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램즈이어 Mar 26. 2024

브런치의 봄

댓글 동시

삼색이네 정원에선

노숙자 의복 벗은 나무들이

연두보다 더 싱그럽게

갈색의

스프링 코러스


어흥

빛이 흐르는 곳에서

호랑의 등에 업혀

이제 막 도착한 진달래  

    

차갑던 기억을 밀고

분홍을 터뜨리며

커다랗고 조용한 위안을 퍼뜨린다


제프의 콩나무 밭에선

젬피라와 그녀의 기타

아무도 몰랐던 새 언어로

봄날의 아리아 부르네

     

'원한다면'

모든 노래를 줄게

태양을 가져다줄게


푸드득

스프링 버드가 날아오른다

    

봄의 왕자 납시오

'이것은'

명랑한 채소들의 합창  

  

별꽃, 민들레의

별똥비(雨) 맞으며


애플민트, 달래향의

싸한 너울 휘감고서


개망초 앞장 세워

뽀리뱅이 가마 타고

        

지렁이 분장의

봄의 공주랑

꿈틀

미니멀리즘 왈츠를 추려나?


---

opera 작가님의 <무거운 겨울 옷을 벗겨주었다> , 호랑 작가님의 <견딘 것들은 견딘 만큼의 두께를 공유한다>, Jeff Jung 작가님의 <잿빛 하늘일지언정 꿈꾸게 돼>, 스프링버드 작가님의 <문을 열어주는 말 '이것은'>을 읽고 적은 댓글 동시입니다. 많은 단어와 표현들을 그 글 안에서 빌렸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해수욕장의 눈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