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시(17)
우리 집 두 아이는 모두 미국 공립교환학생 과정을 1년간 다녀왔다. 첫째 딸은 고1을 마치고 ‘고2 1학기와 2학기’를 보내고 돌아왔다. 둘째 딸은 ‘고2 2학기와 고3 1학기’를 교환학생으로 다녀왔다. 둘다 1년의 교환학생 과정 후 한국의 다니던 학교에 재입학했다. 이 때 미국 학교에서의 이수 학기를 인정받아 한국의 원래 또래와 같은 학년에 배정받아 남은 학기를 채워 졸업했다.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을 미리 경험한 학부모로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1)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이란?
미국 국무부 주관으로 실시하는 전 세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세계 여러나라의 중고등학생들이 미국의 가정에서 지내며 공립학교에서 한학기 또는 2학기를 현지 학생들과 같이 정규수업과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2) 공립고 교환학생과 일반 조기 유학은 어떻게 다를까?
가장 큰 차이는 비자 종류이다. 교환학생은 1학기 또는 2학기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 유학원에서는 1년 프로그램으로만 진행하므로 결국 ‘1년짜리 미국 공립고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현지인 가정에서 홈스테이하며 공립고의 학생으로 1년간 공부와 동아리, 지역 사회 활동 등 미국 학생과 같이 동일하게 지내므로 오롯이 미국 현지의 속살을 체험할 수 있다. 지불하는 경비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난 프로그램으로 알려져있다.
3) 미국 공립교환학생의 장단점은?
4)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안전하며 믿을만할까?
미국 국무부의 공인된 재단(에이전시)에서 공립 교환학생을 할 가정과 학교를 선정해 배정해주고 그 재단의 지역 관리자(Local Coordinator)가 학생 관리의 총 책임을 맡는다. 지역 관리자가 아이의 학교 생활과 홈스테이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수시로 체크하고 관리한다. 홈스테이 가정의 부모가 생활 면에서 보호자가 되어 아이가 가정과 지역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돕는다. 홈스테이 부모와 공립학교의 카운슬러 교사, 학생을 그곳으로 배정한 미국 재단의 지역관리자가 삼중으로 학생을 점검하고 관리하므로 충분히 믿을만하다고 본다.
5) 홈스테이 배정의 ‘30-30-30-10’ 법칙이란?
교환학생은 대개 작은 도시의 공립고로 배정된다. 배정되는 학교는 랜덤이니 그렇다고 치고 홈스테이가 어떤 가정이냐가 중요하다. 호스트 가정이 곧 아이에겐 집이고, 그 가족 구성원과 많은 시간을 밀착해 교류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교환학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환학생들은 모두 ‘교육적으로 좋은 가정’에 배정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교환학생 배정 결과는 ‘상위 가정 30%, 중위 가정 30%, 하위 가정 30%, 배정받지 못할 경우 10%’로 보는게 현실적이다. 공립고에 배정받지 못하면 사립교환과정으로 전환해 가기도 한다.
우리 경우는 첫째 아이는 하위 가정, 둘째 아이는 중간 정도의 가정에 배정받았다고 본다. 첫째 아이의 경우 백인 할머니 혼자 사는 가정에 배정받았는데, 아이의 기본적인 필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호스트로서 관리 능력이 부족한 경우였다. 더욱이 호스트 할머니 스스로가 지역 사회 활동이나 종교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고립되어 지내는 1인 가정이었다. 그래서 재배정을 요청해서 한학기 후에 다른 가정으로 옮겼다.
6) 교환학생을 신청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포털사이트에 ‘미국 공립고 교환학생’이라고 치면 수도없이 많은 한국 측 에이전시인 유학원이 검색되어 나온다. 이 중 국내 교환학생 전문 유학원들로 구성된 한국교환학생협의회(KASEP)의 회원사인 유학원이 공신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에 비중을 두는 유학원에서는 정기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유학원에서 상담을 받고, 경비의 일부를 내고 계약서를 작성하면 수속이 시작된다. 유학원에서는 *미국 국무부 인증 재단(70여개, CIEE, EF 등)과 협력해서 진행한다.
공립고 교환학생은 학비도 무료, 홈스테이 경비도 무료라고 하나 실제론 경비가 발생한다. 교환학생이 내게되는 $12,000~15,000의 경비는 바로 한국측과 미국측의 에이전시 비용, 즉 ‘수속료와 관리 비용’이다.
(*미국무부에서 승인한 미국 교환학생 재단이 70여개나 있다고 한다. 이중 미국 교환학생협의회(CSIET) 회원사 재단이 더 공신력이 있다고 본다.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100문 100답(손재호저, 책읽는귀족, 2015) p.133)
7) 교환학생의 자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교환학생의 자격은 특별한 게 없다. 가장 필수적인 자격은 교환학생으로 가려는 ‘학생 본인의 의지’이다. *‘ELTiS’라는 주니어용 영어시험과 중학3년 동안의 내신 성적을 참고로 하나, 교환과정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최근엔 소신있는 학생과 학부모만 교환학생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영어가 좀 모자라거나 내신 성적이 다소 안좋아도 큰 어려움없이 갈 수 있다. 유학원이 중간에서 필요한 부분을 잘 조율해준다.
(*일종의, 교환학생이나 중고교 조기유학생을 위한 영어능력시험이다. 미국교환학생협의회에서 승인한 테스트로서, 리스닝과 리딩의 50문항을 70분 동안 친다.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100문 100답(손재호저, 책읽는귀족, 2015) p.55)
8)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한국에서의 복학 학년은 어떻게 되나?
교환학생은 문화교류비자인 J-1비자로서 1년이내에 귀국해야 한다. 귀국 후 필자의 아이들은 둘다 미국에서의 1년을 모두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아 다니던 학교의 상위 학년으로 재입학했다. 고1을 마치고 고2 1년간 교환과정을 다녀온 첫째 아이의 경우, 고3 1학기로 재입학했다. 둘째 아이의 경우 고2 1학기를 마치고 1년간 다녀온 후 고3 2학기에 복귀했다. 교환학생 과정은 미국의 정규과정이기 때문에 별도의 서류없이 이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본인이 대입을 고려해 유급을 희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고1을 마치고 미국 교환학생을 1년 다녀온 후 한국의 다니던 고교에 2학년으로 재입학하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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