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잘하는 팀이 승리한다
이 말이 딱 잘 어울리는 한 판이었다.
우리나라는 이번 31일 멕시코와의 일전에서 아쉽게도 6:3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사실 아쉬울 것도 없다. 6:3이면 꽤 큰 스코어 차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그 이유를 적어보고자 한다.
1. 수비 전문 홀딩형 미드필더와 활동력있는 미드필더의 조합 부재
오늘은 기존에 나온 원두재를 대신하여 김동현이 나왔다. 이와 함께 김동현, 김진규가 중원을 맡았고 볼배급은 이동경이 맡았다. 문제는 이 두 조합, 김동현 김진규의 조합이 아쉬웠다. 김진규, 김동현은 모두 창의적인 패스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고 공격전개에 큰 힘이 되었다. 그래서 전반 초반 볼을 창의적으로 배달했고, 몇 차례 정말 괜찮은 찬스들을 창출해냈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우리나라가 계속 공격 일변도로 차츰 라인이 올라가기 시작하자, 멕시코의 역습이 빛을 냈다. 그 대표적인 장면이 두 번째 골 실점장면이었다. 두번째 골 장면은 사실 막판 정말 급박한 상황이 아니면 잘 보기 힘든 실점이었다. 선제 실점을 너무 초반에 했고, 잘 따라간 상태에서 라인을 조금씩 올리다가 상대 공격수의 배후침투를 수비수가 놓쳤던 것이었다. 멕시코는 이런 역습에 굉장히 유능했고 우리 수비는 멕시코의 공격수의 침투를 효율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이 2번째 골이 가장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후 실점장면에서 계속된 장면이 마크멘을 놓지는 장면이었다. 수비수들이 미드필더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수비4명 공격 4명의 비율이 계속 유지되면서 멕시코에게 위협적인 상황이 전개되었다. 멕시코는 정말 간단하게 패싱플레이로 역습을 주도했고, 우리의 미드필더들의 보호를 받지 못한 수비들은 맥없이 무너졌다.
2. 결정력과 기본 패싱 문제
사실 김학범 감독의 전략은 초반 전반에 강하게 프레싱을 해서 상대볼을 빼낸 다음 초반 승부를 보는 전략인듯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역습에 일격을 당했고, 예상했던 시나리오와 다르게 대량실점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도 정말 괜찮은 찬스들이 많이 있었던 것이다. 혹자들은 과거 알제리전을 연상케한다고 했지만 그 때는 공격 찬스 자체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우리팀은 괜찮게 빌드업을 구사했고 좌우 연계도 정말 활발했다. 문제는 마지막 결정적 세밀한 패스였다. 좌우 측면에 이동준과 김진야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측면공간을 뚫어내는데 성공했지만, 결국에는 마지막 세밀한 패스, 그리고 정교한 슈팅의 부재로 골을 넣지 못했다. 반면에 멕시코는 우리와 거의 비슷한 기회들을 거의다 골로 성공시키며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멕시코에게 뒤지자 우리는 급박해졌고, 기본 패심마져 안되는 모습까지 보인다. 결국에는 대량 실점을 하며 패배를 하게 되었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고질적인 문제, 기본기와 결정력 문제는 이 날경기에도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3. 기본 개인 기량 차이
확실히 오늘 멕시코전에서 드러난 여러가지 점 중에 눈에 돋보였던 것은 개인 기량이었다. 상대 공격수는 우리 수비수가 맨마킹을 해도 버텨내고 이겨내어 볼을 연계하였다. 하지만 우리 중원, 공격수들은 상대 맨마킹을 이겨내지 못하고 볼을 뺏긴다. 이 기본 개인기량의 차이가 확실하게 있었던 한 판이었다. 이전부터 우리는 '혼'이란 단어를 쓰면서 정신력으로 경기력을 극복하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정신력으로 해결할 수 없을정도로 현대축구는 세밀해졌다. 상대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키핑력과 몸싸움 능력 그리고 개인 기술은 선택이아니라 필수인 것잊다.
4. 글을 마치며
솔직히 자세하게 리뷰하는 스타일이긴한데, 오늘 경기는 도저히 그렇게하고 싶지 않다. 또 보고 싶지 않은 경기였기 때문이다. 아쉬움때문에, 나름 공격전개를 잘했지만 수비 역습상황에서 했던 실수로 인해서 대량실점을 한 이 경기를 다시 볼 수는 없었다. 아쉽지만 이 것이 축구다. 잘하는 팀이 이기고, 잘하지 못하는 팀은 자신으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전술로서 승부를 본다. 오늘 우리팀은 멕시코보다 못했다. 그리고 이를 커버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전술도 기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해서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하는 나의 바램이다. 세계축구의 벽이 높다는 것을 오늘 또실감했다. 이러한 세계축구와의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 기술을 개량하는 개인적인 노력만 개선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적 개선이 필수이고 이는 반드시 협회차원에서 조직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 대표적인 것이 옆나라 일본. 솔직히 인정하기는 싫지만 우리나라보다 늦게 프로리그가 출범했지만 조직적으로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전개한 일본은 이미 시스템적으로 유럽 축구와 거의 비슷하게 올라갈 정도이다. 그 것은 이번 올림픽때도 역시 보여주고 있다. 멕시코를 꺽었던 일본. 하지만 그 멕시코에게 패배한 대한민국. 우리가 분명히 이번 패배를 되새겨보며 반성해야 할 점이 많을 것이다. 다시 우리나라 축구가 부흥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