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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트립 May 05. 2022

거제 한달살기 보고서

거제 한달살기 후기

퇴직 후 '한달살기 전국일주' 중입니다. 한달살이와 여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월 부산 한달살기에 이어 4월엔 거제에서 한 달을 여행했다. 그러고 보니 거제와 인연이 없는 것도 아니다. 33년 전 결혼식을 치르고 신혼여행이랄 것도 없이 경주 1박2일 후 서울로 곧장 돌아가 신혼생활을 했다. 결혼 1주년째 되던 날 늦깎이 신혼여행을 간다고 거제에 내려와서 시내버스를 타고 거제도를 한 바퀴 돌았다.


차가 없던 시절에 어떻게 거제까지 올 생각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버스엔 기사와 우리 부부 두 사람뿐이라 대절한 기분을 냈다. 구비구비 산자락 돌 때마다 보이는 거제 바다에 탄성을 질렀던 추억이 아련한 곳 거제에 33년 만에 다시 와서 한 달을 지냈다.


여차홍포전망대의 대소병대도가 보이는 바다 비경


거제 한 달간 여행한 곳은 어디 어디?
1) 걷기 : 남파랑길 18코스, 19코스, 20코스, 25코스, 21코스(공곶이 일대), 22코스(구조라항과 구조라 반도), 23코스(노자산∼학동고개)

2) 거제의 섬 중 칠천도, 가조도, 산달도, 저도, 이수도를 관광 및 칠천도와 저도, 이수도 섬 트래킹
... 칠천도의 칠천량해전공원의 전망이 특히 아름다웠고 칠천도에서 연륙교로 연결된 씨릉섬, 황덕도, 수야방도는 '섬 속의 섬, 그 섬에 다시 딸린 섬'이라 특별한 감흥을 주었음.

3) 거제의 몽돌해변 7개 - 농소몽돌, 두모몽돌, 망치몽돌, 학동흑진주몽돌, 신선대, 함목몽돌, 여차몽돌해변 ... 몽돌해변 맨발 걷기, 누워서 몽돌 찜질하기, 몽돌소리 듣기 추천함.

4) 단일 스폿 관광 - 매미성, 양지암조각공원, 맹종죽테마파크,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일몰 1시간반 전에 가길 추천함), 바람의 언덕, 신선대, 다대다포항, 근포동굴(근포마을땅굴), 명지해수욕장


구조라 반도에서 서서 내려다 본 구조라해수욕장(왼)과 구조라항(오)


거제 여행에서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칠천도, 가조도, 산달도, 여차홍포전망대, 신선대해변, 함목몽돌해변, 다대항갯펄, 근포동굴과 해변, 구조라성(구조라반도)


사진놀이 하기 좋은 곳, 근포동굴과 파래 낀 돌무지의 동굴 앞 바다


괜찮았던 식당과 카페 혹은 먹거리를 추천한다면?


• 카페 : 시방리카페(시방리), 신기해로(다대항)

• 식당 : 바다친구(물회, 옥포), 싱싱게장(간장게장, 꽃게장), 국자횟집(멸치코스요리), 배말칼국수와김밥(배말칼국소, 톳김밥), 해물천국(옥포, 해물탕), 나룻목횟집(모듬회), 고풍쌈밥(쌈밥, 지세포), 쌤김밥(톳김밥, 지세포), 조은식당(해물뚝배기), 점순이네밥집(멸치찌개)


해물탕이 이 정도는 돼야. 거제도 해물탕의 비주얼.


김밥 하나로 지세포를 평정한 곳, 톳김밥집의 영업 안내판(왼) & 톳 한가득인 톳김밥(오)


거제 한달살기 비용 결산(2인 기준)


숙박         90만(30평 레지던스형 호텔, 각종 공과금 포함)
식비        122만(외식 19회, 카페 8회)
교통비       30만(시내버스 2만 + 주유 및 톨비 28만)
관람료       15만(배 승선비, 케이블카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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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7만

    

한 달간의 거제 여행을 총평하자면, 거제에서 갓 건져 올린 바다 맛은 여행의 만족도를 한껏 높여 주었다. 시세끼 바다식을 마다하지 않는 해물파인 내가 해산물은 원 없이 먹었다. 간장게장을 포함, 해물탕, 해물칼국수, 모듬회와 같은 평범한 해물은 물론 생전 안 먹어본 멸치회, 왕우럭조개(일명 코끼리조개), 배말과 톳 넣은 김밥까지 진귀한 해물도 남부럽지 않게 먹었다. 게장과 전복? 당분간 사절이다.


거제 한달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몽돌해변의 발견과 섬에서 다시 떠나는 부속섬 여행이다. 이 세상 풍경이 아닌 것처럼 바다 위에 몽환적으로 떠 있던 작은 섬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파도에 몽돌 구르는 소리 아직 귓가에 남아있다. 바다에 뜬 섬의 잔상몽돌 소리의 잔성이 희미해질 때쯤 다시 거제를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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