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시(2)-고3 2학기, 수시 원서를 앞두고
대입 문턱에서, ‘국내 대학을 갈까 vs 미국 대학을 갈까?’
지방 일반계고에 다니던 딸이 고2에 올라가던 해 1월에 미국 공립고 교환 학생 과정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때부터 유학원을 통해 신청서를 쓰고 절차를 밟았다. 4월경 미국의 고교와 홈스테이를 배정받았다. 고2 1학기를 마치고 한국의 학교를 자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가을과 봄 2개의 학기를 보냈다. 이듬해 6월에 귀국해 다니던 학교 고3 2학기 초에 재입학했다.
아이 또래 고3들이 한창 정시를 앞두고 수능 공부에 몰두해있을 때였다. 다른 아이들과 완전히 다른 시계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1년을 지내다가 수능을 코앞에 앞둔 고3 2학기에 덜컥 복귀한 것이었다. 학교 생활은 금방 익숙해졌지만 대입은 막막하기만 했다.
수능 준비는 아예 안되어 있으니 수능 성적으로 가는 ‘정시’는 아무래도 어렵다. ‘수시’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성적도 중하위권이다. 도대체 내신 5, 6등급짜리, 그것도 세 학기(1학년 1, 2학기+2학년 1학기) 기록만 있는 *학교생활기록부로 어느 대학에 원서를 낼까 싶었다. 성적도 성적이거니와 학교 재학 기간이 짧아 비교과 활동인 동아리, 봉사, 수상 실적 등이 거의 없었다. 수시의 대입 원서라고 할 수 있는 학교생활기록부에 적힌 내용이 별로 없었다.
(*우리나라 대입에서는 외국 고교에서의 성적을 전형 자료로 쓰지 않는다. 외국 고교가 교육부 인가 학교라면 이수 여부만 따지고 대입 전형에는 외국에서의 성적은 완전히 제외시킨다. 원래 대입 수시는 3학년 1학기까지 총 5학기 대상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 경우 2학년 1학기까지만 한국에서의 성적이므로, 결국 1학년 1,2학기, 2학년 1학기의 총 3개의 학기 성적과 기록 사항이 전형 자료로 잡히게 된다.)
그래도 어떻게든 대학은 가야 했다. 그런데 어디를 어떻게 갈 수 있을까?
국내 대학도 겨우 갈까 말까 하는데 웬 미국 대학?
먼저 아이가 수시 전형으로 한국 대학을 간다면 어디로 진학할 수 있을까 따져 보았다. 서울과 수도권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므로 논외로 했다. 지방 거주자인 우리는 우리 도시의 대학을 고려해보았다. 우리 도시의 대학 중 국립대와 가장 인기 있는 사립대학은 빼고 나머지 3곳의 대학 비인기과에 6군데 전형으로 수시 원서를 넣었다. 이 중 11월 중순경 2개의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는 미국 대학으로 진학하고 싶다고 했다. 어디에서 들었는지, 미국엔 내신이 안 좋아도 받아주는 대학이 있다나? 세상 물정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처음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미국 대학은 학비가 장난이 아니라던데? SAT 성적도 있어야 하고 에세이를 써야 한다는데? 도대체 어느 대학에 어떻게 지원한단 말인가! 유학원을 통해야겠지? 유학원도 컨설팅비를 적잖게 부를 텐데? 돈은 또 서비스에 대한 대가라 쳐도 정작 믿을만한 유학원은 어떻게 골라야 하지?” 갈수록 고민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