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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소년 May 08. 2021

스타 크래프트 예찬가

어느 날 저녁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이 녀석들과 만난지도 이제 20년이 지나간다.


이전 같았으면 만나자마자 하는 이야기

'오늘은 뭐하고 놀까. 오늘은 어디서 뛰어 놀까'였지만...

이제는 정치얘기, 시사, 군사 이야기....

'누가 좋니, 누구를 지지하니...'로 점점 변해간다

그러다보면 생각 다른 이들끼리 격하게 논쟁하기도 하고,

언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그러던 와중에 한 친구가 말한다


'스타나 하러가자'


그리고 침묵이 이어지다, 모두들  pc방으로 향하는데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는 순간

사상도, 이념도, 정치도 없다.


그냥 저그, 프로토스, 테란 유저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사상이 어느 이념에 가깝니, 저 사상이 어느 이념에 가깝니'에서...


'히드라 1부대와 질럿 1부대 싸우면 누가 이길까'의 주제로 바뀌게 된다.

게임은 치열해질 수록 오히려 숙연해지며

게임이 끝날 때까지 엄청난 몰입감에 정적은 휩싸인다


그리고 난 후, 잠깐의 평온이 온 후

다시 술 한 잔 기울이러 가면

그 이전까지 '니 사상이 어떻니, 내 사상이 어떻니'하는 이 들은 없고

서로 어깨동무하고 사이좋게 삼겹살집으로 향한다


스타는 최고의 친목도모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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