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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트립 Aug 01. 2022

희망과 용서로 매일을 출렁이는 바다처럼

고성 한달살기 후기

퇴직 후 '한달살기 전국일주' 중입니다. 한달살이와 여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7월 한 달간 여행한 강원도 고성은 세 개의 단어로 기억된다. '바다, 막국수, 분단'이다. 분단 한반도의 남한 최북단 고성에 가니 더 북상하고 싶어도 더 갈 수 없는 분단 현실이 몸으로 느껴졌다. 과거 삼엄한 군사지역이었던 곳이 경계 해제되어 민간의 품으로 돌아온, 날 것 그대로의 해변들이 많았다. 옥수수와 감자는 물론 평소 좋아하던 막국수를 실컷 먹으며 지냈던 한달살기였다.


고성에서 여행한 곳


1) 거진항 주변 : 거진항, 거진항 마을, 백섬해상전망대, 고성교육도서관, 거진전통시장(5일장, 1, 6일), 대진항
2) 해파랑길 걷기 : 45, 48, 49, 50코스(해파랑길 종점). 한여름 그늘없는 해변길 위주의 해파랑길 걷기가 고역이었고 실제로 몇 개 못 걸음.
3) 동해안 석호 여행 : 강릉 경포호, 속초 청초호와 영랑호, 고성 송지호와 화진포호. 동해안 북부는 바다였던 곳이 육지에서 흘러온 모래에 의해 호수가 된 석호가 여러개 있었고 이들 석호가 해변과 인접해 있고 관광의 구심이었음.
4) 고성 지질 여행 : 운봉산 주상절리 너덜지대, 능파대(문암해변), 서낭바위(송지호해변과 봉수대해변)
5) 최북단여행 : 통일전망대, 최북단항 대진항, 최북단 해변 명파해변, 최북단 기차역 제진역
6) 기타 : 화암사, 청간정, 청학정, 왕곡마을

★ 기억에 남는 바다 : 아야진해변, 마차진해변, 명파해변, 화진포호해변, 청간정해변   

★ 특별히 좋았던 것 : 민통선 안 제진역에서 열린 PLZ음악회 참석, 거진해수욕장에서 해수욕과 백합 줍기, 운봉산 주상절리 너덜지대, 고성교육도서관 자료실 이용(PC이용, 와이파이, 출력...)  


고성의 사람 손 덜 탄 해변들, 대진1리해변(왼) & 반암해변(오)


주변 동해안 지역 여행
- 속초 : 외옹치해변, 청초호,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벽화골목(아바이길), 속초관광수산시장, 영금정, 영랑호 둘레길 걷기, 영랑해안길, 장사항
- 강릉 : 경포호, 허나설헌생가, 오죽헌, 주문진항, 사천항, 정동진
- 양양 : 낙산사 홍련암
- 동해 : 묵호항과 논골담길(어촌마을), 한섬해변걷기, 천곡황금박쥐동굴, 추암해변
 - 삼척 : 삼척항과 나릿골(어촌마을), 죽서루, 무건리 이끼폭포, 하고사리기차역(폐역)
 - 태백 : 통리 태양의후예 공원, 철암 탄광역사촌

★ 특별히 좋았던 곳 :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갯배), 정동진, 한섬해변, 추암해변, 나릿골, 철암 탄광역사촌


※ 추천할만한 식당이나 메뉴

식당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성공률은 50% 정도. 식당 추천도 주관적이니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하시길...

- 추천 음식 : 섭국, 문어국밥, 감자옹심이, 막국수, 초당순두부(초두부), 장칼국수, 곰치국

- 식당 : 고성 백촌막국수, 교암막국수, 송지호막국수, 강릉 성남장칼국수, 삼척항 옛집식당, 태백 통리 경미식당 장칼국수, 거진항 이모네젓갈(가게)

- 카페 : 고성 두잇192(대진항), 시크릿블루(아야진해변, 원두값도 저렴, 아야진전망 좋음), 바다정원, 속초 칠성조선소, 강릉 보헤미안

 

고성 한달살기 비용 결산(2인 기준)


                    

7월 여행 비용(25박 26일)


원래 숙박비 64만원에 외부 숙박 4박(27만원, 호텔 2박+민박2박)이 더해졌다. 고성이 아닌 다른 곳 여행 7일이 포함되어 있어 외식비도 더 지출되어(외식 29회, 카페 18회) 총 비용이 297만원이 나왔다. 한달살기 거점이 고성이 아니라 강릉이었다면 인근 속초와 남쪽으로 양양, 동해, 삼척, 태백 등을 여행하기 더 편리하고 경비도 조금더 절약되었을 것도 같다.


거진항 초입의 특이한 건물


나를 가장 경악시켰던 마트의 영업시간, "우리 동네 마트는 오후 7시까지 영업해요~"


거진항엔 돌젓갈이 있다??? 아마도 행인 시선 끌기용 젓갈통? 진짜 젓갈은 냉장고에...  


집 거실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BUT 이곳에서 사는 한 달간 일출을 한 번도 못 봄. 결국 정동진 가서 봤다는...


한여름 제일 더운 7월에 시원한 고성 어촌마을의 바다 보이는 집에 살면서 한 달 내내 피서를 제대로 했다. 심심한 고성 바다, 그러나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 고성 바다가 금세 그리워진다. 그 바다만 보고 있으면 나도 이해인님의 싯구처럼 '탁 트인 희망과 용서로 매일을 출렁이는' 바다처럼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이어질 한달살기 여행 중 가장 개성있는 한달살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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