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면 끝내야 하나요

왜요?

by 가장자리

남편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우리 와이프는 설거지를 반만 해.”




한 번은 나름 용기 내서 물어봤다.


“혹시… 설거지 반만 한 적 있어요?”


아쉽게도 지금까지는

그런 사람을 못 찾았다.




사람들은

설거지를 중간에 멈춘다는 선택지 자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시작하면 끝내거나,

끝내지 못할 거면 시작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한다.


내가 설거지를 반만 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아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가 아니라

“그건 좀…“이라고 반응한다.


아마도 그건 좀,

이상하다거나 아닌 거 같다는 말일테다.


하지만 설거지를 반만 하더라도

실제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남은 설거지가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불편함?

아니면 일이 다 끝나지 않은 찝찝함?


솔직하게 말해서

남은 설거지는 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는다.


어쩌면

설거지를 반만 하는 일은

문제여야만 하기 때문에

문제인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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