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에 대한 예의>
브런치 작가님 글에서 어느 초등교사의 이야기를 읽었다.
이런 봄날의 수업은
진달래에 대한 매너가 아니라며
아이들과 뒷산에 올랐다는.
진달래에 대한 예의
나는 어땠나 생각해 본다.
예의는커녕 무례한 기억밖에.
엊그제 저쪽 동 아파트 뒤뜰에서 뜻밖에 진달래를 만났다.
처음에는 환호했지만
곧이어 스쳐가는 생각
진달래는 산속에 피어 있어야 하는데….
사진을 찍으려니
소화전이며 무슨 고무덮개가 함께 담겨
한숨만 쉬었다.
올 들어 처음 본 진달래였는데.
어제 동네 산에 올랐다가
또 진달래를 보았다.
반가움도 잠시
떠올랐던 생각
야산에 있는 진달래가 가장 예쁜데….
이런 언덕 수준이 아닌 깊은 산속의
진달래양이 내 마음을 읽었다면
그 삐침을 감당 못 했을 것이다.
“그 많은 아이디가 모두 진달래라면서요?”
“목련, 개나리, 벚꽃에겐 눈길도 안 준다면서….”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어느 시인의 극진한 례를 받았고
트래킹 하는 친구
산세 깊은 곳에서 분홍 자태를 담아
단톡방 주인공으로 모셨다.
나는 어떻게
례를 표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