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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트립 Apr 09. 2022

부산 여행지와 한달살기 비용 정리

부산 한달살기 후기

퇴직 후 '한달살기 전국일주' 중입니다. 한달살이와 여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월 1일부터 시작된 부산 한달살기 여행을 마쳤다. 짚어보니 28박29일을 부산에서 보냈다.

한달살기 전국일주의 첫 달이니만큼 첫 단추를 잘 꿰야지. 여행 정산도 여행 계획이나 실행만큼 중요하다.

한 달 동안 다닌 부산 여행지와 경비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한달여행, 부산에서 어디 어딜 다녔나?

부산 여행은 두 가지 중심으로 이뤄졌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걷기와 산복마을 여행.


1) 해파랑길과 남파랑길 걷기

해파랑길 1~3코스
 1코스 : 오륙도스카이워트-이기대-동생말전망대-광안리해수욕장-민락수변공원-해운대해수욕장
 2코스 : 미포-청사포다릿돌전망대-송정해수욕장-해동용궁사-아난티코브-오랑대공원-대변항
 3코스 : 대변항-봉대산-일광해수욕장-임랑해수욕장
 
남파랑길 1~5코스
 1코스 : 오륙도 해맞이 공원-신선대-부산항-UN기념공원-수정산가족체육공원-부산역
 2코스 : 부산역-부산항대교-영도해돋이전망대-중리해변-흰여울문화마을-부산대교
 3코스 : 영도대교-용두산공원-국제/자갈치시장-송도해수욕장-암남공원(두도전망대)-감천삼거리
 4코스 : 다대포항-몰운대(두송반도)-다대포해변공원-아미산전망대
 5코스 : 사하구신평교차로-을숙도-신호대교-강서구 송정공원

% 참고 :  https://www.durunubi.kr/ 두루누비(폰에 앱 깔아 사용하길 추천)

대한민국 둘레길 코스는 걷는 곳마다 감탄할 정도로 아름답고 잘 정비되어 있고 안전하다. 깨끗한 공공화장실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임을 수시로 깨닫게 해 주었다. 다 좋았지만 해파랑 1코스와 남파랑 1코스가 특히 좋았다. 해파랑 1코스는 부산 바다를 대표하고 남파랑 1코스는 부산 이해의 지름길이다.

 

2) 산복마을/산복도로 여행

(1) 동구 범일동 – 호천마을(쌈마이웨이전망대)과 안창마을, 이중섭 거리
(2) 동구 초량동 - 초량이바구길과 168계단 모노레일, 친환경스카이웨이전망대, 유치환우체통                                 (*모노레일 타는 곳 : 168도시락국)
(3) 동구 좌천동 - 경사형엘리베이터, 증산전망대, 웹툰이바구길(성북고개)과 동구도서관(전망대역할)                        (*엘리베이터 타는 곳 : 안용복기념부산포개항문화관)
(4) 중구 영주동 - 영주동오름길모노레일, 하늘눈전망대, 역사의 디오라마 전망대                                                   (*모노레일타는곳 : 부산디지털고교)
(5) 서구 아미동 -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구름이쉬어가는전망대
(6) 서구 초장동과 남부민동 - 남부민동에 경사형 엘리베이터 공사 중, 천마산하늘전망대(초장동),                                       누리바라기전망대(남부민동), 부산항전망대
(7) 사하구 감천동 - 감천문화마을, 하늘마루전망대

위의 산복마을들은 모두 걸어서 다녔다. 틈 나면 산복 동네를 헤집고 다녔고 두세 번 간 곳도 많다. 부산의 매력을 단시간에 감상하기에 산복마을만 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86번과 *186번 버스를 타고 떠나는 산복도로 여행도 꼭 해보기를 추천한다.(*둘다 타는 곳:중앙역 제일은행)


부산은 시내버스에서도 이런 바다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


3) 공공건축, 재생 건축물 여행/도심 여행

 [건축물여행]부산도서관(덕포동), F1963(망미동), 알로이시오기지1968(감천동)

 [도심여행]유엔기념공원, 일본강제동원역사관, 부산시민공원(하야리아미군부대터)


알로이시오 재단의 학교를 재생 건축한 알로이시오기지 1968 옥상. 2021 부산건축상대상을 받았다고 한다.(예약 방문만 가능)


4) 카페 중 기억 남는 곳 : [영도]젬스톤, 모모스커피, 피아크, 신기산업, 무명일기

                                 [부산 시내]브라운핸즈부산점(옛 백제병원), 초량845, 풍천

                                 [기장]로와맨션, 칠암사계, 웨이브온


5) 식당 중 괜찮았던 곳

기장멸치쌈밥(범일동), 청림식당(더덕불고기쌈밥, 범일동), 편의방(삼선만두, 동대신동), 초원복국(대연동), 궁벌교꼬막정식(대연동), 문화쌈밥(대연동), 물레방아식당(어탕, 신호동), 사계횟집(온천동), 어촌밥상(생선구이, 기장읍 연화리), 168도시락국(도시락, 초량동)


한 달 동안 세 번이나 갔던 멸치쌈밥집(기장멸치쌈밥). 마침 생멸치가 제철이라... 맛도 가격도 서비스도 내 취향에 딱~


한달살기 경비 결산(2명 기준)


숙박         80만(분리형 원룸 월세60+소개료10만+도시가스/전기7만+퇴실 청소비3만)
식비       133만(외식 36회, 카페 21회)
교통비      31만
기타         10만
=================================
          254만원    

볼 일이 있어 대구와 구미를 두 차례 다녀와서 교통비가 더 들긴 했지만 부산에서는 부산에 내려갈 때와 올라올 때 단 두 번 외엔 일체 운전을 하지 않아 대중교통비만 산정되었다.


밥도 좀 해 먹은 것 같은데 정리해보니 외식 횟수가 적지 않다. 하루 점심 한 끼와 카페 한 번은 필수였고 더러 저녁을 사 먹기도 했다. 엥겔지수가 50%가 넘네. 둘 다 술을 먹지 않은 관계로 술값이 들지 않아 식비를 저 정도에서 선방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달살기 짐 옮긴 직후의 한달 숙소(왼) & 한달살기의 실체(오)


보통 여행은 숙박비가 전체 경비의 50%인데 역시 한 달간 한 곳에 머무니 숙박비도 절감되고 식비도 절약되었다. 무엇보다 매일 호텔을 옮겨 다니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어 좋았다. 한 달간 지낸 대연동 원룸과 매일 참새방앗간처럼 드나들던 집 앞 마트와 과일가게 등 동네와도 정이 들었다. 한달 정박형 숙소가 주는 안정감은 여행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한 달간 살았던 부산 대연동 원룸의 옥상에서 본 동네. 대학생과 유학생, 외국인 노동자가 주로 거주하는 원룸촌이다.


부산은 한달 여행으로 아쉬운 곳이었다. 부산 가서 단 며칠 만에 '한 달'은 부산 여행에 너무 짧은 시간이란 걸 깨달았다. 여행을 끝낸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딱 한 달만 더 있고 싶었다. 가보지 못한 산과 시내 곳곳의 둘레길, 근대 유적을 남겨두고 부산을 떠나왔다. 더 아쉬운 건 다 먹어보지 못하고 남겨둔 '부산의 맛있는 것들'이다. 생아구수육 먹으러 부산으로 언제 또 달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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