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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책방 Aug 02. 2021

대한민국 아웃라이어 - 누가 위대한 성공을 할까

40대 직장인 일상 전투 에세이


2021년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범수의 뉴스 소식을 반갑게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상위 회사 공통점


엄청난 수준의 성취를 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이 필요할까?   성취라는 단어가 측정하기 애매하다면, 단어를 바꾸어 보자.  수 조원의 자산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기업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  

 

열심히 노력을 하면 되는 것인가?  아니면, 운을 타고나야 하는 것인가?   운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 ‘운’의 의미는 무엇일까?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노력과 환경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말콤 글래드웰은 역사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성취한 사람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주어진 시장 환경에서 충분한 노력을 했을 때 그들이 성공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2021년 3월 기준 미국 시가총액 1위는 애플 (2.0조 달러), 3위 마이크로소프트 (1.8조 달러), 5위 구글 (1.4조 달러)이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1500조 – 2400조 정도의 천문학적 규모의 회사 들이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가 세운 회사이다.  구글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창업하였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 운영을 맡긴다.  그가 바로 에릭 슈미트이다.   세 명의 기업인 (잡스, 게이츠, 슈미트)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1955년생이라는 것이다.  나이가 같다는 것은 단지 우연이었을까?

 

MITS 회사는 전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PC) 상업화에 성공한다. 모델명은 알테어 8800이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서 저자 알리스는 알테어 8800이 발음하기 어려워서 시장을 장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 후, 후발주자들이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고 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알테어 초기 모델은 제품 품질이 부족했을 것이다.  개선점도 많이 나타났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러한 개인 컴퓨터를 사용하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개선해야 했을 것이다.  알테어 8800은 1974년 등장했다.   시장에 1~2년간 홍보를 한다고 가정하면, 1955년생이 대학에 들어가서 사용을 시작하는 기간이다.  1955년생 학생들은 가장 활발한 20대 초기에 개인용 컴퓨터를 접하게 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동네 형인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나서,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기 시작한다.  워즈니악은 엔지니어를 담당하고, 잡스는 비즈니스를 담당한다.  애플 컴퓨터의 시작이다.  빌 게이츠는 도스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개인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했다.  에릭 슈미트는 UC 버클리 졸업 이후 제록스, 벨 연구소, 썬 마이크로 시스템 등을 거쳐 최고 기술 책임자 (CTO)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2011년 구글의 최고 경영자가 된다.  참고로, 그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였고, 20대 초반 석박사 시절  누구보다도 먼저 개인용 컴퓨터를 접하고 학부, 석박사 과정 학습에 약 10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이들 모두 컴퓨터에 대한 엄청난 열정이 있었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컴퓨터를 배우고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더불어, 개인용 컴퓨터의 등장과 시장의 확대는 그들의 비즈니스 성장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위 세명의 출생년도는 아래와 같다.


스티브 잡스 - 1955년생

빌 게이츠 - 1955년생

에릭 슈미트 - 1955년생


이러한 내용을 접하면서, 미국에만 이러한 일이 있었을 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팩트풀니스의 저자 한스 로슬링에 의하면,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경제적으로 성장한 국가이다.  또한 복지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영아 사산율도 다른 어느 나라보다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제 성장에 기여를 하거나, 혹은  경제 환경에서 성장을 한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당연히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경제의 씨앗을 뿌린 재벌 1세대들이다.  




 

1910년 전후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


1920년대 진주 지수초등학교 두 명의 학생이 소나무 세 그루를 심었다.  나이 차이는 있었지만, 같은 학년에서 같이 공부를 하였다.  그 소나무 중 한 그루는 죽었고, 두 그루는 무럭무럭 자라 학교 2층 건물 높이보다 커졌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나무를 심은 학생들이다.  그들 모두 진주 지수초등학교를 떠나,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다.  

 

성인이 되어서는 한 친구는 진주에서 사귀었던 동네 형들에게 돈을 빌려 사업을 시작한다.  회사 이름은 삼성상회이다.  오늘날 삼성의 시작이다.  그리고, 돈을 빌려주었던 동네 형들도 사업을 하였는데, 오늘날 효성의 창업자 조홍제입니다.  그리고, 금성과 동업 관계를 이루어, 오늘날 GS의 전신을 세운 허만정의 아들 허정구이다.  참고로, 지수초등학교는 허만정의 선대인인 허준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나무를 심었던 다른 친구도 성인이 되어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얼굴에 바르는 크림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락희 산업 주식회사를 창업한 구인회이다.  바로 오늘날 LG의 창업자이다.  참고로, LG와 GS는 같은 동업 관계였으나, 2004년 계열 분리하여 아름답게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진주 지수초등학교가 있던 지수면은 구 씨와 허 씨의 집성촌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100대 부자 중 30% 정도는 진주시 지수면 출신이라고 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들 중 일부가 사업을 시작했다.  친분관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은 사업이 커지는 게 보였을 것이다.  더불어, 이들은 일제강점기, 전쟁 등 지독히 어려운 사업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면, 전쟁 후 사업권을 선점하고 있고, 경제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던 그들에게 시장을 보는 눈은 이미 충분했을 것이다.  그들은 쌀, 설탕, 생필품 등 경공업부터, 전기 전자, 석유화학 등 중공업으로 그들의 사업을 확장한다.

 

동시대 인물로서는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이 있다.  강원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가출 이후 서울로 간다.  앞서 언급한 삼성이나, LG, GS와는 다르게 바닥부터 경제생활을 한다.  그렇게 시작한 경제생활은 전쟁 후 자동차 공업사를 세우고, 건설사, 조선사 등을 세웠다.  그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를 보면, 기업을 성장시킬 때 인수 합병보다는 직접 회사를 키워 성장시킨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책을 보면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노력을 했는지 느껴진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990년에는 전 세계 부자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 외에, 다른 각도에서 보면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이 한창 이루어지던 초기와 중기에 그의 노력이 성과를 피웠을 수 있다.  결코 그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 시기 대한민국  국민은 잘 살게 되고, 소비를 늘려 나갔다.  기업은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이제까지 언급한 대기업 창업주들의 태어난 해는 흥미롭다.  


정주영 1915년생 – 범 현대 창업

이병철 1910년생 – 범 삼성 창업

구인회 1907년생 – 범 LG 창업

조홍제 1906년생 – 범 효성 창업

허정구 1911년생   (허만정의 아들) – 삼양통상 명예회장, 삼성 사장, 범 GS 시작

 

그럼 이 시점에 궁금한 점이 생긴다.  1950년대 이후, 대한민국에는 기업가 정신이 높은 사람들이 태어나지 않았던 것일까?  노력을 덜 한 것일까?  1910년 전후로만 이렇게 훌륭한 기업가들이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일까?  반대로 생각해 보자.  오늘날 정주영 회장이 20-30대 청춘의 나이였다면, 그는 오늘날 현대만큼 큰 회사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기존 제조업은 이미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이 모두 선점한 터라, 신규 사업 성장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IT 사업의 부흥과 함께 또 다른 경제 파도를 탄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1967년생 컴퓨터를 공부한 학생들이다.    

 



1967-1969년생 대한민국 컴퓨터 괴짜들


2021년 대한민국은 반도체 관련 종목이 전체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다.  7월 현재, 삼성전자는 481조, SK 하이닉스는 93조 수준이다.  우리나라 코스피 전체 총액이 2252조이고, 두 개 반도체 중심의 회사는 대한민국 전체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코스피 기업 중 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회사가 있다.  그 이유는 시가총액의 상승률이 그 어느 회사보다 빠른 회사 두 곳이 있다.  바로 카카오와 네이버이다.  카카오는 7월 현재 65조 수준이고, 네이버는 71조 수준이다.  두 IT 회사 모두 2020년 코로나 발발과 함께 사업은 무서운 속도로 확장되고 있고, 그에 따라 시가 총액도 현저하게 늘어났다.  흥미로운 부분은 두 회사의 대표들이 서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김범수는 대표적 흙 수저 집안이다.  공부를 열심히 했고, 서울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놀기 좋아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구를 좋아했고, 게임을 좋아했다.  졸업 이후 삼성 SDS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삼성그룹에 속해 있는 IT 회사이다.  그러다가 한양대 앞에 큰 게임방을 차리게 된다.  그 후 게임회사를 차리게 되는 그 회사가 한게임이다.  당시 모든 PC방에 가면 한게임이라는 아이콘이 바탕화면에 있었다.  그 이후 한게임은 네이버와 합병되고, 다시 NHN으로 분사된다.  그즈음 김범수는 직장을 그만두고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간다.  특별한 사업 목적보다는, 가족과 1년간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다, 아이폰이 탄생되는 것을 목격한다.  컴퓨터의 인터넷 세계가 스마트폰으로 이동할 것을 감지한 그는 한국에 들어온다.  그 후 사업을 시작한다.  카카오의 시작이다.  김범수가 삼성 SDS에 재직하던 시절 창업을 준비하던 다른 동기가 있었다.  그 동기는 훗날 사업 파트너가 되기도 했다.  오늘날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이다. 네이버는 김범수가 세운 한게임과 합병을 하기도 한다.  그 후 네이버에서 게임사업부는 NHN으로 분사되고, 다시 네이버와 NHN은 각각 다른 회사가 된다.  그들 모두 미치도록 일하고 즐기면서 오늘날 대한민국 시가총액 기준 3, 4위의 거대 공룡이 탄생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궁금하다.  그들은 언제 태어났을까?  미국 초기 IT 회사의 경우 1955 전후 태어난 사람들이 시장을 확보하고, 놀라운 사업 성장을 이루었다.  한국에도 비슷한 경우 사례를 찾아볼 수 있을까?  궁금해서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IT 회사의 창업주를 찾아보았다.  아래와 같다.  

 

김범수 1966년생, 1998년 한게임 창업

이재웅 1968년생,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설립

이해진 1967년생, 삼성 SDS 벤처기업 시작, 1999년 독립 기업 분사, 2000년 김범수의 한게임과 합병, NHN의 공동대표이사,

김정주 1968년생, 1994년 넥슨 창업, 바람의 나라

김택진, 1967년생, 1997년 엔씨소프트 창립, 온라인게임 ‘리니지’

 

그들은 1920년 지수초등학교에 모인 학생들과 비슷해 보인다.  단지 그들이 등장한 곳은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세상이다.   

 

스마트폰이 세상에 등장한 이후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물류의 강자 롯데와 신세계는 쿠팡이나 마켓 컬리의 도전에 많이 당황한 것처럼 보인다.  배달의 민족은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식당과 소비자를 연결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얼마든지 제2의 김범수, 제2의 이해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지금까지 한국에서 뛰어난 성공을 거둔 사람들에 대해 관찰해보고 공통분모를 모아 보았다.  그럼 이러한 것들이 시사하는 부분이 무엇일까?  필자는 두 가지로 정리한다.  

첫 번째,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변화하는 시장을 읽고 있어야 한다.  거대 산업 군으로 알려진 자동차의 경우 대우자동차가 우여곡절 끝에 GM으로 넘어갔고, 군산공장을 폐쇄되었다.  대마불사는 이미 옛말이 되었다.  반대로 앞서 이야기한 쿠팡의 경우 2021년 3월 미국 시장에 상장되었으며, 7월 현재 약 72조 원의 시가 총액을 보이고 있다.  성장하는 파도에 올라타야 바다의 큰 그림을 보고,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세울 수 있다.  이미 잠잠해진 파도에서는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움직이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두 번째,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놀기 좋아한다던 김범수 의장도 학창 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 스스로는 가족과 놀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고 했지만, 스마트폰의 기회를 보고, 제2의 노력을 시작하게 된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노력을 한 결과이다.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가?  난 노력했는데, 왜 안될까?   떠나라, 높은 산에 올라가서 내가 현재 어디 있는지도 바라보고 다름 목표점을 어디로 이동할지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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