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과 가면 - 존재의 감각 시리즈

온기 : 눈물이 닿는 곳

by 나소



눈물이 나올 때는

온기가 느껴져서 울어.


눈물은 몸 안에서

끓어올라,

따듯해서,

너무 따듯해서

열이 나는 것처럼

아파와.


그건 온기지,

열기가 아니야.


나는 온기를 주었지.

열기를 준 게 아니야.

그러니까

슬퍼하지 않아도 돼.


흐르도록 놔둬.

그냥 놔둬.

삶 곳곳에 박히지 않고

스미게 놔둬.


온몸에 스밀 때는

차가운 몸에 닿으니까

열기처럼 놀라서 그래.

아픈 게 아니야.


전체적으로 퍼지면

온기로 남아.

너는 따듯하게 뛰는

생기로 남아.


가만히 있기 힘든

움직임이 있지.

알지.


눈물이 흐르게 한 건

온기가 아직

몸에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야.

아픈 게 아니야.


그래서 괜찮은 거야.

그래서 살고 있다는 거야.