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살펴본 것처럼 월급쟁이 부자들은 부동산과 우량주에 투자하여 수익을 실현한다는 것을 관찰했다. 시중에 돈이 풀리고 있고, 물가가 오른다. 부자들은 돈이 모이는 미국 나스닥, 반도체, 부동산 등에 투자를 한다. 시중 물가보다 상승 폭이 클 만한 곳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 원칙에 큰 위험이 존재한다. 국가가 파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경우 1997년 IMF, 2008년 금융위기의 사태를 겪었다. 나의 경우 1997년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사업이 파산했고, 2008년 잘 다니던 회사의 금융 사정이 안 좋아져, 부채율이 1000%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미국 사례를 살펴보자. 2023년 현재, 미국 부채는 31.4조 달러 (4경원) 수준이다.
채무 불이행 발생 시, 주가는 1/5 수준으로 떨어지고, 경제는 4% 이상 수축하게 된다. 700만 명 인력 감축이 예상된다. 공포스러운 시나리오다. 이러한 채부 불이행은 발생하지 않아도, 자본시장에 선반영 되어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어, 2022년, 2023년 미국 주가지수와 부동산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경기 불황이 예상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징후이다. 불황에 그늘에서 사람들은 자본주의 경제를 터지기 직전 풍선과 비유하기도 했다.
위험요소를 파악하여 적절한 시기, 자산을 분산시켜 놓을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금과 비트코인이다.
첫 번째, 금이다.
미국 시장이 불안정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과거 금은 화폐와 연동되어 사용되었다. 즉, 금본위 체제하에서 화폐 가치는 일정량의 금에 의해 뒷받침되었으며, 통화 발행에는 구조적 제약이 존재했다. 그러나 경제대공황을 거치며 금과 연동된 화폐 체제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한계가 있음이 드러났다. 이후 베트남전 등 대규모 재정 지출이 발생하면서, 주요 국가 특히 미국은 경기 대응과 재정 조달을 위해 통화 공급을 확대할 필요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금과 화폐의 연계는 점차 약화되었고, 결국 정책적으로 분리(디커플링)되는 방향이 선택되었다.
다만 중앙은행 화폐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는 경제 위기 국면에서는 여전히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금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기능하며, 경기 침체나 금융 불안 국면에서는 위험 회피(hedging)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자산이다.
두 번째, 암호화폐이다.
암호화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실체적 가치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받는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국가가 보증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시선을 넓히면,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 자체도 본질적으로는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화폐를 사람들이 함께 믿기로 합의한 이야기, 즉 집단적 신뢰 위에 세워진 질서라고 설명한다. 지폐 한 장이 종이 이상의 가치를 갖는 이유는, 그것을 믿고 받아들이는 사회적 약속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달러 역시 마찬가지다. 달러는 금과 교환되기 때문에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국가의 제도와 경제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신뢰 위에서 화폐로 기능한다.
하지만 이 신뢰가 영원히 고정된 것은 아니다. 만약 미국의 재정 상태가 크게 악화되고, 국가 부채에 대한 불안이 커진다면 달러에 대한 신뢰도 서서히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에 원유를 판매할 때, 달러가 아닌 위안화 등 다른 통화로 결제할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아직 제한적인 움직임이지만, 달러 중심 질서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하나의 화폐에만 의존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대안 자산으로 주목받은 것이 암호화폐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으로, 비트코인은 더 이상 일부 기술 애호가들만의 자산이 아니라, 기존 금융 시스템 안에서도 접근 가능한 투자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나 정부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가진 자산으로서, 기존 화폐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경우 하나의 분산 수단이 될 가능성을 갖는다. 물론 가격 변동성이 크고, 아직은 성숙 단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새로운 화폐’라기보다는, 불확실한 시대에 등장한 대안적 선택지 중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접근일 것이다.
지금까지 부자론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들은 사람들이 몰리는 주요 미국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고, 금과 암호화폐를 통화 위험분산(Hedging)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논의했다. 이러한 것은 다양한 투자 및 위험회피 방법 중 하나이다.
동네분들과 투자원칙 대화 중 또 다른 질문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그들은 노후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노후는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노동소득 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준비가 필요하게 된다. 다음 장에서는 노후 준비에 대해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안내: 모든 투자 결정은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이며, 이에 따른 손익 역시 투자자에게 귀속됩니다.
#부자론 #미국주식 #금 #암호화폐 #비트코인 #미국부채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