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정윤 Aug 07. 2023

구멍 / 규민이의 이야기




구멍

슬프지만 나는 잘 쓴 글 못쓴 글 상관없이 일단 글이 나오려면 걱정 없고 행복하다고 느껴지고 웃기고 하면 안된다. 어딘가 구멍이 나서 감정이 슬퍼지거나 걱정이 너무 많아 스트레스가 가득해 답답하거나 화가 난다면 글을 쓸 준비가 된 것이다.









-

규민이의 이야기

최근 규민이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았는데 목소리가 좋지 않길래 왜 무슨 일이 있냐 물었더니 이제 다 끝났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뒤이어 그 애를 그만 좋아하겠다고 했다. 규민은 6개월 넘게 어떤 여자애를 좋아하고 있었다. 고백을 했다 차였냐고 물으니 고백은커녕 만나서 밥이나 먹자는 말에 까였다고 했다. 더 이상 그애에게 줄 마음이 남아있지 않다고 느껴진댔다.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몰라서 휴대폰 너머 한참 침묵이 흘렀다. 그래서 그냥 담배 그만 피고 올라가 침착맨 방송 틀어놓고 잠이나 자던지 운동을 하러 가라 했다. 그 말에 규민이는 웃더니 알겠다면서 나에게 무슨 위로를 바라냐 하고 끊었다.

그 여자애는 나중에 무조건 후회할 거라고 , 너를 몰라보는 애 만나서 뭐 할 거냐고 , 반년이상 좋아했음 많이 좋아한 거라고 말해줄걸 이라고 전화를 끊고 생각했다. 그래서 메시지를 켜고 ‘바보 같은 놈 걔 생각 그만하고 다음번에 맛있는 밥이나 먹자 ‘라고 보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위로였다.





작가의 이전글 나 / 이상형 / 최고난도 문제 / 연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