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서울에서 영화 개봉으로 오펜하이머 붐이 일었다. 브런치에서도 한참 그 열기가 뜨거워서, 그를 좋아하는 작가님께 우리가 배펜하이머라는 별명을 지어 주기까지 했다. 그런데 10월 초 짧은 비엔나 여행 중에 또 한 분의 오펜하이머를 만났다.
레오폴트 미술관에서 화가 맥스 오펜하이머의 특별전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정말 오펜하이머 해 (year) 인가보다.
레오폴트 미술관은 비엔나의 대표 뮤지움중 하나로 클림트, 에곤 쉴레, 코코슈카를 비롯 주로 20세기 전반의 오스트리아 미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1885년 비엔나에서 태어난 맥스 오펜하이머는 에곤 쉴레, 오스카 코코슈카와 함께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아방가르드 예술가 중 한 명이며 표현주의, 입체파, 미래파 등 여러 운동의 영향을 받았다. 토마스 만, 아널드 쇤베르크와 같은 현대 문화 인물의 초상화로도 유명하다.
그는 어려서부터 미술과 음악교육을 함께 받아서 바이올린 연주가 수준급이라 연주 모습이나 현악기 그림이 많다. 역시 오펜하이머 집안은 머리가 무척이나 좋은 모양이다. 거대하게 오케스트라를 그린 그림도 있다고 하는데, 이 전시에서는 보이지 않았다.(아마 미국의 어느 미술관에 있을 것이다.)
에곤 쉴레와 몇 년간 스튜디오를 공유할 정도로 친해서 그의 초상화를 그렸는데, 맥스 오펜하이머가 그린 에곤 쉴레의 모습이 쉴레의 자화상보다 더 푸근하다. 주인공 본인에 대한 왜곡 없이 객관적으로 그릴 수 있어서 그런가 보다. 많은 초상화 중에 프로이트도 있었다.
위 왼쪽에서부터 <계란이 있는 정물 1924년> <생선과 레몬이 있는 정물> <아마릴리스가 있는 정물 1916년>
아래쪽 흑백사진: 자신의 그림 <오케스트라> 앞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맥스 오펜 하이머
위의 오른쪽부터 <the Rose Quartet 1924>
<the Kolisch Quartet 1940>
<six day race 1929년> <수술 1951년>
<에곤 쉴레의 초상 1919년>
<제니 발리에르의 초상 1913년> <시그문트 프로이트의 초상 1909년>
뮌헨의 모던 갤러리에서 열린 맥스 오펜하이머의 첫 개인전 포스터 1911년
** 대문의 사진: 쿤스트할레 피스코에서 열린 전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