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독후감, '제목만 재미없는 책'입니다.

by 국모국경

오늘은 책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재난관리론 이론과 실제> 출판사 : 박영사 / 출판 연도 2019년 / 저자 : 임현우

(참고사항 : 개정판이 있습니다.)



책을 소개하기 앞서 이 책이 왜 '제목만 재미없는 책'인지 궁금해하실 건데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표현 그대로 제목만 재미없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책 표지나 제목, 그리고 크기와 두께로 보면 무슨 대학 교제나 공무원 수험서 같은 느낌이지만

내용은 이론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실제 사건과 이야기 또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경험들이 잘 어우러져

그 어떤 책 보다 재미를 더합니다.

재난관리론 (초판)


저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재난관리 전담기관인 소방방재청에서 재난관리 업무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재난 컨트롤 타워인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실장을 역임하신 분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그 어떤 사고와 재난도 동일한 상황, 절차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어떤 것들은 상상조차 허락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라고 서두에 기술해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저자 자신의 경험과 지식은 너무 지엽적이어서 경험해 보지 못한 재난상황에서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기 못한 자기반성에 출발하여 재난관리에 관한 각종 이론과 지식을 정리해 보기 위해 쓴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재난업무 담당 부서도 아니면서 재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회적 약자나 재난 약자나 붙여진 이름만 다를 뿐 같아 보여서입니다.

저는 사회적 약자보호 업무를 합니다. 사회적 약자의 범주는 다양하겠지만

경찰에서는 주로 아동, 청소년, 여성, 노인, 장애인 등이 대상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범죄에 있어서는 '사회적 약자'가 되고, 재난에 있어서는 '재난 약자'가 됩니다.


동양에서 사용하는 재난이란 단어는 '水 (물) + 火(불) + 難(어려움)'이 결합된 것으로 "물과 불로 인하여 발생하는 어려움'을 나타냅니다. 물과 불은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힘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지난 7월 2일 <부산 화재 아동 사망>에서도 경험했듯이

생계를 위해 부모님들은 아이들만 남긴 채 일을 가야 했고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에

남겨진 아이들은 참변을 당했습니다.

화재를 감지하고 비상벨을 울려주는 고급아파트였으면

적어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아파트였으면.. 하는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우리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영화 <기생충>에서는 폭우에 대한 태도를 극명히 그려냅니다.

주인공(송강호) 가족에게 폭우는 똥물이 넘치는 '물난리(재난)의 장'이지만

박사장(이선균)의 가족에게 폭우는 집 앞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무전기를 들고 놀 수 있는 '물놀이장'이었습니다.

이렇듯 저 눈에 비친 재난은 '災난'이 아닌 '財난'으로 보였습니다.


지나고 나서 하는 무책임하고도 부끄러운 말이지만 어쩌면 돈으로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들조차 '재난이라고 어쩔 수 없었다."라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건 아닌지...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에 대한 또는 재난에 대한,

저자가 자기반성에 책을 썼듯 저 또한 자기반성에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제목만큼이나 재미없는 책이겠구나' 생각하실 수도 있고

또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인 건 알겠는데 읽기 어려운 책은 아닐까 걱정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그런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고 목차를 보시고 내가 관심 있는 분야부터 읽어도

글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책 사이사이 담아둔 <재난 이야기> 부분은 재미와 동시에 재난에 대한 생각의 기회를 준다랄까? 여하튼 소소하게나마 깨우침을 줍니다. 제 말을 증명(?) 하기 위해 샘플 페이지 하나를 사진으로 첨부합니다.

재난 이야기 (명의 편작의 일화로 본 재난예방의 모순)


알면 보이고,

보이면 좀 더 대비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재난의 예방이나 대응을 막연히 국가나 행정기관의 책임 내지 누군가의 탓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와 나의 가족이 재난의 위협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면


휴가철 가볍게 읽어보는. 재미있는.

재난에 관한 책 한 권으로

나와 나의 가족의 안전을 지켜보는 건 어떨까? 하고 주말 앞 금요일에 소개합니다.




행복한 휴가는 안전한 휴가로부터 -예방 짭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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