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입니다. 더러는 제가 옆길로 새기도 하고, 더러는 친구들이 샛길로 빠지기도 하지요. 그러면 한 친구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라고 다시 한 번 물어봅니다. 하고 싶은 말! 이게 주제입니다. 책에서, 글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주제이지요.
주제 정해 놓고 글쓰기
주제를 기억하며 글을 써야 합니다.‘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지요? 제가 그 속담을 활용하여 의미를 차용해 보겠습니다. ‘주제가 많으면 글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수필을 쓸 때였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글을 썼는데, 하나의 글감에 ‘종합선물세트’처럼 주제가 여러 가지로 담겨 있어 황당했습니다. 주제에 맞게 글을 써야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막상 지켜지지가 않아 곤혹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종이에 쓰고 싶은 말이 많았습니다. 부연 설명이 많아지거나, 했던 말을 반복해서 쓰는 경우도 매번 생겼습니다. 내가 공을 들여 노력해서 쓴 문장은 버리기가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쓰지 않으면 곤란하겠지요. 매순간, 주제는 처음부터 집중해서, 염두를 해 두어야 합니다.
주제에 벗어난 내용은 버리지 마세요. 다른 파일로 묶어 저장해 놓으세요. 그러고는 그 주제에 맞는 글을 쓸 때 꺼내 쓰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