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간다는 것의 의미

by 소설가 서기주


주말반 강의를 위해 전철로 이동 중이다.

눈물이 난다. 눈동자가 간질간질하고 따끔거려, 눈을 감고 있으면 한결 편안하다. 집을 나서기 전 인공눈물을 한 방울씩 넣었지만 증상은 가라앉지 않는다. 콧물이 흐르고, 목도 부어 있다. 그래서 타이레놀을 먹고 전철 안에서도 생수를 계속 마시고 있다. 이번 감기는 참 오래간다. 젊었을 때는 땀을 흘리고 하루밤 푹 자고 나면 낫곤 했는데, 이제는 감기가 독해진 건지, 몸이 늙은 건지 열흘 이상씩 간다.


이번 추석에는 친척집에 잇따라 초상이 있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전에 가장 가까이 지내시던 외숙모님이 세상을 떠나셨고, 이어서 우리 아이들을 무척 아껴주시던 이모님도 돌아가셨다. 차례차례 세상을 떠나시는 어른들을 보며, 우리 차례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그리 두렵지 않다. 힘겹고 고통스러운 때에는 오히려 그 길이 더 편안할 것이다. 그래서 ‘영면에 든다’고 하지 않던가.

그동안 욕심을 채우려 애써왔지만, 이제는 담아두지 않고 비우려 하고, 붙잡지 않고 놓으려 한다.


지난밤에도 새벽에 거실로 나와 타이레놀 한 알을 털어 넣었다. 왼쪽 등줄기가 근육통으로 욱신거렸다.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면 통증이 등줄기를 따라 올라온다. 등 부위의 통증은 내과 질환일 수도 있어 걱정이 된다. 몇 년 전 복통으로 응급실에 갔다가 큰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어 마음이 불안하다.


하지만 소변이나 소화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근육통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걱정이 되어 휴대폰으로 검색해 보니, 근육통에는 근육이완제와 함께 타이레놀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지난번 코로나 때도, 또 병원에 갔을 때도 타이레놀을 복용했던 기억이 난다.


운동하다 생기는 근육통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숙명 같은 일상이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또한 극복해야 할 일이다. 몸이 풀리면 다시 꾸준히 근육 운동을 해서 몸을 단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