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문화는 내가 직접 만든 말이다. 고등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Third Culture Kids’에 대해 배운 적이 있는데, 이를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할까 하다, “제3의 문화”라는 말이 떠올랐다. Third Culture Kids는 나 같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어머니와 아버지, 즉 부모님의 나라와 문화와는 다른 문화권에서 자란 아이들. 내 어머니와 아버지는 둘 다 한국사람이었지만, 나는 단 한 번도 한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아니, 19살이 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국제학교여서, 나 같은 Third Culture Kids (이하, TCK)가 많았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본국을 떠나 멀리 해외로 일 하러 나온 아이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살아 모국어보다는 영어가 더 편한 아이들.
나는 이러한 아이들 중에서도 한국어를 꽤나 잘하는 편이었다. 부모님은 내가 어릴 때 집 안 에서만큼은 영어를 쓰지 못하게 하셨고, 그때부터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다.
나의 해외 살이와 국제학교에서의 생활은 한국에서의 생활과 많이 다르다. 종종 해외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이야기해 주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아, 그 즐거움이 쏠쏠하다. 나의 즐거움이 당신들에게는 신비로움이 되길, 상상하지도 못한 세계를 나의 글에서 조금이나마 경험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