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의 모의고사였던 레바논전 리뷰

벤투가 남태희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by 감성소년

레바논전. 피파랭킹 93위의 레바논을 상대로 대다수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손쉬운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예측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경기는 생각보다 혈전이었다 손쉽게 이길 것이라는 한국의 언론과는 달리 경기는 어려웠고, 초반 선취골을 먹은 후 후반 연이어 터진 골로 인하여 2:1로 승리를 하였다. 아무튼 한국은 이번 경기로 인해서 H조 1위를 계속 유지하게 되었지만, 최종예선에서 맞붙을 팀들의 전력을 가진 레바논을 상대로 생각보다 고전한 것을 바탕으로 좀 되짚어보며 개선을 해야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경기리뷰들어가겠다.



2. 리뷰


초반 실점과 함께 시작한 경기. 답답한 전반전...


한국은 전반 11분 아무도 생각하지못한 일격을 받았다 상대 공격수는 오른쪽 페널티아크에서 슛을 했고 이 것이 골로 연결된 것이다. 사실 이 장면은 수비수가 제대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센터백에게 가장 큰 임무는 상대 선수가 등져있을 때, 뒤돌아서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슈팅을 주지않는 것이다. 하지만 김영권은 이를 해내지 못하였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서 슈팅 방향은 좋았지만, 슈팅 파워, 빠르기를 감안했을 때, 김승규 골키퍼가 충분히 선방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를 행하여지 못하였고 한국은 극 초반에 예상치도 못한 일격을 맞게 된다.



이후부터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레바논은 특유의 중동축구를 보여주었고, 같은 중동계 인상을 가진 심판진 역시 뭔가 아쉬운 판정이 연이어지며 한국은 이전의 중동 쇼크의 악몽이 되살아날 위기에 빠지게 되었었다. 그 와중에 빛났던 것은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전반 중반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라인에서 공을 내주고 안으로 들어갔고 정우영이 밀어준 볼을 송민규가 살짝 흘려주자 손흥민에게 1:1찬스가 생겼다. 손흥민은 전매특허인 오른발 찍어차기를 통해 골키퍼를 넘겼지만, 아쉽게 레바논 수비진이 걷어내면서 무위로 끝나게 되었다.


아무쪼록 이렇게 전반이 마무리 되었다. 김민재의 아쉬움이 짙은 전반이었다. 김민재와 같은 파이터형 수비수의 부재가 만든 위험상황이었기에 더더욱 그러하였다.


후반 남태희 교체 투입 이후 활발해진 대한민국 공격! 결국 역전승을 만들다.



그리고 후반 시작. 보통같으면 벤투는 전술을 잘 바꾸지않는다 근데 벤투가 후반시작과 동시에 이재성을 빼고 남태희를 넣는 강수를 둔다 남태희가 들어오자 경기양상이 바뀌었다 남태희는 빠른 발에 테크니션임과 동시에 볼 간수가 가능하여 한국 후반 공격의 전반을 이끌어냈다



이 장면에서 정우영은 상대 선수를 탈압박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날 경기에서 정우영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공간 구석구석에 있음으로서 대표팀 빌드업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 확실히 정우영은 아직 아시아 무대에서만큼은 분명히 기량이 통하는 선수이며 그의 패스는 오늘 경기 빛을 발하였다. 윗장면은 정우영이 탈압박한 후 황의조에게 스루패스를 넣어주고, 황의조가 이를 마무리 하는 장면.



후반5분 상대 수비의 자책골로 동점

후반 초반부터 한국은 강하게 밀어부쳤다. 한국의 공격적인 템포에 레바논 수비가 당황하기 시작했었고, 얼마후 동점골이 만들어진다. 손흥민이 코너킥 상황에서 올린 볼을 송민규가 헤딩을 했는데, 상대 수비가 이를 걷어내는 것이 자책골로 이어진 것이다. 송민규는 이 골이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이 될 수 있었지만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동점골에 이은 역전골! 역전골의 시발점이 된 손흥민!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기회창출로 이어준 남태희!

후반 18분. 계속 몰아치던 한국이 다시 한번 기회를 잡는다. 중원에서 볼을 가로챈 후 손흥민은 상대 선수의 압박을 이겨내고 상대 진영으로 들어간다. 상대 수비와 공격이 같은 유리한 상황. 손흥민은 가볍게 상대 수비를 한 명 제친 후, 오른쪽에 쇄도하고 있는 남태희에게 공을 준다. 남태희는 침착하게 볼을 받은 후, 팬텀 트리블을 통하여 상대 수비를 제쳐내려 하였다. 이 과정에서 상대 수비는 마치 러시아 월드컵 때, 멕시코전 장현수의 헨드볼을 방불케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pk를 내주게 된다.


pk를 얻은 한국의 키커는 손흥민이었다. A매치에서 pk실축이 잦았던 손흥민이었기에 내심 마음 졸이면서 봤지만 침착하게 손흥민은 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크리시티얀 에릭센을 향한 세레머니를 함으로써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후 경기는 계속 한국의 공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간혹 볼을 끊기고 치고 올라오는 레바논의 역습은 매서웠다. 벤투는 이재성-남태희 교체에 이어서, 총 4장의 카드를 적절한 시간대에 씀으로서 나름 경기를 잘 조율하였다. 그렇게 2:1 한국의 승리로 끝난다.



3.아쉬운 점


1) 수비력

레바논에 결국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날 경기에서 실점 과정은 전혀 위협적인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안일하게 플레이하다가 골을 내주었었다. 이런 점에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최종예선에서 맞붙을 팀들은 레바논보다 훨씬 전력이 좋은 팀들이다. 레바논전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고 그 때도 위와 같은 안일한 수비를 할 시 실점으로 이어질 확률이 굉장히 높다. 특히 우리가 빌드업을 하다가 패스미스로 인해서 상대에게 볼을 내주었을 때, 수비로 전환되는 속도가 조금 느려 상대에게 좋은 찬스를 주기도 한 장면들은 최종예선에서는 지양해야할 장면인듯 하다.



2) 아쉬운 마무리 능력.

우리나라는 오늘 골을 기록할 수 있는 상황들이 꽤 많았다. 전반 중반에 손흥민의 슈팅이 그러하였고, 후반에도 꽤많은 득점 찬스가 있었다. 더군다나 거의 10백 축구에 가깝게 수비를 하는 팀을 상대로 할 때는 찬스가 잘 만들어지지 않기 떄문에 위와 같은 찬스를 좀 더 잘 살려야 우리가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4.괜찮았던 점.


1) 각성한 벤투

오늘 경기력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언론에서 미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고, 오늘 그래도 아시안컵 때보다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라. 우리가 아시안컵 때 필리핀을 상대로 1골을 넣고 겨우겨우 승리를 거두었던 순간들을. 분명히 그 떄와 비교했을 때보다는 템포도 빨랐고, 선수들이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속도도 좋았다. 그리고 기존의 독불장군 식 선수기용 부분에서도 송민규 기용등을 통해서 조금은 나아진 점이 보이기도 하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재성을 남태희와 교체하는 장면 역시 그가 이전 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기도 하다. 이는 아마 한일전 이후 축구협회에 대해 수 많은 비판이 쏟아 졌고, 이를 반영한 모습인듯 하였다.



2) 남태희, 정우영. 왜 중용되었는지 보여준 경기


남태희는 중동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했지만 사실 축구 유학은 잉글랜드에서 했었다. 어릴 때 유럽 축구에서 몸을 담아서 그런지 기본기와 탄력성은 중동의 느림템포보다는 유럽의 빠른 템포 느낌이 강했다. 남태희가 후반에 들어선 순간부터 한국의 공격템포는 굉장히 빨랐고, 특히 남태희는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에게 주는 공간 패스. 또는 자신이 공을 받고 키핑을 하며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을 이번 경기에서 잘 보여줌으로서 그가 왜 벤투호에서 중용되고 있는지 잘 보여주었다.


정우영 역시 한일전에서 가장 많은 지탄의 대상이 되었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괜찮은 수비력과 3선에서 올라오는 로빙스루 패스는 상대 수비로 하여금 굉장히 위협적으로 느껴지게 하였다. 특히 후반 경기 시작과 함께 황의조에게 주었던 로빙패스는 그의 클래스를 입증한 장면이었고, 그가 아직 아시아 무대에서 만큼은 정말 훌륭한 선수란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어쨋든간, 미워도 고와도 현재 대한민국 중원 인재 중에 기존의 기성용과 같이 중원사령관 역할을 하며 키핑해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선수는 정우영이다.



5.마무리


우리나라는 오늘 경기로써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오늘 경기가 사실은 좀 답답한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동 축구를 상대로 해서 선제 실점을 했을 경우 답답하게 이어지다 결국 무승부나 패배로 이어졌던 과거의 사례를 비교했을 때, 오늘의 역전승은 나름 값진 승리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오늘 간간이 나왔던 안일한 수비 대응력등 문제점들을 보완하여 지금보다 더 강한 최종예선 상대들을 대하였을 때,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바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