최초의 사례다.
책의 핵심 질문은 여기 있다.
왜 하필 ‘달러’는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비트코인은 달러의 적이어서가 아니라, 달러의 전제를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달러 체제의 핵심은 세 가지다.
중앙은행의 통제
통화량 조절 권한
국가 권력과 결합된 신뢰
비트코인은 이 세 가지를 모두 부정한다.
*발행량 고정
*중앙 없는 합의
*국경 없는 거래
이건 경쟁이 아니라 충돌이다.
그래서 달러는 비트코인을 ‘이해’할 수 없고,
결국 ‘배제’하려 한다.
비트코인은 늘 이런 말과 함께 등장한다.
*해킹
*범죄
*돈세탁
*투기
하지만 저자는 묻는다.
왜 같은 일이 법정화폐에서는 ‘사건’이고
비트코인에서는 ‘본질’이 되는가?
현금도 범죄에 쓰이고
달러도 탈세에 쓰인다.
그런데 비트코인만
“태생부터 나쁜 화폐”로 규정된다.
이 책은 그 이유를
기술이 아니라 권력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비트코인은 통제하기 어렵고,
추적은 가능하지만 차단은 어렵다.
그래서 위험한 게 아니라,
불편한 존재가 된 것이다.
이 책은
“비트코인 사라”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다.
“이해하지 못하면, 판단하지 말라.”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왜 채굴이 필요한지, 왜 발행량이 중요한지.
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가격만 보는 건
화폐를 주식처럼 오해하는 일이다.
저자는 투기적 낙관도, 맹목적 공포도 모두 경계하라고 말한다.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가
결국 묻는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정말 ‘안정적인 화폐’를 쓰고 있는가,
아니면 익숙한 권력에 기대고 있을 뿐인가.
비트코인이 옳은지 틀린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비트코인은 화폐에 대한 질문을 다시 열어버렸다.
그 질문이 불편할수록, 이 책은 더 읽을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